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있는 남자 ‘그루밍족’, 사람들 속에 녹아들다
매력 있는 남자 ‘그루밍족’, 사람들 속에 녹아들다
  • 김하연 기자
  • 승인 2020.03.06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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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고 있는 그루밍족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하연 기자 = 여성만 화장을 하고 패션에 신경 쓰던 시대는 지났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도 화장품 가방(파우치)를 들고 다니며 화장을 하는 남성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렇듯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국내 남성 화장품, 패션, 성형 관련 산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자료 : '그루밍족 현황과 인식' 설문조사 일부 결과/잡코리아
자료 : '그루밍족 현황과 인식' 설문조사 일부 결과/잡코리아

1. 자신에게 투자하는 남성들

그루밍족은 패션과 미용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남성들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외모에 관심을 갖고 가꾸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197월에 20세 이상 성인남녀 2039명을 대상으로 '그루밍족 현황과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남성 1058명에게 스스로를 그루밍족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0.6%그루밍족이라 답했다. 또한 평소 기초 화장품(스킨/로션) 이외에 바르는 화장품이 있다는 남성이 58.7%로 절반이 넘었다.

또한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늘면서 그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전체 남녀 응답자에게 평소 화장을 하고 다니는 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질문한 결과,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이므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응답자 중 절반이 넘게 답했다.

이처럼 그루밍족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남성들 스스로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 남성들의 미적 욕구 충족과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욕망이 결합돼 나타난 현상이라는 말이다. 아울러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남성상, 경제적인 여유, 문화적 교류의 증가 등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자료 :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통계청
자료 :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통계청

2. 그루밍족을 겨냥한 시장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화장, 헬스, 피부관리 등의 업계에서도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화장 분야의 시장 성장세가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서 2019년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2808억 원으로 전년보다 4.1% 성장하였다. 이러한 성장세로 보아, 2020년에는 14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헬스, 뷰티 스토어의 남성 고개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헬스,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최근 3년간 남성 화장품 매출 증가율이 연평균 40%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각 매장에서 남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남성 전용 코너도 생겨났다. 더불어 맨즈데이(Man’s day), ‘예비군의 날등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남성 전용 이발소인 바버샵도 그루밍족을 겨냥하여 새롭게 생긴 곳이다. 바버샵은 유행에 맞추어 1:1 맞춤형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남성들만을 위한 헤어 케어 공간이다. 그리고 기존의 미용실 커트가 특정한 스타일을 모방한다면, 바버샵은 남성의 두상과 모질을 꼼꼼하게 관리해준다. 우리나라 남성 대부분이 여성 위주의 미용실을 이용하지만, 미국식 이발소인 바버샵이 생겨나면서 남성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버샵을 이용해 본 김성준(대학생24) 씨는 바버샵을 다니기 이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주변 친구들도 가는 것을 봤다제가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서 머리를 잘라줘서 계속 오게 된다고 전했다.

 

자료 : '잘 꾸민 남자를 보면 떠오르는 생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통계청
자료 : '잘 꾸민 남자를 보면 떠오르는 생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통계청

3. 그루밍족을 바라보는 시선들

대부분 그루밍족을 당연하고 하나의 개성과 문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임영빈(대학생23) 씨는 남성의 자기관리가 일상적인 말로 쓰이는 시대가 온 만큼, 그루밍족은 옛날 단어로 느껴진다주변 사람들이 문신, 화장, 제모 등을 받는 걸 보면 충분히 일상에 녹아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윤건우(대학생22) 씨는 이전에는 진한 화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주위에서 저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는 걸 느꼈고, 화장품 살 때도 눈치가 보였다다양한 콘텐츠에서 남성이 화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면서 이에 대한 편견도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루밍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남아있다. 한승훈(직장인26) 씨는 남성 스스로가 화장을 하는 것을 막을 순 없으나, 아직까지 짙은 화장이나 남성이 눈 화장을 하는 것은 거부감이 든다고 전했다. 이준혁(대학원생25) 씨는 사회적으로 남성이 스스로를 꾸미는 것에는 화장 말고도 다른 좋은 방법이 많다고 생각된다남성의 화장은 거부감이 든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그루밍족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나,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다. 또한 성의 구분이 존재하던 영역의 경계가 사라진 것처럼, 그루밍족인 남성도 언젠가 이상하고 낯선 게 아닌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될 것이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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