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드라마 제작 협의 중...
아담 맥케이 감독과 협업 예정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창현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열풍이 거세다. '기생충'은 13일(현지시각) 미국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 92회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작 중 외국어 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기생충'의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져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기생충'은 미국 HBO의 TV 드라마 시리즈(Limited Series)로 제작 논의 중에 있다. HBO는 '왕좌의 게임,' '섹스 앤 더 시티' 등 유명한 드라마 시리즈들을 제작한 방송사다. 제작이 확정될 경우, 봉준호 감독은 골든 글로브 최우수 드라마 수상 경력이 있는 아담 맥케이(Adam McKay) 감독과 함께 작업하게 된다.
맥케이 감독은 지난해 7월 트위터에 '기생충'에 대해 다음과 같은 찬사를 남겼다. "오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봤다. 재미있고, 불안하면서도 기념비적이다. 자본주의 추종에 관한 가장 위대한 영화적 발언들 중 하나이다."
'기생충'의 배급사 CJ ENM과 봉 감독은 이 글을 보고 맥케이 감독을 만나 드라마 제작을 논의하였다.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기생충'의 드라마 제작을 두고 넷플릭스(Netflix)와 HBO가 입찰 경쟁을 벌였고 HBO가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기생충'의 드라마 시리즈가 영화를 영어로 리메이크한 내용이 될지, 영화를 잇는 속편이 될지는 미정이다.
한국영화가 해외 드라마로 제작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악녀'(2017)의 정병길 감독은 지난해 1월 미국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악녀'의 미드 제작을 합의했다.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워킹 데드' 제작사로 유명하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도 현재 넷플릭스 시리즈물로 제작 중이다.
최근 한국영화의 제작진 및 투자, 배급사가 해외 드라마를 공동 제작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일방적인 판권 판매 대신 공동 제작을 통해 한국영화의 국제적인 명성을 쌓는 노력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 '기생충'의 미드 제작이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 기사는 한국연예스포츠신문과 페어플레이스가 함께 창단한 'FIP한 기자단' 청년기자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