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다른 복원?
익산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다른 복원?
  • 조삼연 기자
  • 승인 2019.03.2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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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전과 후의 익산 미륵사지 석탑(동측) (사진 출처 = 문화재청)
수리 전과 후의 익산 미륵사지 석탑(동측) (사진 출처 = 문화재청)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조삼연 기자 =  문화재청이 225억원을 들여 해체 및 복원 작업한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간의 보수정비를 마치고 23일 일반에 공개된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결과, 석탑 복원과정 중간에 구조적 안정성 등을 검토하지 않은 채, 돌을 쌓는 방식 등을 임의로 변경하여 미륵사지 석탑의 내부가 원형과 다르게 복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일제강점기에 덧씌운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체·수리하기로 결정되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본격적인 석탑의 해체조사에 착수하였고, 2017년까지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하였으며, 최근 가설시설물 철거와 주변 정비까지 모두 마무리 하였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011년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면서 해체 당시 확인된 축석방식의 기술적 재현 가능성이나 구조적 안정성 여부 등 원형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륵사지 석탑의 해체 당시 탑의 몸체에 해당하는 적심(석탑 내부에 돌과 흙을 쌓아 올려 탑의 몸체를 구성하는 부분)은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석재들로 쌓여 있고 사이의 틈(공극)은 흙으로 채운 형태였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기존 적심부 석재들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품질이 저하됐다는 이유로 적심석 대부분(97.6%)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가공한 새로운 석재로 교체해 반듯하게 쌓기로 계획했다. 이후 석탑의 2층 적심부까지 새로운 석재 가공작업을 진행하다가 2016년 초 원래의 축석방식과 부재를 보존한다는 이유로 당초 설계와 달리 3층 이상의 적심에 대해선 기존 부재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석탑 상·하부의 내부 적심이 다른 형태로 축석되는 등 일관성이 없는 방식으로 복원됐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축석방식을 변경하면서 구조안정성도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적심은 석탑 상부의 하중을 하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석탑 구조의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적심부 축석 방식 등을 변경하면 구조물의 안정성을 다시 계산해 설계도서를 마련하고 이에 따라 시공해야 하는데 문화재청은 축석 방식을 변경한 뒤에도 새로운 설계도서 없이 탑을 쌓아 올렸다.

 그 결과 미륵사지 석탑의 3층 이상 부분은 구조계산을 거치지 않고 석탑 건축을 위한 설계도서 없이 축석됐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감사원은 문화재청에 "구조계산 등을 거친 실측 설계도서 없이 축석된 미륵사지 석탑에 대해 구조안정성 검증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방안을 검토하라"는 통보와 함께 "앞으로 축석방식 보존 및 기존의 재료 재사용 가능 여부 등을 검토하고 계획을 수립해 일관성 있게 수리하며, 실측 설계도서 없이 문화재를 수리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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