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미 삼아 '가짜뉴스' 유포 잇달아
코로나19... 재미 삼아 '가짜뉴스' 유포 잇달아
  • 김혜진 기자
  • 승인 2020.02.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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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 '심각'으로 격상

재미로 '가짜뉴스' 유포... 성숙한 국민의식 필요

국내외 코로나19 발생현황 (2/24 16시 기준) /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홈페이지
국내외 코로나19 발생현황 (2/24 16시 기준)
/출처: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홈페이지(http://ncov.mohw.go.kr/)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혜진 기자 =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24일 오후 4시 기준 확진자가 833명으로 늘었다. 하루새 231명이나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렇듯 전국민의 우려가 깊어지는 한편, '가짜뉴스' 등이 유포되고 있다. 전국적 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성숙한 국민의식이 필요하다.

 

 

코로나19란 무엇인가

코로나19 예방수칙 / KCDC
코로나19 예방수칙 / KCDC

 

코로나는 동물과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그중 사람에게 전파가능한 사람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6종이 알려져있다. 그중 2종은 MERS 코로나바이러스와 SARS 코로나바이러스이고, 4종은 감기와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다. 현재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박쥐유래 사스유사 바이러스와 89.1%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상태이다.

코로나19가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신종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새롭게 등장하였기 때문에 증상, 치료법, 백신 등이 명확하지 않다. 단, 특정한 바이러스와 세포 등을 찾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가 없다는 의미이며 치료가 아예 불가한 것은 아니다. 현재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하는대증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완치되어 퇴원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감염은 감염자의 침, 콧물, 가래 등과의 접촉으로 인해 이루어진다. 공기나 반려동물에 의해서도 감염된다는 의혹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그러한 사례는 없다. 단, WHO에 따르면 인공호흡기나 호흡 관련 처치 과정에서 제한적으로 공기 중 전파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국내 발생 현황

 

 

2월 24일 오늘 오후 4시 기준 국내 확진자가 833명을 기록했고, 8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같은 날 오전 9시보다 70명 증가했다. 이중 대구와 경북 환자가 53명, 부산이 12명, 경기 2명, 서울과 대전, 울산에서 각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도 3만 2천명을 넘었다. 현재 1만 1천 631명이 검사 진행 중이다. 

오늘 9·13·15·20번 환자 4명이 격리에서 해제되며 완치 환자는 총 22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사망자도 1명 늘어 총 8명이 됐다. 8번째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 관련 환자로,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공 심폐 장치 등 기계호흡 치료를 받는 위중 환자가 오전 기준 2명, 산소공급 치료를 받는 비교적 중증 환자는 14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근무하거나 방문한 곳들의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피해로 휴업한 사업장이 1천곳을 넘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홈플러스 파주문산점 등이 긴급 휴점에 들어갔고,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개점 날짜를 늦췄다. 하나은행은 오늘부터 경북 포항지점을 폐쇄하고, 우리은행도 대전 노은지점과 인천 부평금융센터를 폐쇄했다. 

오늘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곽상도·전희경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회도 본관과 의원회관을 폐쇄하고 전면 방역에 들어갔다.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신천지예수교회 입장발표 캡쳐
출처: 신천지예수교회 입장발표 캡쳐

 

질병관리본부의 초기 대응은 우수했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 확진자 중 60% 이상이 신천지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신천지 강제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신천지는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일반 기독교, 개신교 등 타 종교 신도들을 비하하고 심지어는 폭력까지 저질렀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지는 '종교의 자유'를 포교 활동이라는 명목하에 침해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발 코로나19 TK지역 감염사태 역시 신천지의 비윤리적인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태도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말로는 '정부에 협조'하겠다며 선전을 하지만, 언론에서 드러난 사실에 의하면 '예배 참석을 안 했다고 말하라', '댓글 조작 가담하라' 등 코로나19 역학조사 및 방역을 방해하려는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22일 시작된 청원은 벌써 5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신천지 측은 지난 23일 온라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대구교회 성도 전체 명단을 보건당국에 넘겼으나, 이 명단이 유출돼 지역사회에서 신천지 성도를 향한 강제휴직, 차별, 모욕, 심지어 퇴직 압박까지,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당국의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천지 측과의 소통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23일 울산시 확진자인 A씨가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울산시는 함께 예배한 접촉자 규모 확인 등에 나섰지만, 신천지 울산교회 측과 연락이 원활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대구와 같은 일이 울산에서도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이 공개한 31번 확진자 관련 가짜뉴스 / 대구지방경찰청
대구지방경찰청이 공개한 31번 확진자 관련 가짜뉴스 / 출처: 대구지방경찰청

확산방지에는 시민들의 적극 협조가 필수적이다. 협조는 확진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지방경찰청은 31번 확진자라며 유포되고 있는 사진이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대구의 일만이 아니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오늘 SNS에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유포한 고등학생 A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은 지난달 말부터 '중국을 경유해 들어온 여성이 코로나19로 발열 증상을 보였고 전남 지역 보건소에 격리됐다'는 가짜뉴스를 SNS 오픈 채팅방에 수차례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재미 삼아 올렸다"며 "오픈 채팅방에 글을 올리면 다른 사람들이 반응을 해줘 흥미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앞서 인천 한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를 배포한 30~40대 여성 2명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으며 현재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만 관련 가짜뉴스 사건 3건을 더 수사 중이다.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검찰도 가짜뉴스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늘 코로나19 대응 TF를 설치하고, 보건범죄대책반, 집회대책반과 함께 가짜뉴스대책반을 구성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하는 정부 조치를 무력화하거나 국민들의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행위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사건대응팀을 별도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등의 역학조사를 거부·방해·회피하거나 거짓으로 진술 또는 자료제출을 한 경우, 고의로 사실을 은폐한 경우 감염예방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또한 병원이나 환자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할 경우 형법상 업무방해죄와 신용훼손죄 등으로 처벌받는다.

의료기관수칙 / KCDC
의료기관수칙 / KCDC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민 각각의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 사망자가 벌써 8명이 되었다. 한순간의 재미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심각한 상황이다. 확산 방지를 위한 제도도 필요하지만, 그 제도를 위한 인력과 자원도 '확산 방지' 자체를 위해 쓰여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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