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패션 트렌드, '편안함'이 뜬다
2020 패션 트렌드, '편안함'이 뜬다
  • 김창현 기자
  • 승인 2020.02.20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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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 올해의 컬러 '클래식 블루'...

셋업 슈트, 버뮤다 쇼츠 등 '편안한' 아이템 인기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창현 기자 = "스타일은 복잡한 것을 말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프랑스의 극작가 장 콕토(Jean Cocteau)의 명언이다. 매년 새롭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는 시대적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올해도 새로운 패션 키워드가 등장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2020년을 이끌 패션 트렌드는 무엇일지 들여다보았다.

평화와 안정의 색, 클래식 블루

미국의 색채전문기업 팬톤(Pantone)은 올해를 대표하는 색으로 '클래식 블루(Classic Blue, 팬톤 색상 번호 19-4052)'를 선정했다. 팬톤은 지난 20년간 매년 12월마다 이듬해를 상징하는 색을 '올해의 컬러'로 선정 후 발표해왔다.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선정된 올해의 컬러는 패션, 뷰티, 인테리어 등 디자인 분야에 큰 영향을 준다. 단순히 유행 색상을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해 소비자들의 가치와 동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료: 팬톤 클래식블루 / Pantone
출처 : 팬톤 클래식블루 / Pantone

클래식 블루는 해질녘 어스름한 하늘을 표현한 색이다. 클래식 블루의 선정 이유에 대해 팬톤은 "클래식 블루는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며, 변화하는 세상 속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내면에 주목하며 깊이 사고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다. 주변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가치에 투자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에서도 클래식 블루를 활용한 제품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LG 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인 VDL은 '2020 VDL+PANTONE' 컬렉션 제품을 출시하며 클래식 블루 색상의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인다. 유니클로 또한 'Uniqlo U' 2020 S/S 컬렉션에서 스웨터, 티셔츠, 가디건 등 클래식 블루를 적용시킨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청량한 클래식 블루 패션 아이템들은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정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셋업(Set-up) 슈트

정장과 캐주얼 의상을 구분해서 입는 것도 옛말이다. 정장의 단정함에 편리함을 더한 '셋업 슈트(set-up suit)'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벌로 착장해서 입는 전통적인 정장과는 달리, 셋업 슈트는 재킷과 바지를 같이 입거나 서로 다른 재킷과 바지를 조합해서 입는 '조립 슈트'의 개념이다.

자료: 셋업 슈트 / pixabay
출처 : 셋업 슈트 / pixabay

셋업 슈트는 개인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편리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정장과 차별화된다. 편안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셋업 슈트 안에 티셔츠를 착용하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셔츠와 넥타이를 착용하여 상황에 알맞은 느낌을 낼 수 있다. 말 그대로 한 벌로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한 벌 정장'인 셈이다. 셋업 슈트는 출장이 잦은 직장인 등 바쁜 현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편안한 캐주얼 의상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한 것도 셋업 슈트 인기에 한몫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2018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남성정장 시장은 전년대비 7% 감소한 4조 2,628억 원으로 그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대로 캐주얼 시장 규모는 5% 이상 성장하며 약 15조원(2017년 기준)을 기록했다. 격식보다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회적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자연스럽게 편리함과 단정함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셋업 슈트의 인기로 이어졌다. 2020년에도 셋업 슈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장에 반바지를 더하다, 버뮤다 쇼츠

정장과 캐주얼 의상의 중간 지점인 셋업 슈트가 인기인 가운데 정장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공개된 2020 S/S 컬렉션에는 독특한 정장 스타일링이 눈길을 끌었다. 긴 자켓에 짧은 바지를 함께 입는 것이다. 정장에 반바지를 입는다는 것이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런웨이는 '버뮤다 쇼츠(Bermuda shorts)'로 가득했다. 버뮤다 쇼츠는 무릎이 보일 정도 길이의 짧은 바지로, 버뮤다 제도의 원주민들이 입던 복장에서 유래했다. 통이 넉넉하여 중성적인 매력과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바지다.

자료: 버뮤다 쇼츠 / (좌) 지방시 2020 S/S 컬렉션, (우) fashionn
출처 : 버뮤다 쇼츠 / (좌) 지방시 2020 S/S 컬렉션, (우) fashionn

버뮤다 쇼츠는 지난해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던 '바이커 쇼츠'와는 사뭇 다르다. 바이커 쇼츠는 8-90년대 대표적인 스포츠웨어 중 하나로 몸에 착 달라붙는 스판덱스 재질의 반바지다. 두 제품 모두 편안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버뮤다 쇼츠는 몸매를 드러내지 않으며 캐주얼 의상뿐만 아니라 정장 차림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지방시, 토즈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마다 정장에 버뮤다 쇼츠를 접목시킨 스타일링을 선보이면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추세가 정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패션계는 빠르게 바뀐다. 유행을 선도하는 업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소위 말하는 '패피'가 아닌 이상 패션계의 수많은 키워드들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패션 트렌드에 관심이 없는 이도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들은 패션을 통해 많은 것을 말하고, 그 패션이 모여 만들어진 트렌드는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2020년 패션 아이템들은 많은 부분에서 '편안함'을 추구한다. 형식과 관념보다 자신의 행복에 더 가치를 두는 현대인들의 신념이 투영된 결과일 것이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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