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박카스 아줌마' 실태 보도에 '얼굴 화끈'
BBC, '박카스 아줌마' 실태 보도에 '얼굴 화끈'
  • 김봉근 기자
  • 승인 2014.06.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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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봉근 기자 = 서울 종로3가 '화사한 립스틱'의 '박카스 아줌마'를 아십니까?

최근 영국 BBC 온라인판에는 '성매매 하는 한국인 할머니'라는 제목으로 박카스 아줌마들의 생활상이 낱낱이 보도됐다. 이른바 한국의 경제 발전국가 속의 노인의 빈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기사로 주목을 끌었다.

"한국에서 박카스 아줌마란 박카스 등 자양강장제를 팔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노인 여성을 뜻한다"고 이 기사는 말하고 있다. 정확한 지적이다.

이 기사를 보도한 루시 윌리엄슨 BBC 기자는 "전통적으로 한국은 자녀들이 노인을 부양하는 나라였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자녀들은 자신들의 노후를 준비하는 데에만 바쁘다. 결과적으로 일부 노인 여성들은 성매매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BBC의 보도를 한국에서 재인용 보도한 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박카스 아줌마가 단순히 박카스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자신의 성을 함께 판다. K씨는 "나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지만, 일부는 할아버지와의 하룻밤을 통해 돈을 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K씨처럼 박카스만 팔면 하루에 5천원을 벌지만, 성매매를 겸하면 한 번에 2~3만원의 돈을 손에 쥘 수 있다"고 인용 보도했다.

BBC의 보도는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현장은 서울의 중심부에 있는 종묘공원이라고 지적했다. 50~70대 여성들은 이곳에서 장기를 두거나 소일거리를 찾는 노인 남성들에게 박카스를 건네며 접근한다. 그러나 박카스 구매는 인근 싸구려 호텔로 가는 첫 번째 단계일 뿐이다. 거의 사실이다.

윌리엄슨 기자가 만난 60대 남성은 "늙은 남자나 젊은 남자나 모두 여자를 갖고 싶어한다. 그게 남자의 심리"라고 전했다. 또 다른 81세의 남성은 "우리는 여기서 여자친구를 만나 사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BBC의 보도는 이 박카스 할머니의 성매매에 진짜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였다. 핵심은 한국 사회의 경제적 성공 이면의 또 하나의 그늘을 중심으로 종묘공원을 서성이는 남녀 노인들을 바라다 보고 있으며, 그 그늘진 삶 속에서 현실적인 노후 보장과 자녀도 없이 그들만의 세계에 갇힌 '우리의 한국인의 노인 문제'를 외국인의 눈으로 분석해 보고 있었다.

즉, 한국 노인들의 빈곤을 냉소적으로 주목하고 있었다. 루시 윌리엄슨 BBC 기자의 기사에 등장하는 어느 한 여성이 "나는 배고프다. 존경은 필요 없다. 명예도 필요 없다. 그저 하루에 세 끼 식사를 원한다"고 말했다는 대목에서 이것은 여실하게 나타난다.

윌리엄슨 기자는 "'무시무시한' 한국 경제를 이룩한 할아버지들에게 음식은 너무 비싸고 섹스는 저렴하지만, 사람의 체온은 어떤 가격에든 좀처럼 이용할 수 없다"면서 온정에 메말라버린 한국 사회를 냉소적으로 비판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고 일컫는, 한국인으로서, 순간 낯이 뜨거워지는 BBC의 한 기사였다. 우리는 지금 '우리 한국인의 그늘진 빈곤층 노인 문제'를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중일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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