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반대로 '수호랑·반다비' 마스코트 사용 불가
자녀 캐릭터 '범이·곰이', 감자 열풍과 함께 인기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창현 기자 =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수호랑'과 '반다비'에게 2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바로 강원도의 상징물 '범이'와 '곰이'다.
'범이'와 '곰이'는 지난해 10월 강원도의 새로운 상징물로 지정됐다. 이전까지 강원도의 마스코트였던 반달가슴곰 '반비(Ban-B)'를 대체한 새 캐릭터다. 백호 범이와 반달가슴곰 곰이의 외형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와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미있게도 범이와 곰이는 실제로 수호랑과 반다비의 2세 캐릭터다. '마스코트 캐릭터도 2세를 가질 수 있다'는 이 신박한 아이디어 뒤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얽힌 일화가 있다. 강원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친근한 도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수호랑·반다비를 도 상징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올림픽 마스코트를 지역 상징물로 사용한 전례가 없다"며 수호랑·반다비의 사용을 불허했다. 이에 강원도는 이 두 캐릭터의 2세가 태어났다는 세계관을 만들어 범이와 곰이를 개발했다. 2세라는 설정을 뒷받침하고 캐릭터의 통일성을 위해 디자인 또한 수호랑과 반다비를 제작했던 '매스씨엔지'가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강원도를 대표하는 얼굴로 홍보 활동을 계속해왔던 범이와 곰이가 최근 다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강원도 감자 열풍' 때문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11일 본인 SNS로 감자 판매 소식을 알렸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운 강원 농가를 위해 감자 한 박스(10kg)를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무료 배송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최 지사의 홍보는 새로운 '감자 대란'으로 이어졌다. 지난 12일에는 100만 건 이상의 서버 동시접속을 기록하고 일일 판매량 1400박스가 순식간에 품절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강원도 감자가 인기를 얻으며 최 지사가 감자판매 홍보 사진으로 올린 범이와 곰이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한 구매자는 "감자도 좋지만 인형이 더 탐난다"며 "인형들도 팔았으면 좋겠다"고 구매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범이와 곰이 캐릭터 상품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캐릭터 상표 등록도 진행 중이다. 상표 등록은 올해 5~6월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상표 등록이 끝나면 범이·곰이를 다양한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초 '2세' 마스코트인 범이와 곰이가 강원도 감자처럼 한 차례의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