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접근 "한국인여성" 상대 수십억 ‘꿀꺽’ 국제사기조직 일당 구속
페북 접근 "한국인여성" 상대 수십억 ‘꿀꺽’ 국제사기조직 일당 구속
  • 황석 기자
  • 승인 2019.04.02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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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서울지방경찰청) 스캠네트워크 조직원이 메신저를 통해 한국인에게 접근하고 있다.
사진출처 = (서울지방경찰청) 스캠네트워크 조직원이 메신저를 통해 한국인에게 접근하고 있다.

(한국연예스포츠신문) 황석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로맨스·비즈니스·금 거래'를 내세워 사기를 벌인 국제조직 '스캠네트워크'의 한국지부장이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는 사기 혐의로 스캠네트워크 한국지부장인 나이지리아인 A씨(40), 라이베리아인 B씨(32) 등 7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또 본부 총책과 통장 모집책 등 9명에 대한 행방을 추적 중이다.

A씨 등 조직원 7명은 지난 2017년 8월께부터 2018년 6월까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무작위로 한국인에게 접근해 약 14억 상당을 편취하고 일부를 가나, 나이지리아 등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시리아에서 포상금을 얻은 미군이다" "거액을 상속받은 미 외교관이다" 등으로 사칭해 이성에게 접근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부터 길게는 1년까지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은 뒤 "제대·은퇴하면 한국에 가 당신과 살고 싶다"며 피해자를 속였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 기간 메신저만 주고받았을 뿐 직접 만난적은 없었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파병근무로 포상 받은 재산을 보낼테니 운송료를 보내달라" "금이나 현금을 보낼테니 통관비를 보내달라"고 속여 피해자들로 부터 거액을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SNS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가상의 SNS 계정을 만든 뒤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내고 자신을 이라크나 시리아 등지에 파병된 미군이라 소개했다. 상대와 친분이 쌓이면 “거액의 포상금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당신과 살기 위해 돈을 보낼 테니 통관비를 지불해 달라”는 식으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했다.

사진출처 = (서울지방경찰청) 스캠네트워크 조직원이 메신저를 통해 한국인에게 접근하고 있다.
사진출처 = (서울지방경찰청) 스캠네트워크 조직원이 메신저를 통해 한국인에게 접근하고 있다.

피의자들은 국내 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피해자들이 돈을 보내면 바로 인출해 아프리카로 송금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한국인 피해자 23명에게 이들이 가로챈 돈은 2017년 8월부터 1년간 14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 액수가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조직원은 가로챈 돈으로 한국에서 호화생활을 누렸다. 라이베리아인 C씨(32)는 서울 이태원의 한 호텔에 장기투숙하며 지난해 3월 한강의 유람선을 빌려 아프리카인 친구들과 ‘선상 파티’를 열기도 했다.

범죄 행각은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어지며 발각됐다. 검거된 7명의 조직원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관계자는 “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중·장년층이 피해를 입었다”며 “온라인상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접근하는 외국인은 일단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이런 수법에 잘 속기 쉬우므로 이와 같은 수법으로 접근하는 외국인에게 송금할 때에는 지인들과 함께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야한다"고 당부하며 "추적 수사 중인 일당에 대해서는 인터폴과 협조해 끝까지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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