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강의'의 양면, 대학가는 혼란스럽다
'사이버 강의'의 양면, 대학가는 혼란스럽다
  • 김창현 기자
  • 승인 2020.03.19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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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 가족 등장 등 해프닝...

'수업의 질 떨어진다' vs '안전이 우선이다'

자료: outstanding colleges
자료: outstanding colleges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창현 기자] = 코로나19의 여파로 대학 수업들이 '사이버 강의'로 전면 전환된 가운데 수업 중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대학생 A씨는 수업을 듣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화상 강의 중 누군가가 교수님이 공유한 자료화면에 필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기하는 학생은 본인이 쓰고 있는 내용이 모두가 보는 화면에 나온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듯했다. 다행히 이 사건은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사이버 강의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실시간 영상 강의 중 교수와 학생의 가족이 등장하는 일도 있었다. 강의 중 가족이 방 안으로 들어오면서 언제 끝나냐고 묻는 모습이 수업 영상에 나오기도 하고, 한 학생의 경우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어머니의 질문에 답하다 대화 내용이 수업에 참여 중인 모두와 공유되는 당황스러운 일을 겪기도 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 / zoom
화상회의 프로그램 / zoom

실시간 영상 강의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이 미숙해 생기는 문제도 있다. 'Zoom(줌)'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강의를 듣는 대학생 B씨(25·남)는 "사용법이 생각보다 어렵다. 나도 쓰기 어렵지만 교수님도 사용법을 잘 모르셔서 수업이 20~30분 정도 지연되기도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영어강의를 진행하는 K교수는 "우리 나잇대(40·50대)는 이 플랫폼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서 온라인 조교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크가 꺼져 있는 줄 모르고 강의를 한 시간 넘게 진행한 수업도 있다.

사전 녹화된 강의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몰리면서 학교 서버가 다운된 경우도 있다. 지난 16일 고려대·중앙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등은 온라인 수강을 위한 학교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어 혼란을 겪었다. 영상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영상이 계속 끊어지거나 '로딩 중' 화면이 뜨는 등 오류도 있었다.

'사이버 개강'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은 "통학 거리가 애매하게 멀었던지라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었는데, 이를 절약할 수 있어 좋다"며 "사이버 강의가 생각보다 나쁘지도 않았고, 코로나19가 심각한 요즘 사이버 강의를 당연히 계속해야 한다"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이버 강의를 찬성하는 또 다른 대학생 역시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지적하며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찬성 이유로 꼽았다.

반대로 수업의 질 저하, 실험·실습·토론 위주 수업의 어려움, 사생활 문제를 들며 사이버 강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학생 C씨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 경우 싸강(사이버 강의의 줄임말) 화질과 음질이 너무 좋지 않아 듣는 동안 화가 났다"며 "수업의 질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게 느껴지고, 학교 시설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등록금이라도 일부 반환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화상 강의 중 다른 학생의 모습을 캡쳐·저장·유포하는 등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사이버 강의'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학과 교수진, 학생들이 의견 조율을 통해 어떻게 코로나 19에 대처하면서 양질을 수업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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