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예인들이 마약에 손대는 이유
일부 연예인들이 마약에 손대는 이유
  • 이재성 칼럼위원
  • 승인 2019.03.1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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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이재성칼럼위원=현대인들 대부분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비슷한 생활을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하다 보면 활력은 떨어지고 권태에 빠진다. 모든 일상들이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다. 그러다 직장 선배나 친구들에게 자극적인 생활을 배우게 된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러 다닌다. 처음에는 쾌락적이고 자극적이어서 밤새도록 나이트나 클럽에서 술 마시고 논다. 차츰 이런 자극에 익숙해진 몸과 뇌는 반복되는 음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더 자극적인 걸 원하게 된다. 술, 담배, 섹스 그 다음 단계는 도박이나 마약에 빠지기도 한다. 강원도까지 가서 차도 맡기고 집도 맡기고 심지어 자기 몸에 칼을 대 장기를 팔기도 한다. 이런 자극을 즐기다 더 자극적인 게 없을까 싶을 때 찾는 것이 마약이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최고의 자극제가 마약이라고 하지 않는가.

연예인들이 왜 마약에 빠지는가 하면 무대에 서본 사람은 안다. 수 천, 수 만 명이 나를 위해 박수와 환호해 줄 때의 그 쾌감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짜릿하다. 사회를 보는 나조차 내 뇌가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흥분된 상태로 멘트를 할 때도 있다. 나도 모르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관객들을 휘어잡기도 한다. 하물며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음악에 맞혀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은 더 흥분될 것이다.

무대 밖에서의 방송인 K씨는 순둥이지만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는 순간 딴 사람이 된다. 개그맨 H씨는 한 창 주가를 올릴 때 나이트클럽에서 DJ를 보며 위 옷을 벗어가며 춤추며 30분을 논다. 하루에 5타임도 넘게 전국을 돌면서 밤일을 다녔다. 그는 술을 잘 못 마시지만 술 먹은 것 보다 더 잘 논다.

하지만 후유증도 있다. 바로 무대에서 내려와서다. 급격히 몰려오는 피로와 허탈감 공허함에 심적으로 불안해 지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일 끝나고 술 마시러 가는 거다. 피곤함과 불안함을 잊기 위해. 하지만 일부는 술 보다 더 자극적인 마약에 손을 댄다. 더 신나고 더 재미있고 더 불타는 활력을 얻고자. 그러나 다 아는 것처럼 비참하게 끝이 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자극적인 생활에 몸 달아 할까. 바쁘고 자극적인 생활을 하지 않으면 심심해하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걸까.

이 세상을 바꾼 위인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들은 인생을 살면서 몇몇 특별한 시기를 빼놓고는 흥미롭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생애의 대부분을 부인 크산티페와 함께 지내면서 오후에는 건강을 위해 산책을 하고 친구를 만났다. 칸트는 평생을 쾨니히스베르크에서 16km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다윈도 세계 일주를 마치고 생애의 대부분을 자신의 집에서 마감했고, 마르크스는 몇 차례 혁명을 주도하고 나서 여생을 대영박물관에서 보내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워렌버핏 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 끈질긴 인내와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위대한 작업을 이룬 위인들의 특징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흥미롭거나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 조용한 삶이었다.

인류 역사에 남길 위대한 업적은 고도의 정신 집중이 필요한 일이다. 그들이 술 마시고 춤추고 도박이나 마약을 하는 등 생활이 바쁘고 산만했다면 결코 혁혁한 전과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처럼 스마트폰도 없고 재미거리가 없었던 것도 한적한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술독에 빠진 사람처럼 허송세월을 보낸 사람도 많다.

멍때리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꼭 자극적이고 바쁘게 사는게 좋은 걸까.

러셀은 이렇게 말한다.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진정한 기쁨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만 깃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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