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한 드라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한 드라마 시장
  • 김하연 기자
  • 승인 2020.02.19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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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드라마 편성
시청자를 울고 웃기다
자료 :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출처 :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하연 기자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 시간 비율을 보면 KBS236.7%, MBC 46.8%, SBS 50.8%으로, 국내 방송사의 편성에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높았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 현황을 보면 일일극(아침, 저녁, 시트콤), 미니시리즈(월화, 수목), 주말극(연속극, 특집극) 등 다양하게 편성되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사업 손실로 인해 제작비 경쟁이 불가피한 드라마를 줄이기 시작하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드라마의 장르, 방송시간 등을 변화한 새로운 드라마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부터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드라마에 대해 살펴보자.

 

자료 : 지상파 월화드라마 시청률 변천사/시청률 조사기관 티엔엠에스
출처 : 지상파 월화드라마 시청률 변천사/시청률 조사기관 티엔엠에스

사라진 드라마들

최근 몇 년 동안 지상파 3사는 tvN과 종합편성채널 JTBC 등 다양한 채널에서 동시간대에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 사태를 보였다. MBC2009년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이 30.7%이었으나, 2010~2014년까지 평균 10%대를 유지하다가 2015년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진 후 시청률 회복에 실패하였다. 이와 같은 시청률 부진과 더불어 과거에는 돈을 벌어주었던 드라마들이 어느새 적자를 내고 있다. KBS2019년에 1000억원이 넘는 사업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지상파 3사는 예능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들을 줄이게 되었다.

가장 먼저 폐지된 것은 일일드라마였다. 아침 시간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라고 하여 흔히 아침드라마라고 부르는데, KBS20191월 종영한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이후로 폐지하였다. SBSMBC는 각각 20176월 종영한 <사랑은 방울방울>, 20197월 종영한 <용왕님 보우하사> 이후로 오후 일일드라마를 폐지하였다. 그리고 SBSMBC, SBS, KBS는 각각 20199월 종영한 <웰컴2라이프>, 6월 종영한 <초면에 사랑합니다>, KBS11월에 종영한 <조선로코 녹두전> 이후 월화드라마가 편성되지 않았다.

 

자료 :
출처 : 봄밤 포스터/MBC

오후 10시는 옛 말

지상파 3사는 드라마 폐지 이후, 각자의 재정비 기간을 가졌었다. 먼저 방송 시간 편성에 유연화다. 가장 먼저 월화드라마를 재편성한 SBS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BS는 월화드라마 중단 4개월 만에 <VIP>로 재개에 성공하였고, 그 기세를 이어 인기리에 <낭만닥터 김사부2>가 방송되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기존의 오후 10시가 아닌 940분부터 방영해 총 80분을 방송하며, 지상파 드라마의 ‘60분 룰을 과감히 깨버렸다. 반면에 수목드라마 시간대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하였다. 그렇지만 앞서 예능 프로그램이 주로 편성되었던 금토 10시 대에 드라마를 편성하였다. 20194월 종영한 <열혈사제>가 그 시작이었다. <열혈사제>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주인공을 맡은 김남길’ 2019년 연기대상까지 수상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에도 SBS는 금토드라마를 편성하였고, 최근 종영한 <스토브리그>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SBS 이전에 MBC도 파격적인 편성 시도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MBC평일 오후 10시 드라마공식을 깨고 오후 9시로 방송시간에 변화를 주었다. 20197월 종영한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 수목드라마 <봄밤> 모두 오후 9시에 방송되었다. MBC 드라마 편성 변화는 노동 시간 단축과 변화하는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선제적 전략이었다. 바로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빨라지고 확대된 저녁 여가 시간에 맞춰 주요 드라마를 앞서 방송하기로 한 것이다.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같은 시간대의 같은 장르의 프로그램들을 편성하기 때문에 시청자의 선택 폭이 그만큼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방송 시간에 변화는 넓어진 시청자들의 선택 폭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료 : 열혈사제 포스터/SBS
출처 : 열혈사제 포스터/SBS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

2019년 드라마 업계는 제작비, 방송 폐지, 방송 시간대 변화 등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또한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은 주춤하였다. 반면에 소소한 드라마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시즌제 드라마가 성장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들의 등장으로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먼저, 오랜 기간 기획 단계를 거쳐 수백억이 제작비로 투입된 드라마들이 아쉬운 성과를 얻었다. tvN <아스달 연대기><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PD, <뿌리 깊은 나무>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 배우 송중기, 장동건이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얻지 못했다. 국내 최초 상고시대 문명을 다룬 <아스달 연대기>는 제작비 540억 원의 초대작이라는 언론의 집중 조명에도 어설픈 CG 처리와 소재의 신선함을 뛰어넘지 못한 스토리가 실패의 요인이었다. 마찬가지로, 제작비 250억 원의 SBS <배가본드>도 완벽한 흥행을 얻지 못하였다. 반면에 탄탄한 스토리로 입소문을 타고 성공한 드라마들도 있다. KBS <왜 그래 풍상씨>는 기존의 긴 회차 동안 방영하는 주말 드라마만 집필하였던 문영남 작가가 평일 미니시리즈를 집필하면서 초반에 걱정을 하였던 것에 비해 20% 시청률을 넘으며 흥행하였다. 그리고 하반기에 방영된 KBS <동백꽃 필 무렵>은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드는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청률 20% 이상과 주인공을 맡은 공효진이 2019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가져갔다.

또한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즌제 드라마는 이미 한 차례 검증된 전작이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지만, 이런 점이 발목을 잡기도 한다. 시청자의 호응에 힘입어 제작되는 드라마이기에 다음 시즌에서 동일한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을 경우 아예 다른 작품처럼 느껴질 수 있으며, 전작과 비교를 당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는 법의학을 다룬 MBC <검법남녀2>, 현재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2>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한국 드라마는 항상 로맨스로 끝이 난다라는 약간의 비꼬는 듯한 말이 존재한다. 드라마에는 의사, 검사, 운동선수 등 다양한 직업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런데 결말은 남녀주인공의 사랑이 이뤄지는 것에 집중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혀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들의 성공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20194월 종영한 SBS 다혈질 가톨릭 사제가 형사, 검사와 공조하여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인 <열혈사제>와 최근 종영한 야구 선수들 뒤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프런트들의 삶을 다룬 <스토브리그>가 있다. 이제 드라마의 판도는 바뀌었고,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서 드라마의 판도는 꾸준히 변화해야 할 것이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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