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 4강구도 압축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 4강구도 압축
  • 구기동 칼럼위원
  • 승인 2019.10.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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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깜이 ‘농민대통령 선거’본격 시작... 후보 자질검증 없어 지역선거 답습 우려
- 경기 이성희, 충북 김병국, 전남 유남영, 경남 강호동 등 경합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구기동 칼럼위원 =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불과 3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섬에 따라, 내년 1월 중 치러질 차기 중앙회장에 선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12만 명의 계열 임직원과 28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대기업 집단의 수장이다. 상호금융(지역농축협)을 포함한 범농협 계열 자산이 800조원을 초과하는 등 규모 면에서도 공룡기업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농협중앙회장은 250만 농민의 경제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중요한 농정파트너라는 점이다. 정부가 농민의 접점에 있는 농협을 통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그리 많지 않다. 농협중앙회장이 세간에서 농민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처럼 농협중앙회장은 농업 전반에 걸쳐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자질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이처럼 중요한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정작 농협의 주인인 농민과 일반 국민들은 깜깜이 선거로 불리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면면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역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은 누구?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후보의 자질이나 경영능력보다는 지역간 경합과 결합, 즉 지역적 선거구도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대통령 선거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을 보면, 대통령 임명제에서 조합장 직선제로 선출방식이 전환된 1988년 이후 총 5명의 중앙회장이 나왔다. 역대 중앙회장의 지역 분포는 경기·서울(1명), 강원도(1명), 경북(1명), 경남(1명), 전남(1명) 등이다. 도세가 약해 농협중앙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은 강원, 충북, 전북, 제주 등이다.

민선 1대 회장인 강원 출신의 한호선 회장(1988~1994)과 서울 출신의 원철희(1994~1999) 2대 회장 모두 국회의원(자민련)을 지낸 정치 이력을 지니고 있다. 경남의 정대근(1999~2007) 3대 회장과 경북의 최원병(2007~2016) 4대 회장은 연임에 성공해 8년간 직을 수행하였다. 특히, 최원병 전 회장은 경북 도의원(민자·한나라)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현 농협중앙회장인 전남 출신의 김병원 5대 회장(2016~2020)은 호남을 기반으로 당선된 첫 번째 중앙회장이기도 하다.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누가 나오나? 

농협 안팎의 의견들을 모아보면, 내년 1월에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도 지역선거 구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선거 이슈로는‘호남권 재집권론’, 중부권 역할론‘ 등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의 면면을 정리해 보았다.

경기권은 이성희(3선)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직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이 전 조합장은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경험이 있다.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조합장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의 김병국(5선) 전 서충주농협조합장(전 농협중앙회 이사)가 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부권 통합론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조합장은 지역의 농업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차기 중앙회장 선거 출마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충남에서는 이주선(9선) 아산 송악농협조합장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남권은 전북의 유남영(6선) 정읍농협조합장(농협금융지주 이사)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 조합장은 선거과정에서 호남 재집권론이 부각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이다. 그 밖에도 강성채 전남 순천농협조합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남권의 경우, 경북 지역은 아직까지 거론되는 후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남 지역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최덕규(7선) 전 합천 가야농협조합장이 위탁선거법 항소심에 발목이 잡혀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강호동(4선) 합천 율곡농협조합장(농협중앙회 이사)이 단일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농협 안팍에서는 지역적 선거의 특성을 감안할 때 향후 4강구도로 좁혀질 것으로 보며, 경기 이성희, 충북 김병국, 전북 유남영, 경남 강호동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 농업의 미래를 위하여 출사표를 누가 던질지 기대가 큰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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