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지는 공식이 있다
행복해 지는 공식이 있다
  • 이재성 칼럼위원
  • 승인 2019.03.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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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이재성칼럼위원=스탠퍼드대의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교수는 캘리포니아 초, 중학생 25만 명 중에 IQ135넘는 천재들 1521명을 뽑아 일생을 추적하는 종적(縱的·longitudinal)실험을 3대를 물려가며 1990년대 후반까지 끈기 있게 관찰을 했다. 뜻밖에도 판사와 州(주)의원 몇 명을 배출 했을 뿐 눈에 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발표했다. 터먼 교수는 "성공은 지능이 아니라 성격과 인격, 기회 포착능력이 좌우 한다"고 결론지었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모델인 고고학자 조지 C 베일런트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그의 아들 조지 베일런트가 열 살 때 권총으로 자살했다. 아들 베일런트는 불행한 일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 교수로 지내며《10년 일찍 늙는 법 10년 늦게 늙는 법》《성공하는 삶의 심리학》라는 책을 집필했다. 그는 행복한 삶에 대한 연구를 주로 했는데 이는 아버지의 자살이란 사건이 그의 일생을 좌우하는 큰 사건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그는 1937년에 하버드 의대 생리학·약학·인류학·심리학 분야의 최고 두뇌들이 하버드 의대 교수 알리 복(Bock)이 제안한 "잘 사는 삶에 일정한 공식이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다. 1967년부터 참여해서 2009년 75세의 나이에 관찰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주제는 1937년 당시 하버드대 2학년 중에 적응력이 뛰어나고 똑똑하고 야심 있는 268명을 뽑아 훗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역시 최고의 수재들답게 4명이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했고 시간이 흐른 후 이들 중엔 케네디 대통령처럼 잘 된 케이스도 있었다. 하지만 연구가 10년이 지난 1948년부터 20여명이 심각한 정신 질환을 호소했고 50세에 이르렀을 때는 3분의 1이 마약, 술 중독,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하버드 출신이라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엘리트 의식아래 고통도 함께 겪었음을 알 수 있는 연구였다.

베일런트 교수는 행복하게 늙어가는 7가지 요소로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 운동, 금연, 금주, 안정된 결혼, 교육, 적당한 몸무게를 꼽았다. 50세 때 이들 7가지 중 5~6개를 갖춘 106명 중에 절반이 80세까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었고, 불행하고 아픈 이들은 단 7.5%에 그쳤다. 이에 반해 50세 때 3개 이하를 가춘 이들은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사망률도 3배나 높게 나왔다. 이 교수는 행복하게 늙어가는 7가지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개개인이 고통에 적응하는 자세, 즉 마음가짐을 꼽았다. 특히 사회생활을 할 때 대인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지 말고 이를 받아들이는 여유 있는 마음 그리고 이를 유머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연습을 꾸준히 실행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베일런트 교수는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가장 안정적인 성공을 이뤄냈고 개개인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행복한 삶의 중요 요소라고 발표했다.

몇 년 동안 나는 행복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행복해 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보았다. 딱 떨어지는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던 중 하버드대학교에서 행복학 강의를 하는 탈 벤-샤하르교수가 쓴 《해피어》를 읽게 되었다. 이 교수는 행복함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다음을 꼭 염두 해 두라고 말한다.

무엇을 할 때 그것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고 ‘의미(意味)와 가치(價値)’도 있으며 ‘현재의 이익과 미래의 이익’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면 동반 상승작용으로 최대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어려운 수학 문제를 고민하다가 문제를 풀 수 있는 공식을 찾았을 때의 통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나는 이를 내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공식으로 생각하고 이 방법을 내가 하는 일들에 대입시켜 모든 일들을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유일하게 했던 컴퓨터 오락이 스타크래프트였다. 얼마나 빠졌었냐하면 머리에 500원 동전만한 탈모가 생길 정도였다. 총각 때 혼자였으니 누가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이 공식에 대입해 보고 게임 씨디를 버렸다. 이 오락은 지금은 즐겁지만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다. 지금도 이익이 생기지 않고 미래에도 이익이 생기지 않는다. 단 하나 즐겁다는 것에만 해당되고 나머지는 해당 사항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우선 개그맨을 공식에 대입시켜 보았다. 즐거움에는 거의 만족했다. 나의 멘트에 폭소를 터트리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다. 나의 직업은 결혼식, 회사 단합대회, 송년회, 체육대회 등 기쁘고 행복한 자리에 사회를 보는 직업이라 항상 즐겁게 일을 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어 가면서 행복한 인간이 되려면 내가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내 직업이 지금의 이익에는 어느 정도 기여하지만 ‘나이가 들면 몇 몇 선배 개그맨들처럼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미래의 이익에 불안감도 들었다. 그래서 몇 해 동안의 고민을 공식에 대입시켜 보았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집필하는 것인 만큼 ‘즐겁고’, 책 내용이 독서하고 건강하고 신나게 말하라는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으니 이에도 해당되었다. 지금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니 ‘지금도 이익’이요, 이 책으로 사람들에게 행복과 건강에 대한 강의를 하고 나이 들어서도 수익을 낼 수 있으니 ‘미래의 이익’에도 해당 된다. 무엇보다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은 사람들이 행복해 지고 건강해 지고 책을 많이 읽게 되어 말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나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니 이보다 더 만족스런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모든 생활에 이 공식이 다 맞지도 않고 맞을 수도 없다. 내게도 이공식이 통하지 않을 때도 많다. 갑자기 차가 껴드는데 순간적인 화를 참고 이 공식을 대입 시켜볼 생각이 나겠는가.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이 공식이 생각이 나겠는가.

평소 나에게 ‘즐거움’을 주고 ‘의미(意味)와 가치(價値)’도 있으며 ‘현재의 이익과 미래의 이익’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이 공식을 대입해 보자. 나의 고민거리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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