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디즈니 전성시대... '어벤져스'에서 '겨울왕국2'까지
지금은 디즈니 전성시대... '어벤져스'에서 '겨울왕국2'까지
  • 김창현 기자
  • 승인 2020.01.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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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사의 혁신, 성공, 그리고 미래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창현 기자 = "아아아아~" 지난해 연말 영화관 곳곳에서는 '겨울왕국2'의 주제가가 울려 퍼졌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누적 관객수 1369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개봉 이후 약 한 달 만에 13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겨울왕국2'의 흥행이 증명하듯 2019년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의 해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상반기 극장가를 뒤흔들고, 연이어 '알라딘'과 '라이언 킹' 등 실사화 영화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겨울왕국2'까지 역대 흥행 8위에 오르면서 디즈니는 2019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디즈니 영화 = 성공'이라는 공식이 생긴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디즈니를 이토록 굳건하게 만든 것일까.

성공적인 인수 전략

디즈니는 3월 개봉한 '캡틴 마블'로 2019년을 열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마블 세계관(이하 MCU)'의 21번째 영화로, 국내에서는 58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11억 달러(1조 2천721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디즈니는 2009년 마블 스튜디오를 40억 달러(4조 6천372억 원)에 인수한 후, 현재까지 상영된 MCU 영화 23편 중 16편을 제작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인수 당시 마블을 "보물 상자(treasure trove)"로 비유하며 마블 인수가 "전략적 관점에서 완벽하다(perfect from a strategic perspective)"고 말했다. 밥 아이거의 예측은 정확했다. 디즈니의 MCU 영화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디즈니는 마블 영화로 182억 달러(21조 3천941억 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였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약 28억 달러의 수익을 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블뿐만이 아니다. 디즈니는 꾸준한 인수와 합병을 통해서 영화 시장 속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006년 픽사 스튜디오를 사들였고, 2009년에는 마블 스튜디오를, 2012년에는 '스타위즈' 시리즈로 유명한 루카스 필름을 차례로 인수했다.

초창기 디즈니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본다면 '어벤져스'와 '스타워즈' 같은 액션/SF 장르 영화 제작소 인수는 혁신적인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1900년대 디즈니는 동물들과 서양 동화 속 등장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디즈니 = 환상적인 어린이 동화 이야기'라는 이미지를 굳혀왔기 때문이다. 성인들에게 디즈니는 자칫하면 유치하게 다가올 수 있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현재 디즈니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를 주요 관객으로 삼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와 루카스 필름 인수를 통해 시청자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어벤져스' 시리즈와 '스타워즈' 시리즈가 쌓아왔던 팬층까지 자연스럽게 흡수했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가 말했던 것처럼, 정말 "완벽한" 인수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달라진 디즈니 캐릭터

디즈니의 성공을 이끈 또 다른 주역은 180도 달라진 캐릭터들이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왕자를 기다리는 여주인공들을 앞세우며 보수적인 전통을 중시하던 디즈니였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디즈니도 새로운 주인공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5월 개봉한 '알라딘'의 재스민 공주가 대표적인 예다. 1993년 제작된 애니메이션 '알라딘' 속 재스민과 올해 개봉한 실사 영화 속 재스민은 완전히 다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알라딘이 위기에 처한 재스민을 구하고 그녀의 마음을 얻어 왕위에 오르지만, 영화 속 재스민은 당당하게 '침묵하지 않으리라' 노래를 부르며 본인이 왕위를 계승한다.

이러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는 6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에서도 나타난다. 시리즈의 첫 편부터 등장한 도자기 인형 '보 핍'은 상징과도 같던 보닛과 치마를 벗어던지고 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의 엘사 여왕도 '(왕자 없이) 혼자서도 잘 하는' 여왕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변화하는 여성상에 걸맞은 주체적인 디즈니 공주들의 등장은 디즈니의 혁신적인 면모를 잘 보여준다.

디즈니 영화 속 인종의 벽도 허물어지는 중이다. 초창기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신데렐라'와 '인어공주' 등 유럽, 지중해 문화권 동화를 각색했기 때문에 백인 캐릭터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인종차별적 요소로 지속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며 디즈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0년 개봉한 '공주와 개구리' 속 티아나 공주는 디즈니의 첫 번째 흑인 공주다. 2016년 개봉한 '주토피아'는 다양한 동물들을 내세우며 차별을 없애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2020년 개봉 예정인 '인어공주'의 실사 영화에서는 흑인 가수 할리 베일리가 여주인공 에어리엘 역으로 낙점됐다.

디즈니의 새로운 시도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으며 디즈니의 지지층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여전히 디즈니 영화 속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은 존재한다. 일례로 2017년 개봉한 '모아나'는 폴리네시아인들이 뚱뚱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제작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크고 작은 비판은 계속되고 있지만, 디즈니가 이를 인지하고 꾸준히 차별적 요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디즈니의 다양한 캐릭터들은 앞으로 디즈니를 더욱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디즈니의 미래

디즈니는 혁신을 통한 도전을 계속해왔다. 지금까지 디즈니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2019년 디즈니는 총 수입 100억 달러(11조 6천억 원)를 돌파하며 2016년에 연간 수입 76억 달러로 세웠던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년 11월에는 '디즈니 플러스(Disney +)'를 출시하며 넷플릭스가 독점하고 있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즈니 플러스'의 출시에 따라 디즈니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디즈니는 23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3월 개봉 예정인 '뮬란'은 1998년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 영화로 많은 디즈니 팬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즈니의 MCU 영화 라인업 또한 매우 탄탄하다. 5월에는 '어벤져스'의 일원인 '블랙위도우'의 솔로 영화가 개봉 예정이며, 11월 개봉 예정인 '이터널스'는 배우 마동석, 안젤리나 졸리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디즈니의 미래가 참 밝다. 그러나 콘텐츠 시장은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매일 새로운 문화 콘텐츠가 등장하며 급변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콘텐츠 시장 속에서 디즈니가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하며 전성기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본 기사는 한국연예스포츠신문과 페어플레이스가 함께 창단한 'FIP한 기자단' 청년기자가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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