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페트병 OUT, 투명해지는 페트병
유색페트병 OUT, 투명해지는 페트병
  • 김다영 기자
  • 승인 2020.02.1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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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재활용법 따라 유통업계 일제히 페트병 교체
대안 없는 맥주 업계 발 동동
환경부,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 시행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다영 기자 = 작년 말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 개정에 따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PET)병과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든 포장재 사용이 금지되었다. 또한 용기 표면에 라벨을 붙일 때도 쉽게 떨어지는 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식음료 유통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과 잘 떨어지지 않는 라벨 사용을 중단하기 시작하며 마트 매대의 풍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되는 음료제품 

기존 초록색 페트병에서 투명 페트병으로 바뀐 스프라이트와 씨그램 제품 / 출처: 한국코카콜라
기존 초록색 페트병에서 투명 페트병으로 바뀐 스프라이트와 씨그램 제품 / 출처: 한국코카콜라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공시에 맞춰 발빠르게 '스프라이트'와 '씨그램' 등의 페트 제품에 무색 페트 적용을 마쳤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스프라이트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초록색 유색 페트병을 유지해 왔으나 환경을 위해 무색 페트병으로 패키지를 리뉴얼했다"라며 "앞으로도 코카-콜라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지속가능한 패키지'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를 재활용에 용이한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음료용기를 수거 및 재활용하는 지속가능 패키지(World Without Waste)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35년만에 투병 페트병으로 바꾼 칠성사이다 / 출처: 롯데칠성음료
35년만에 투병 페트병으로 바꾼 칠성사이다 / 출처: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은 작년 4월부터 '밀키스', '마운틴듀' 등의 주요 제품의 페트병을 무색 페트로 교체했고, 작년 12월에는 1984년부터 35년간 사용해온 '칠성사이다'의 초록색 페트병을 무색 페트로 전면 교체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기위해 초록 페트병을 써왔지만, 대표 음료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무색 페트병 전환을 추진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약 1년에 걸친 제품 실험 및 유통 테스트를 통해 맛과 향, 탄산 강도, 음료 색 등 품질 안정성에 대한 검증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부터 칠성사이다를 재활용이 용이한 단일 재질의 무색 페트병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이보다 더 나아가 지난 7일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애 친환경성을 높인 '아이시스 8.0 ECO' 1.5L를 선보였다. 라벨을 쓰지 않는 대신 제품명을 페트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였다.

관계자는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 수준은 높지만 바쁜 일상으로 분리배출 실천이 어려운 현대인에게 편리함과 분리배출 참여에 대한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친환경 생수로서 아이시스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해당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무라벨 생수를 통해 올해 약 540만장(무게 환산시 약 4.3t)의 포장재 발생량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뉴얼된 장수막걸리 제품의 모습 / 출처: 장수막걸리
리뉴얼된 장수막걸리 제품의 모습 / 출처: 장수막걸리

서울장수주식회사도 대표 상품인 '장수막걸리'를 1996년 출시 이래 약 25년 만에 기존 녹색 페트병에서 재활용에 용이한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한다. 라벨 디자인은 브랜드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대표 색상인 녹색을 새롭게 적용했다. 또한 라벨 부착에는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해 라벨이 페트병에서 손쉽게 분리되도록 했다. 친환경 접착제의 사용으로 재활용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장수 영업기획팀 이상민 팀장은 수십 년 간 녹색병 상징이었던 장수 생막걸리를 25년 만에 투명병으로 리뉴얼해, 살아있는 효모와 탄산의 신선한 맛은 물론 친환경 가치까지 담았다앞으로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명페트병으로 교체한 처음처럼 /출처: 롯데주류
초록 페트병(우)에서 투명페트병(좌)으로 교체한 처음처럼 / 출처: 롯데주류

반면, 주류업계에선 소주를 제외하면 특별한 변화의 움직임이 없다.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롯데주류 소주 처음처럼은 지난해부터 페트병 제품을 초록색에서 무색으로 교체해 판매하고 있다신세계그룹의 '제주소주'도 지난해 12월 페트병을 교체했다

갈색병으로 된 국내 페트 맥주병 / 출처: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주류
갈색병으로 된 국내 페트 맥주병 / 출처: 롯데주류,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그러나 맥주 페트병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맥주업계의 경우 공통적으로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해 삼중 구조로 제작된 갈색 페트병을 사용하는데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마땅한 대체재를 찾지 못했다.

맥주업계는 대체재 개발의 어려움을 호소해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고 5년 유예 기간을 받았다. 기간 내에 맥주 페트병의 재질을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바꿔야 한다.

환경부는 갈색 맥주 페트병을 유리병이나 금속 캔 등 다른 재질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주류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갈색 페트병 대체재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토대로 맥주 업계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특별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페트병 맥주 생산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위스키나 와인도 답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해외에서 들여오는 위스키와 와인의 경우 특별히 한국 시장만을 위한 생산 라인을 증설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위스키와 와인 업계는 현행 포장을 유지하고 환경 분담금을 내는 쪽으로 갈피를 잡는 분위기다. 다만 분담금 납부가 계속되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 시행

한편, 환경부는 지난 7일 국내 폐페트병도 고품질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올해 2월부터 시행하고 깨끗한 폐페트병 회수 방법 마련을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 등 6개 지역에선 무색 폐페트병을 따로 분리해 버려야 한다.

구체적으로 공동주택과 거점 수거시설에는 무색 폐페트병 별도 수거함을 설치하고, 단독주택에는 무색 폐페트병을 따로 담아 배출할 수 있는 투명 봉투를 시범사업 기간에 배부해 손쉽게 별도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

무색 폐페트병을 담아 별도 배출할 수 있는 투명 봉투 / 출처: 환경부
무색 폐페트병을 담아 별도 배출할 수 있는 투명 봉투 / 출처: 환경부

서울은 환경부의 검증 및 분석 대상 지역인 노원·도봉·성북구 등을 중심으로 25개 자치구에서 준비 여건에 따라 공동주택에는 페트병 별도수거함이 설치되고 단독주택 등에는 전용 봉투가 배부된다. 향후 시범사업의 성과분석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단계적으로 전국에 확대된다.

판매업체가 폐페트병을 도로 가져가는 역회수도 한다. 환경부는 스파클, 한국청정음료, 동천수, 산수음료 등과 함께 깨끗한 폐페트병을 자체 유통망으로 역회수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이달 중에 체결할 예정이다. ‘플리스’ 등의 의류 원료로 쓰기 위해 일본 등지에서 수입하는 것을 대체하기 위함이며, 역회수량은 매월 10~3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의류용 장섬유 등으로 재활용한다.

환경부 이영기 자원순환정책관은 국내 폐페트병의 재활용 품질을 높여 수입폐기물의 제로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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