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카데미 시상식] ②올해 큰 변화를 가져온 아카데미, 새로운 역사를 쓰다
[2020 아카데미 시상식] ②올해 큰 변화를 가져온 아카데미, 새로운 역사를 쓰다
  • 곽은비 기자
  • 승인 2020.02.14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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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미국 중심이 아닌, 다양한 나라와 함께하는

전세계 여성을 향한 응원과 지지

아카데미에게도 꼭 필요한 걸작, <기생충>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월 10일(한국시간)에 열렸다. / 출처 : 아카데미상 공식 인스타그램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월 10일(한국시간)에 열렸다. / 출처 : 아카데미상 공식 인스타그램

[2020 아카데미 시상식] ①'기생충' 4관왕 수상도 소상소감도 연일 화제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곽은비 기자 =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랫동안 백인·남성·자국영화 중심이라는 비난을 들어왔다. 그 오명을 벗기 위해 아카데미는 계속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이뤄냈다.

2010년 최초로 여성 감독인 캐서린 비글로(영화 <허트 로커>)에게 감독상을 수여했고, 2014년에는 최초로 흑인 감독의 영화 <노예 12년>에 작품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던 아카데미는 올해 제92회 시상식이 끝난 후 놀랍고 강렬한 변화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더이상 미국 중심이 아닌, 다양한 나라와 함께하는

2020 아카데미 '겨울왕국2' 주제가 축하공연. 10개국 출신의 가수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출처 : 뉴시스
2020 아카데미 '겨울왕국2' 주제가 축하공연. 10개국 출신의 가수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출처 : 뉴시스

먼저 아카데미는 올해부터 외국어영화상의 명칭을 국제영화상으로 바꾸었다. 이로써 아카데미에서 다른 나라들의 영화가 단지 미국 바깥의 영화로 여겨지지 않도록 했다.

또한 영화 <겨울왕국2> 주제가의 축하공연에서 덴마크, 독일, 일본, 태국, 스페인 등 10개국 출신의 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섰다. 특히 가수들 각자가 현지어로 노래를 불러 다양한 언어들이 같은 노래로 하나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 달 전에 열린 골든글로브상(미국의 한 영화·TV드라마 시상식)에서 화제가 되었던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이 다시 한번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자막의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놀라운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전세계 여성을 향한 응원과 지지

함께 시상자로 나선 브리 라슨, 시고니 위버, 갤 가돗 배우(왼쪽부터) / 출처 : AFP, 뉴스1
함께 시상자로 나선 브리 라슨, 시고니 위버, 갤 가돗 배우(왼쪽부터) / 출처 : AFP, 뉴스1

올해 아카데미의 오프닝 공연 주인공은 흑인 여성이자 성소수자인 자넬 모네였다. 그는 2017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문라이트>에 출연한 배우이며 뛰어난 노래와 춤 실력을 가진 가수이다.

또한 음악상과 주제가상 시상자로 영화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 <원더우먼>의 갤 가돗과 <캡틴마블>의 브리 라슨 세 배우가 함께 나왔다. 그들은 “우리는 여기에 서서 모든 여성이 슈퍼히어로라고 말하고 싶다.” 라고 얘기하며 전세계 여성에 대한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음악상 후보곡들을 연주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소개하며 아카데미 사상 처음으로 여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게 된 점을 언급했다.

음악상은 유일한 여자 후보인 영화 <조커(2019)>의 힐더 구드나도티르가 수상했고, 그는 “소녀와 여성, 엄마와 딸들에게 전한다. 꼭 (당신들의) 목소리를 내기를 바란다. 우리는 당신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 라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아카데미에게도 꼭 필요한 걸작, <기생충>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곽신애 제작자와 함께 출연 배우들이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출처 : 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곽신애 제작자와 함께 출연 배우들이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출처 : 연합뉴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은 한국영화 <기생충>에게 주어졌다. 아카데미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기생충>은 아카데미에게 꼭 필요한 걸작이었다. 아카데미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이에 더하여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아시아계 감독으로서 두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기생충> 수상은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다양성의 수용에 있어서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또한 <기생충>은 영화 <마티(1955)> 이후 65년 만에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영화로도 기록되었다. 하나의 영화로 한 사람(봉준호 감독)이 하루에 4개의 아카데미상을 휩쓴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따라서 <기생충>은 한국 영화사를 넘어서서 전세계 영화사를 새로 썼다.

 

전세계 사회에서 차별을 없애고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러한 시대의 흐름이 영화계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오랫동안 권위를 인정받아 온 시상식일지라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잘못된 틀에 갇혀 있으면 점점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가 힘들어진다. 올해 아카데미는 이전보다 많이 변화한 모습으로 세계 곳곳에서 비판 대신에 응원과 기대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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