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 답답한 환경 속 주목받는 '에코인테리어'
'삼한사미'... 답답한 환경 속 주목받는 '에코인테리어'
  • 김다영 기자
  • 승인 2020.01.16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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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부터 천식, 비염까지 환경성 질환 주범... '실내공기오염'

환경부 '에코인테리어 지원사업' 주목

사진출처 : pixabay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다영 기자 = 미세먼지의 계절이다.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옛말이 됐고, 이제는 '삼한사미(三寒四微)'다.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실 미세먼지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실내공기오염'이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장시간 난방을 가동하고 환기는 적게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니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고 공기질은 나빠진다.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밀폐된 실내에는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이 쌓인다. 전염성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도 쉽게 전파될 수 있다. 특히, 환기 없이 장시간 실내에 있는 경우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 소위 환절기 질환 또는 계절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환절기와 겨울철에 심해진다고 하여 환절기 질환, 계절성 질환으로 불리지만, 사실 ‘환경성 질환’으로 칭해야 한다. 실내용 가구, 바닥재, 벽지 등에서 나오는 각종 환경 유해요인에 의해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 : 2018년 환경성 질환 진료인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
자료 : 2018년 환경성 질환 진료인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

2019년 11월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 외래진료 통계에 따르면 환경성 질환으로 인한 전체 진료인원은 934만 명이다. 이중 알레르기성 비염이 703만 명, 천식이 140만 명, 아토피 피부염이 91만 명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요인이 강하다고 알려졌던 아토피 피부염만 보더라도 20세 이상의 성인 아토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성인 아토피 환자 수가 5년 새 19%나 늘었다. 이제는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같은 전 지구적 환경문제와 함께 실내 환경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좌) 에코인테리어 로고 / (우) 환경부 친환경 인증마크
(좌) 에코인테리어 로고 / (우) 환경부 친환경 인증마크

최근 정부가 자원재활용법, 미세먼지 특별법 등의 환경문제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에코인테리어 지원 사업'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에코인테리어'는 인테리어 시공 시 환경부에서 인증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친환경 인테리어를 말한다. 환경성 질환의 주원인인 유해한 화학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동시에 경제적이기도 하다. 우선 변색, 변질되는 일이 거의 없어 일반 자재에 비해 재시공, 재구매할 일이 적다. 또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창호와 단열재, 조명을 친환경 자재로 대체했을 때 공동주택 1가구당 연간 3,310kWh의 에너지, 42만 원의 에너지 비용, 1,638kgCO₂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업무용 건축물은 9만 5,750kWh의 에너지, 1,168만 원의 에너지 비용, 4만 7,396kgCO₂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축된다.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러한 에코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 제품군인 '지아(zea)시리즈'를 앞세운 LG하우시스의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2%나 증가했다. 에몬스가구, 한화L&C 등 가구와 인테리어 업계에서 앞다투어 친환경 자재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의 '필환경' 트렌드까지 자리잡으며 에코인테리어를 향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선뜻 친환경 자재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 자재와 비교해 친환경 자재의 가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좋다'는 말만 들었지 구체적 정보나 지식이 없는 것도 문제다.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에코인테리어 지원 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에코인테리어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인테리어 업소에 각종 교육과 홍보를 지원해 에코인테리어를 알리고, 친환경 자재 생산 업체와의 직거래 체계 구축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토록 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환경부는 에코인테리어 지원 사업 확산과 가격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2014년 21개의 업소와 함께 시작해서, 시행 5년 만에 총 170여 개 업소로 선정 업소가 크게 증가하는 등 한 단계씩 목표를 달성해가고 있다.

에코인테리어 지원 사업은 '업체 선정-각종 교육 및 지원 진행-사후 평가' 순으로 진행된다. 첫 단계인 선정 절차는 3가지 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국민의 건강권과 연결되는 사업인 만큼 1차 서류평가, 2차 면담평가, 3차 최종선정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에코인테리어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와 관심, 업소 규모와 경영 상태 등 종합적 평가가 진행되는데, 에코인테리어의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사업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업소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 자재 생산기업과 함께 상호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자료 : 2019 에코인테리어 지원사업 역량강화 세미나/굿모닝데코 제공
자료 : 2019 에코인테리어 지원사업 역량강화 세미나/굿모닝데코 제공

선정 업소는 가장 먼저 친환경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잘 알아야 잘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건설 자재와 일반 자재의 차이점, 시공 교육, 환경성 질환 등의 교육을 통해 에코인테리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인다. 이외에 고객 응대 등 경영 관련 특강도 제공되며, 친환경 대전과 같은 전시회에서의 에코인테리어 홍보 부스 등을 통해 홍보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지속적 교육과 지원을 통해 업소는 전문성과 역량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곧 소비자의 깊은 신뢰로 이어진다.

지원 사업 선정 업체 중 한 곳인 '굿모닝데코' 민병남 대표도 에코인테리어 지원 사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고객의 신뢰도 상승'을 꼽았다. "친환경이 뜨고 있다지만, 고객 대부분이 에코인테리어에 대해 잘 모른다. 사실 나도 잘 몰랐다"라며 웃으며 말을 꺼낸 그는"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세미나 같은 것들을 통해 에코인테리어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고, 덕분에 이제는 나름 전문가가 되었다"라며 "내가 자신감이 생기니까 고객도 나를 믿고 따라온다. 가게 앞에 걸려있는 에코인테리어 선정 업소 현판도 믿음 주는 데에 한몫 한다. 사람 마음 얻는 게 가장 힘든데, 고객한테 신뢰를 받게 된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에코인테리어 지원 사업 참여 소감을 밝혔다.

환경 문제는 나날이 복잡하고, 심각해지고 있다. '환경 문제는 이제 답이 없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에코인테리어 지원 사업은 근심을 덜어줄 좋은 해답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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