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MZ세대, 남들과 다른 '특별함' 중요해
통통 튀는 MZ세대, 남들과 다른 '특별함' 중요해
  • 김혜진 기자
  • 승인 2020.01.21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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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가진 제품, 매력 없어

구매 자체가 특별해야 성공...

나이키와 지드래곤이 협업한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 나이키코리아
출처 : 나이키와 지드래곤이 협업한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 나이키코리아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혜진 기자 = MZ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를 통칭하는 용어다. 이들은 경제력과 트렌드 주도력을 함께 가지면서 모든 산업 분야의 주 고객으로 성장했다.

기업들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MZ세대의 '나' 중심 소비성향을 고려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커스터마이징이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MZ세대가 원하는 '나를 위한' 소비에 적합해 의류, 가전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커스터마이징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기에 중소기업이나 특정 산업군은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 커스터마이징 외 MZ세대를 사로잡을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나이키코리아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나이키코리아

나만을 '위한' 제품이 어렵다면, 나만 '가질 수 있는' 제품은 어떨까. 바로 '한정판' 전략이다. 나이키와 가수 지드래곤의 콜라보레이션이 대표적 성공사례다. 나이키는 지난해 지드래곤과 협업해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에어포스)'를 출시했다. 출시 전부터 '지디신발'이라 불리며 화제에 오르더니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스위스·터키 등 45개 국가에서 매진되었고, 공식 출고 가격의 3~5배 이상 비싼 가격에 리셀(되팔기)되기도 했다.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중국 최대 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서는 '짝퉁' 지디 신발까지 등장했다.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지드래곤의 협업 자체도 매력적이었으나 신발의 인기를 더 끌어올린 것은 판매전략이었다. 나이키는 총 3가지 버전을 출시했다. 먼저 대중에게 판매되는 '하얀색' 로고의 운동화를 10만 족 출고했다. 단, 오직 100명에게만 지드래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운동화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또한, 로고 색상이 '빨간색'과 '노란색'인 운동화도 각 818족, 88족 한정생산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누구나 가질 수 있던 신발이 오직 100명, 818명, 88명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신발이 되었다. 한정생산된 제품은 즉시 품절은 물론 리셀가 최대 2,000만원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나이키는 제품 출시만으로 엄청난 브랜딩과 마케팅 효과를 얻었다.

드롭스/ 신세계인터내셔날
드롭스/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정판 전략은 제품의 수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그동안 패션 업계는 봄·여름(SS시즌), 가을·겨울(FW시즌)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시즌과 관계없이 특정 시간, 소량만을 판매하는 '드롭(Drop)' 방식이 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작년 런칭한 편집브랜드 '드롭스(drps)'가 대표적이다. 드롭스는 전 제품을 특정 시간, 한정수량만 판매한다. 제품도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기성 제품이 아니다. 신진 브랜드나 인플루언서와 특별히 협업한 제품이다. 독점 판매하기 때문에 정해진 판매시간, 수량 안에 드롭스에서 구매하지 못하면 구할 수 없다.

세계 최대 온라인몰 아마존도 '더 드롭(The Drop)'을 통해 드롭 방식을 도입했다. 핵심은 드롭스와 동일하다. 세계적 패션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한 제품을 단 30시간 동안만 판매한다. 그 시간을 놓치면 구매할 수 없다.

더 드롭/ 아마존
더 드롭/ 아마존

이러한 전략은 MZ세대의 성향과 잘 맞는다. MZ세대는 '남과 다름'에 매력을 느낀다. '남들과 똑같은' 기존 소품종 대량생산으로는 MZ세대에게 어필할 수 없다. 누구든지 원할 때 사는 것이 아니라 쉽게 살 수 없는, 가질 수 없는 제품이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정판이나 드롭 방식은 구매 행위 자체에서 희소성과 특별함을 제공한다.

MZ세대를 사로잡고 싶다면, '물건 따위를 사들임'이라는 구매의 사전적 정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들의 소비 목적은 구매를 통해 얻는 '물건'이 아니다. 구매 계기부터 과정, 결과까지 모든 범위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다.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에 의미와 특별함이 없다면, MZ세대를 사로잡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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