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부자가 된 흑인 소녀
책으로 부자가 된 흑인 소녀
  • 이재성 칼럼위원
  • 승인 2019.03.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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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이재성칼럼위원=이 소녀는 어린 시절 이혼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너무 가난해서 감자포대를 옷처럼 입고 다녀 ‘감자포대소녀’란 별명으로 불렸다. 9살 때부터 14살 때까지 친엄마의 친척들로부터 강간을 당했으며 13살 때 임신을 했고 7개월 된 아이를 낳았지만 조산으로 아이는 죽고 말았다. 마약에 알코올 중독에 몸무게는 100kg을 넘은 적도 있었다. 이보다 더 열악한 환경을 겪은 이가 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험난한 인생의 초반을 보냈다.

그녀는 ‘말’ 하나로 2009년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 가 최대의 흑인 갑부로 선정된 《나는 실패를 믿지 않는다》의 주인공 오프라 윈프리다.

그녀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비참한 생활을 했어도 책을 읽고 외우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다른 또래 3살짜리 아이들이 색깔이나 구별하는 법을 배우고 있을 때 오프라는 책을 읽고 쓸 줄 알았으며, 구구단을 외우며 산수를 배웠고 성서를 암기할 정도까지 공부를 했다. 한 여인이 오프라의 성서 외우는 재능을 보고 “저 아이는 천재예요!”라고 말할 정도로 암기력이 뛰어나 그녀의 별명이 ‘꼬마 설교자’로 불리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놀아 줄 친구가 없을 때는 동물이나 바퀴벌레에게도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누는 등 상상력도 풍부했다.

그녀의 친아빠 버논과 새엄마 젤마는 오프라를 지역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도서관 대출카드를 만들어 줄 만큼 그녀가 책을 읽고 현명해지길 강요했다. 여름철 방학 때도 5개의 새로운 단어를 외우게 했고 한 달에 4~5권의 책을 읽게 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온 장면 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 가난한 한 가정을 선택해 가족들에게 쇼핑센터에서 10분을 줄 터이니 카트에 맘껏 상품을 담아오라고 했다. 물론 공짜로 다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가족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비싼 것들만 담고 책은 담지 않았다. 그 모습들을 보던 오프라가 안타까웠는지 아이들을 쫒아 다니며 ‘책 좀 담아라. 먹는 것보다 장난감 보다 더 중요해’라고 외쳤다. 마지못해 아이들은 책을 담기 시작했다.

부도 가난도 대물림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가정환경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부모에게서 어떻게 책 읽는 아이가 생길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 가정과 불우한 환경 속에서 훌륭한 위인이 탄생 했을 때 더욱 존경 받는지도 모른다. 오프라 자신도 부모로부터 책 읽기의 소중함을 배웠고 책을 통해 부를 이뤄 냈기에 부모보다 더 좋은 삶을 살라고 아이들에게 책을 고르라고 ‘강요’한 것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로 유명한 성철스님은 70살 중반까지 책 수집에 열정을 다하셨는데 불교서적뿐만 아니라 역사, 철학, 현대물리학 관련서적까지 폭 넓은 독서를 하셨다. 책을 빌려 달라는 사람에겐 ‘여기서 보고 가거라’하시고 ‘네게 좋은 책 있냐?’며 빌리시면 돌려주지 않을 만큼 책 욕심이 대단하셨다. 이렇게 책을 사랑한 스님은 책을 보는 속도도 남달라 경전을 볼 때 한눈에 서너 줄씩 읽었고 심지어 팔만대장경을 뒤부터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성철스님은 일제 강점기인 소학교 6년 동안 일본어와 통감을 배웠을 뿐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독서를 통해 지식을 축적했다고 한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생전에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라며 책 구입에 아끼지 말고 투자하라고 하셨다.

오프라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책을 많이 읽어 말을 잘하게 됐고 암기력도 뛰어나 지금 흑인 중 가장 큰 부자 중 한명이 되었다. 오프라처럼 부자가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책 읽기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오프라는 “꿈이나 비전이 무엇이든지 간에 자신을 위하여 그것에 자신을 맞추고 따르려고 든다면 일생동안 굉장한 것들을 이뤄낼 수 있을 거예요”라며 자신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에 맞는 행동을 하라고 강조한다.

책 많이 읽는 오프라에게 ‘부자가 되면 시간이 많아서 책을 많이 볼 수 있는 거다’라고 말 하지 말자. 그것은 책 안 읽는 자의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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