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 이제 지루해하지 말고 짧게 즐겨 보자!
웹드라마, 이제 지루해하지 말고 짧게 즐겨 보자!
  • 김하연 기자
  • 승인 2020.01.15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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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웹 드라마'

성장하고 있는 웹 드라마의 미래는?

자료 : 웹드라마 긍정이체질/리필/최고의엔딩
자료 : 웹드라마 긍정이체질/리필/최고의엔딩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하연 기자 = 사람들은 15초 광고를 보는 것도 지루해하며 '5초 후 SKIP'을 누른다. 그런데 어떻게 1시간이나 되는 TV 드라마를 보는 것이 지루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러한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짧은 시간에 중요한 내용만 담고 있는 '웹 드라마'가 200만 조회수를 넘기며 유행을 타고 있다.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에 공감을 끌고 있는 웹 드라마에 대해 알아보자.

자료 : A-TEEN 포스터/플레이리스트
자료 : A-TEEN 포스터/플레이리스트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다

웹 드라마란 TV를 통해 방영되는 드라마와 달리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서만 방영되는 6분~30분의 짧은 방영 시간을 가진 드라마를 말한다. 웹 드라마는 2000년을 전후하여 잠시 등장하였으나 큰 인기를 얻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2014년 1월 방영을 시작한 웹 드라마 후유증이 큰 인기를 얻으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후유증〉 1회차는 50만 조회 수를 기록하였고, 첫 공개 4주 만에 350만 조회 수를 넘겼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과 SNS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모바일로 쉽게 동영상을 접할 수 있게 된 영향이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힘을 입어 이후 다양한 장르의 웹 드라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매년 엄청난 조회 수를 새롭게 갱신하며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다2019년 웹 드라마 제작사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A-TEEN2>은 평균 조회 수 300만 뷰를 기록하였고, 2017년부터 제작된 <연애플레이리스트>는 총조회 수 3억 뷰를 넘기면서 그 인기에 힘입어 2019년에 시즌4까지 제작되었다.

웹 드라마 제작사 '닉 TV'의 김수정 작가는 "SNS는 개인 한 명에게 전달된 콘텐츠가 단 몇 시간 만에 수많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진다"며 "이런 SNS의 파급력으로 인해 웹 드라마 시장의 충분한 수요층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료 :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 포스터/플레이리스트
자료 :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 포스터/플레이리스트

웹 드라마의 성장과 그 후

그렇다면 웹 드라마가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웹 드라마는 한 시간 정도 방영되는 지상파와 케이블 TV 드라마보다 재생 시간이 짧아 일하는 사이의 휴식 시간과 이동 시간을 이용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웹 드라마는 '스낵 드라마'라고 불리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웹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김성민(인천광역시 서구, 20) 씨는 "웹 드라마는 TV 드라마보다 시간이 짧아 지루한 부분 없이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만 담고 있어 좋다"고 전했다.

TV 드라마는 관련된 방송 설비와 TV가 있는 가정에서 주로 시청하기 때문에 가족 단위나 중장년층이 주 시청자층을 이룬다. 반면 웹 드라마는 주로'Youtube(이하 유튜브)'나 '네이버 TV 캐스트'처럼 스마트폰으로 접근이 용이한 인터넷 유통 구조를 기반으로 하므로 시청 장소에 제한을 받지 않으며,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1020세대가 주 시청자 층이다. 또한 웹 드라마는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므로 해외에서도 쉽게 시청할 수 있다.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이병민 교수는 "지난해부터 자막이 첨부된 우리나라 웹 드라마가 유튜브를 통해 해외로 전해지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실시간 인기 영상 목록에 오를 만큼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소재 면에서도 웹 드라마는 TV 드라마와 다르다TV 드라마의 경우 긴 시간 동안 내용을 채워야 하기에 한 회에 여러 등장인물의 심리와 이야기를 나누어 다룬다. 반면에 웹드라마는 특정 소재 하나를 정하여 그것으로 모든 등장인물의 심리와 이야기를 다룬다. 얼마 전 방영한 캠퍼스 라이프와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를 다룬 <연애플레이리스트>, 다양한 먹방(먹는 방송)을 보여주는 <한 입만>, 직장 내 성차별 문제를 다룬 젠더 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2> 등에서 보듯 웹 드라마는 1020세대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우정은 물론 사회에서 겪게 되는 문제, 즉 평범한 이야기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젊은 세대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적은 제작비도 웹 드라마가 성장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다. 웹 드라마 한 편의 평균 제작비는 TV 드라마의 1/6 수준이다. 이는 유명한 작가나 배우를 쓰지 않고도 인터넷 유통 구조의 파급력으로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웹 드라마의 장점 때문에 가능하다.

웹 드라마가 처음 등장하였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신인이나 인지도가 낮은 배우가 출연하는 'B급 드라마' 정도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수천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신인 배우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신인 배우들이 웹 드라마를 통해 재능을 인정받고 브라운관으로 데뷔했다. 대표적으로 2018년 제작된 <A-TEEN>의 신예은(극 중 도하나) 배우는 드라마 종영 후, 음료수, 화장품 등 총 10개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됐고2019년 방영된 tvN 미니시리즈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의 메인 여주인공으로 활약하였다.

웹 드라마 제작사 '스카웃 미디어'의 김현서 배우는 "웹 드라마의 인기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웹 드라마만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고, 현재 각종 기업도 웹 드라마 제작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 : A-TEEN 도하나 역의 배우 신예은/플레이리스트
자료 : A-TEEN 도하나 역의 배우 신예은/플레이리스트

수익성과 완성도라는 남은 과제

웹 드라마는 인터넷으로 유통되어 접근이 쉽고, 제작비가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인 매력적인 콘텐츠이다. 그러나 이런 장점이 문제점이 되기도 한다.

웹 드라마는 인터넷으로 유통되다 보니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콘텐츠 자체만으로 수익을 낼 수가 없어, 광고나 간접광고를 조건으로 기업이나 기관의 투자를 받아 제작하게 된다. 웹 드라마 제작사 '모두의 필름' 김유민 대표는 "광고를 조건으로 기업과 기관의 투자를 받아 제작된 웹 드라마는 짧은 방영 시간을 쪼개 광고까지 넣어야 하므로 솔직히 광고 이상의 가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기업이나 기관의 투자 없이 웹 드라마 제작에 나서지 못하는 제작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더욱이 광고를 조건으로 한 외부의 투자금마저 한정적이기 때문에 웹 드라마의 제작비는 적을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많은 제작비가 필요한 액션, SF 등의 장르는 웹 드라마로 제작하기가 어렵고, 적은 제작비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로맨스, 캠퍼스, 코미디 등의 장르가 주를 이루게 되며, 비슷한 내용의 웹 드라마가 반복적으로 생산될 수밖에 없다. 같은 장르의 반복은 잠시 시청자를 사로잡았을 수는 있으나 곧 피로감만을 줄 것이다.

적은 제작비로 인한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웹 드라마는 제작비에 맞춰 매우 촘촘한 제작 일정을 소화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제작 현장에는 항상 변수가 있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날씨나 교통문제, 장비 고장, 촬영 장소 섭외, 배우의 건강문제 등의 이유 중 하나로 제작 일정이 늘어난다면 제작비용은 그에 따라 추가로 늘어난다. 이런 경우 제작비에 맞춰 작품의 완성도를 낮추거나, 아예 제작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하거나 기존의 적은 제작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 웹 드라마 시작 전 짧은 광고나 배너 광고 수입이 대부분이었으나 해외 수출이나 미리보기 유료화를 만들어 수익성 창출을 하고 있다. 또한 정부, 지자체, 공기업 등에서 정책 홍보, 공익 캠페인 확산을 위해 웹 드라마에 투자와 제작에 뛰어들면서 웹 드라마를 만드는 주체가 대기업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이처럼 점차 개선되는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 웹 드라마는 콘텐츠 시장에서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본 기사는 한국연예스포츠신문과 페어플레이스가 함께 창단한 'FIP한 기자단' 청년기자가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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