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15년 만에 디즈니 떠나
밥 아이거, 15년 만에 디즈니 떠나
  • 김창현 기자
  • 승인 2020.02.2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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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아이거 디즈니 CEO 깜짝 사퇴...

마블 인수 및 디즈니+ 출시 핵심인물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창현 기자 = 15년간 '디즈니 전성시대'를 이끌어 온 밥 아이거 (Robert Iger·69)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사임을 발표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는 현지시간 25일 아이거가 CEO 자리에서 사임했으며 2021년 12월까지 이사회 이장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거는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사업인 '디즈니+(디즈니플러스)'의 성공적인 출범과 21세기 폭스사와의 통합이 성공하면서 지금이 CEO 자리를 물려줄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아이거의 뒤를 잇는 후임 CEO는 밥 채펙(Robert Chapek·60)이다.

밥 아이거는 2005년 10월 디즈니의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디즈니의 6번째 CEO였던 아이거는 활발한 인수 합병 정책을 펼치며 디즈니의 성장에 기여했다. 아이거의 재직기간 동안 디즈니는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를 인수했고(2006), 연이어 마블 스튜디오(2009)와 루카스필름(2012)을 각각 인수했다. 작년에는 21세기 폭스 엔터테인먼트의 부문 인수를 완료하며 디즈니의 규모를 더욱 늘려나갔다. 아이거는 지난해 11월 '디즈니+'를 출범하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디즈니+'는 출범 3개월도 안 되어 약 2900만 명의 유료 사용자를 확보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디즈니의 새로운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시점에 아이거의 사퇴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 소식'이다. 아이거가 지금까지 임기를 4차례 연장하며 디즈니 사업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와 할리우드 등 업계에서는 대다수가 아이거의 임기 연장을 예상했다고 한다. 아이거의 깜짝 사퇴를 두고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이거의 후임으로 지목된 밥 채펙은 1993년 디즈니 입사 이후 디즈니 리조트, 소비자 상품(디즈니 굿즈), 스튜디오 등을 담당해왔으며 최근에는 디즈니파크 경영을 담당했다. 흥미롭게도 아이거와 채펙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거는 외향적이고 말이 많은 사람인 반면 채펙은 자잘한 것에 관심이 없는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경영 전략 또한 차이가 있다. 콘텐츠를 배급업체에 판매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간 거래) 전략에 초점을 맞춘 아이거와 달리, 채펙은 B2C(Business to Consumer·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펙이 오랜 시간 소비자 관련 제품을 다뤄온 만큼 보다 효과적인 소비자 공략 방식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왕국2'와 '디즈니+'의 빠른 성장으로 한번 더 전성기를 입증한 디즈니사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밥 아이거의 사퇴와 신임 CEO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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