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행복 유전자를 물려줄 첫 세대
내가 바로 행복 유전자를 물려줄 첫 세대
  • 이재성 칼럼위원
  • 승인 2019.04.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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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이재성칼럼위원=1996년 미국 미네소타대의 데이비드 리켄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5월호에 4000쌍의 어른 쌍둥이를 연구한 결과 ‘사람마다 행복을 누리는 데 차이가 나는 까닭은 80%가 유전적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행복과 유전의 관계’를 밝힌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사람마다 행복을 향유하는 능력을 다르게 갖고 태어나며, 이러한 유전적 요인이 행복을 좌우하므로 개인 스스로 행복을 성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를 보면 2008년 영국 에딘버러대의 티머시 베이츠교수는 '심리과학' 3월호에 973쌍의 어른 쌍둥이를 연구하여 ‘사람이 행복을 누릴 때 유전자가 50%의 영향력을 행사 한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베이츠는 행복과 개인의 성격이 깊은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행복을 비슷하게 느끼는 쌍둥이들은 성격의 여러 특성, 예를 들면 외향성이나 성실성에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논문들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선천적 요인을 강하게 타고 태어난 사람은 인간관계도 원만하게 처리하고, 일을 처리할 때 난관에 부딪쳐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거다.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는 에너지는 결국 부모의 에너지와 비슷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즉 부모들이 긍정적이고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다면 자식에게도 그런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행복을 성취하려고 한다는 거다. 반면에 부모를 잘 못 만난 경우에는 악순환이 계속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말도 된다. 이는 누구에겐 희소식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다른 이에겐 절망적인 얘기로 들릴지 모른다. ‘나는 불행한 부모를 만났으니 남은 인생은 불행 할 게 뻔하다, 절망적으로 타고난 인생이다’ 등 좌절감이 드는 연구 발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를 잘 만난 사람이야 그렇다 치고 사회 통념상 좋은 학벌과 직업을 갖지 못한 부모를 어쩔 수 없이 만난 사람은 행복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평생을? 부모를 원망하면서?

이미 불행한 부모를 만났으니 행복을 추구하는 유전자가 없다는 결정이 났다고 치자. 우리는 ‘부모 복도 없는데 자식 복이 있겠어?''어쩐지 하는 일마다 안 되더라’며 타고난 인생을 불가항력이라고 받아들여 매사 불평불만으로 사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내 인생의 유전자가 이미 결정 났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과 후대를 위해 바꿔야겠다고 적극적인 생각을 할 것인가.

역사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을 보면 선천적인 유전자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나은 유전자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노예의 신분을 극복하고 왕조를 세운 인물, 일개 병사에서 출발해서 위대한 공적을 쌓은 인물,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을 이룬 인물 등 자신이 타고난 밑바닥 유전자 인생을 자기 스스로 개척해 최고의 유전자로 만든 사람들이다. 이들이 부모의 유전자를 닮아 현상유지에 만족했다면 절대 이루지 못할 업적들이다.

우리가 자식들에게 어떤 유전자를 물려줄지를 생각해 보면 왜 내가 바뀌어야 하는지 목표가 더욱 선명해 진다. 나는 비록 좋은 유전자를 받지 못하고 태어났지만 내 후손에게 이 못난 유전자를 물려줄 순 없잖은가. 아이가 자라면서 하는 행동들이 즉 아이들이 쉽게 포기하는지, 쉽게 짜증을 내는지, 아니면 참고 인내하며 노력하는지 그 모든 것이 내가 아이에게 물려준 것이라 생각된다면 내 유전자를 좀 더 향상 시키려 노력해야 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관찰해 보고 후대에게 물려줄 장점이 많은 부모가 되도록 일신일신우일신 (日新日新又日新)해야 하는 이유다.

나는 불행한 유전자와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그것은 내 세대에서 마감해야겠다. 더 이상 불행은 물려주지 않겠다. 내 후대에게 행복유전자를 물려줄 첫 세대는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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