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동기 기자 = 지난 16일(한국시간) SK와이번스의 에이스, 투수 김광현이 미국 명문구단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함과 동시에 당장 있을 2020년 메이저리그 출전을 보장받았다.
김광현 투수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아왔다. 뉴욕 메츠, LA다저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등 다수의 구단이 영입 제의를 했다.
김광현의 선택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2년 800만 달러(한화 약 93억원)에 계약했다.
선택의 기준은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였다. 지난달 포스팅 공시에 앞서 직접 "1군(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40인 로스터 포함'을 1순위 조건으로 두고 협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을 넣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려면 김광현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또한 해당 연도 보장 연봉을 지급해야 하기에 절대적으로 선수에게 유리하다. 지난 2013년, 류현진도 LA다저스와의 계약에서 이 조항을 넣기 위해 마감 시간 직전까지 도장을 찍지 않았다.
단, 김광현도 한 발 양보했다. 선발만을 고집하지 않은 것이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김광현의 입단식에서 "몇몇 선수들은 선발 보장만 고집했다"며 "우리는 융통성이 있는 투수가 필요했고, 김광현이 이를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근래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1~3군 모두가 우완투수로 좌완투수 기근을 겪고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경쟁을 하더라도 김광현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이 높다.
1988년생, 만 31세 김광현은 그토록 고대하던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