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스포츠를 주목하자] ③올림픽 최고 기록들 석권한 여자핸드볼
[한국 여자스포츠를 주목하자] ③올림픽 최고 기록들 석권한 여자핸드볼
  • 곽은비 기자
  • 승인 2020.02.22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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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핸드볼 사상 최초로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 메달 기대

유럽 강국 다 제치고 전세계 올림픽 총 메달 수 1위

뛰어난 성과에 비해 인지도와 인기 아쉬워...

핸드볼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대회에서 우승을 한 한국 여자대표팀이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기뻐하고 있다. / 출처 : 대한핸드볼협회
핸드볼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대회에서 우승을 한 한국 여자대표팀이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기뻐하고 있다. / 출처 : 대한핸드볼협회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곽은비 기자 = 작년 9월 핸드볼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대회가 열렸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5전 전승하여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남녀 통틀어 핸드볼 사상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기록도 달성했다.

연속 9회 진출한 스페인 남자대표팀을 앞지른 기록이다. 쟁쟁한 강국들이 많은 축구도 올해 한국 남자대표팀이 기록한 올림픽 최다 연속 진출 횟수가 9회뿐이다. 핸드볼은 그 어떤 종목보다 유럽의 텃세가 유난히 심한 종목이기에 더욱 놀라운 기록이라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한국 단체 구기 종목 중에서 제일 먼저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하기도 했다. 여자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동메달을 딴 이후로 올림픽 메달 소식이 뜸했고 당시의 메달 주인공 대부분이 현재 30대가 됐기에 올해 대표팀의 의지는 더욱 간절하다.

 

유럽 강국 다 제치고 전세계 올림픽 총 메달 수 1위

핸드볼은 종주국이 독일이고 유럽 국가 위주로 발전했다. 유럽 국가들의 실력이 좋은 것은 물론,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실내스포츠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종목인 만큼 다른 종목보다 유럽의 텃세가 심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자대표팀은 올림픽 총 메달 수가 7개로 전세계 1위이다. 금메달 수 또한 순위가 높다. 전세계 4위(1위가 소련, 2위가 유고슬라비아)이고 현존하는 국가들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비유럽권 국가들 중 유일하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까지 연속 금메달 2회와 은메달 3회, 가장 최근 올림픽 메달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동메달 1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한국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금메달 성과이기도 했다.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12년 런던 대회에서도 4위에 올라 꾸준히 올림픽 상위권의 성적을 보여줬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대회까지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이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995년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후 2009년까지 계속해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2003년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따라서 한국 여자핸드볼의 세계 수준의 실력이 증명되면서 많은 한국 여자선수들이 1990년대부터 일찍이 활동범위를 유럽으로 넓혀 나갔다.

오성옥, 김차연, 한선희 등의 선수들이 오스트리아에서 뛰었고, 홍정호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 활동했다. 허순영, 최임정 등이 덴마크에서 뛰었고 루마니아에 우선희, 스페인에 이상은이 진출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한국 여자선수의 유럽 진출이 뜸했고 그러던 중에 작년 류은희가 프랑스 1부 리그에 진출했다.

아시아권에서는 두말할 것 없이 최강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부터 가장 최근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까지 2010년 광저우 대회만을 제외하고 모두 금메달을 석권했다. 광저우 대회 때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메달권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았다.

 

여자배구에는 김연경이 있다면 핸드볼에는 류은희가 있다

 

한국 여자배구에 김연경이 있다면 여자핸드볼에는 류은희가 있다. 작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득점 전체 2위(총 69골)에 등극했다. 1위의 네덜란드 선수 아빙(총 71골)과 겨우 두 골 차이 밖에 나지 않았고 심지어는 경기당 평균 골 수로는 류은희가 아빙을 앞섰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유일한 해외파 선수로 도쿄올림픽에서 유럽권 실전 경험에 기반한 활약을 보일 것을 기대한다.

그와 함께 기대주로 꼽히는 권한나도 있다. 그는 올해 초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여자부 최초로 900점 득점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들 외에도 이전 올림픽 연속 3번을 출전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온아, 작년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2위에 등극한 유소정,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최다 득점을 한 조하랑,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2년 연속 세이브 1위를 찍은 박새영 등 탄탄한 실력의 선수들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 확정은 이전과는 달리 선수들 간의 경쟁을 붙이는 시스템으로 진행되어 더욱 치열했다고 한다.

 

그간 뛰어난 성과와는 대조되는 상황

국내에서 핸드볼은 그간 뛰어난 성과와는 대조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 핸드볼의 선수층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올림픽에서 급하락세를 보인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대표팀에 새로운 선수들을 채우지 못하고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30·40대의 이전 선수들을 다시 불러모았다.

선수층이 얇아지면 주축 선수를 백업할 선수가 부족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주축 선수의 체력이 따라 주지 않을 때 백업 선수를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데 여기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경기 운영에 있어서 불이익이 따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 / 출처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 / 출처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또한 세계 대회에서의 상위권 성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던 중 2008년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흥행하면서 핸드볼에 대한 인지도와 인기가 급상승한 적이 있다. 과거 TV 프로 ‘무한도전’에 핸드볼 여자대표팀이 출연하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모습이 방송된 것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현재 핸드볼은 다시 비인기 종목의 위치로 돌아갔다. 여자대표팀 강재원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나갔는데 관련 기사가 신문에 한 줄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여러모로 중요한 이번 올림픽 기회, 메달 가능성 높아

출처 : 대한핸드볼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출처 : 대한핸드볼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 핸드볼 여자대표팀은 가장 최근 올림픽인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이전의 성과와는 달리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세계선수권대회도 2011년 이후로 8강의 벽을 넘지 못하며 급하락세를 보이고 침체기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연말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4개국 중 11위로 그쳤지만 ‘죽음의 조’라 불린 조별리그에서 부상 등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1위를 기록했다. 직전(2017년)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와 떠오르는 비유럽권 국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승리했고, 3회 연속 올림픽에서 우승한 덴마크와 핸드볼 종주국인 독일과의 경기에서 비겼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대회 전에는 내년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봤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생각이 80% 정도로 올라갔다.”라고 얘기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한동안 뜸했던 메달 소식과 주춤하던 세계랭킹을 뒤집을 기회가 왔다. 주축 선수들의 나이를 봤을 때 그들의 마지막 대회인 이번 올림픽은 간절하면서도 딱 좋은 타이밍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다시 한번 크나큰 성과를 이뤄 국내에서 핸드볼 인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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