(한국연예스포츠신문) 남정우 기자 =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고지도연구학회는 11월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우리 옛 지도를 주제로 한 ‘조선인이 그린 조선과 세계’라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공동 주최한다.
문화재청은 2007년부터 옛 지도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공모와 추천을 받아 196건을 일괄 조사한 결과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8건을 보물로 지정하고 29점을 보물로 지정예고 한 성과를 낸 바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고지도연구학회는 이러한 지정조사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역사학, 지리학, 미술사학 등 종합적인 학제 간 연구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일반인 및 학계와 공유하고자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지도를 제작해 온 민족으로 특히 조선시대에는 조선전도(朝鮮全圖)와 세계지도, 관방지도 등 다양한 지도를 많이 제작하였다. 그 결과 정확도가 뛰어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동양 최고(最古)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같은 뛰어난 지도가 만들어져 이번 학술심포지엄에 소개하게 된다.
아쉽게도 그동안 옛 지도는 흔히 고문서로 분류되어 일반에게 잘 공개되지 않아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그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옛 지도에 대한 지정조사를 통해 국내 주요지도 가치를 새롭게 밝히고 일본에 소재한 조선시대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같은 세계지도를 소장처 학자들과 공동조사하고 동 심포지엄을 통해 그 연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연구범위와 국제 학술교류로 확대·증진시켰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조선시대 세계지도와 세계관’,‘조선전도와 지리관’,‘조선시대 회화식 지도와 지역인식’이라는 섹션으로 국내외 7명 전문가가 발표함으로써 조선시대 지도의 숨겨진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탐구할 것이다.
동양사학자인 일본 류코쿠 대학교 하마시타 교수를 비롯, 프랑스 소재 <여지도(輿地圖)>를 통해 당시 유럽인의 조선에 대한 인식 과정을 추적한 프랑스 기메박물관 깜봉 큐레이터 그리고 국내학자들이 역사·지리·미술사 측면으로 우리의 옛 지도를 접근함으로써 옛 선인들의 지리관과 세계관, 문화적인 접촉 등에 관해 폭 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옛 지도는 그 수량과 역사·문화사적인 중요성에 비해 문화재적인 가치 발견이 늦은 감이 있지만, 문화재청의 일괄 지정조사 및 심포지엄을 통해 학문적·예술적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정조사와 동 심포지엄을 계기로 발굴 및 평가된 옛 지도 자료를 아카이브로 구축함으로써 학계 및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가간의 지리인식이 중요한 시점에서 영토개념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사진=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