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와 영화] ① OTT, 영화관 시설 관련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한다
[OTT와 영화] ① OTT, 영화관 시설 관련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한다
  • 곽은비 기자
  • 승인 2020.03.3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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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다양한 영화 아무때나 어디서든 볼 수 있어

어디에 살든 누구나 다양한 영화 소비 가능해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곽은비 기자 =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어느새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스마트폰 등 각종 스마트 기기의 계속된 발달로 OTT를 즐기기 더욱 쉬운 조건이 충족되었고, ‘나홀로족’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일 만큼 어떤 활동을 할 때 혼자서 하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OTT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장이 커지고 그 영향력 또한 강력해지면서 OTT가 영화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 또한 상당하다. 첫 번째로, 지역별 영화관 시설의 불균형을 해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 관련 문화 생활에 있어서 균등한 기회를 갖게 한다. 또한 이전에는 매니아층만 알고 찾아보던 다양성 영화의 접근성을 넓히고, 영화관에서는 상영 기회를 잘 얻지 못하는 단편영화의 상영 창구가 되어주고 있다. 이 대표적인 세 가지 영향력에 대해서 앞으로 세 개의 기사에서 각각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OTT가 지역별 영화관 시설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다룬다. 이와 관련해 영화관 시설의 불편함이 있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네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에는 다양한 멀티플렉스 영화관부터 시작하여 테마를 가진 이색적인 영화관, 작은 영화관 등 영화관 시설이 많고 골고루 퍼져 있다. 하지만 지방의 일부 지역들은 집 앞에 영화관이 없어 영화를 보려면 버스를 타고 오래 이동해야 한다. 또한 상영 영화 수도 적어 영화 관람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 영화 관람에 있어 지역별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OTT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많은 영상 콘텐츠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영화관 시설의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한다. 영화관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지방 사람들은 OTT 이용으로 인해 영화와 관련해 문화 생활을 맘껏 누릴 수 있고 영화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얘기한다. 영화관 시설의 불편함이 있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0대인 네 명의 얘기를 생생히 담아보았다.

 

Q 1-1.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 영화관이 몇 개 정도 있나요?

- 민주(21, 충청북도 제천시) : 제천 시내에 한 곳이 있다.

- 윤지(26, 경상북도 포항시) : 집 근처에는 영화관이 없고, 시내로 나가면 2개가 있다.

- 세인(21, 충청남도 금산군) : 2년 전까지만 해도 아예 없었고, 이후 1개가 새로 생겼다.

- 효빈(21, 울산광역시) : 직행 버스를 바로 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30분 거리에 두 개, 45분 거리에 두 개가 있다.

 

Q 1-2. 집 근처 영화관에 만족하는 편인가요? (개수나 거리 등)

- 민주(제천) : 집 위치가 시내와 가까워 거리적인 측면에서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영화관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만 있다는 점에서 영화관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이로 인해 영화관 서비스의 다양성을 누릴 수 없다는 부분이 불만족스럽다.

- 윤지(포항) : 친구들을 만나거나 하면 어차피 시내로 나가기 때문에 거리나 개수에 불만은 없다. 하지만 집 근처에 있었다면 원할 때 편하게 나가서 (영화를) 보고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든다.

- 세인(금산) :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 지역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관이 아예 없어서 다른 지역에 가야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이후 영화관이 새로 생기긴 했지만, 영화관의 위치가 아파트 단지들과 반대 쪽에 위치해 읍내에서 떨어져 있어서, 왔다 갔다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걸어서 30분이나 걸리고 우리 집에서 그 쪽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 보니 잘 안 가게 된다.

- 효빈(울산) : 만족, 불만족을 논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 전에 이미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버렸다. 애초에 (내가 가는 영화관은) 영화를 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래서 보통 미리 예매를 안 해도 영화를 곧잘 볼 수 있다. 거리가 멀어서 심야영화를 보기 힘들다는 게 속 쓰리다. 밤 10시 40분 정도면 버스가 끊기는 경우가 있어서 영화 티켓값 정도의 택시비를 부담할 마음가짐으로 9시 이후의 영화를 관람하곤 한다.

 

Q 2-1. OTT를 자주 이용하시나요?

- 민주(제천) : 집 근처 영화관에 비해 OTT를 압도적으로 자주 이용한다.

- 윤지(포항) : 자주 이용하고 있다.

- 세인(금산) : 그렇다. 평소 OTT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 효빈(울산) : 일단 가입은 해놓고 가끔 본다.

Q 2-2. OTT를 이용하면서 영화 소비 양상(소비량, 소비 형태 등)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 민주(제천) : 이전에 영화관만을 사용했을 때에는 당시 유행하는 영화, 상영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많이 상영하는 영화를 위주로 소비했다. 반면에 OTT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다양한 시대의 영화를 별다른 제약없이 소비하게 되었고, 전체적인 영화의 소비량 또한 현저히 늘었다.

OTT는 영화관과 달리 자체제작 시리즈물, 상영이 종료된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장소적 제약이 없고 원하는 시간대에 간편하게 영화나 영상 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좋다.

 

- 윤지(포항) : 영화가 보고 싶을 때에는 주로 OTT를 이용하고 있다. 집에서 편하게 예전(에 상영되거나 방송된) 영상이나 다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몇 번이고 찾아(서 다시) 볼 수 있다. 바람을 쐬러 나가지 않는 한,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잘 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엔 짧은 영상들이 많이 제작되고 소비되는 것 같다. 나 또한 러닝타임이 긴 영화는 잘 소비하고 있지 않다. 밥 먹을 때, 이동할 때와 같이 잠깐의 시간 동안 볼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찾다 보니, 긴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는 영화보다는 예능이나 드라마를 자주 소비하게 된다.

한정된 시간과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에 비해 (OTT는) 장르(영화, 드라마, 예능), 국적 등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서 좋고, 나의 취향에 맞게 비슷한 영상들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또한, 내가 원하는 때와 장소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정말 좋다.

OTT 서비스 넷플릭스

- 세인(금산) : 집 근처 영화관은 아무래도 규모가 작다 보니, 상영하는 영화의 종류나 하루에 상영하는 횟수가 적다.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도 제 시간에 맞춰 이용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집 근처 영화관보다 OTT를 더 이용하게 된다.

요즘은 휴대기기만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OTT를 이용할 수 있어서 (영화관에서의) 영화에 대한 소비가 점점 줄어들었다. OTT에는 다양한 장르의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가 충분히 많기 때문에 굳이 영화관을 가려고 하지 않는다.

 

- 효빈(울산) : 영화관이 적다보니 대개는 유명한 영화 위주로 상영하여 수요가 많지 않을 것 같은 영화는 아예 상영하지도 않거나 인기 없는 영화는 조조나 심야 회차로 상영된다. 차라리 조금 기다렸다가 OTT에서 제공되면 보자고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영화의) 티켓값도 비싸다고 느껴서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고 (영화 선정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 익숙한 감독의 작품만 보곤 했었다. (영화가 새로 개봉하고 나면,) 곧 OTT에서 제공될 텐데 굳이 만 원 넘는 돈을 내고 (영화관에) 가서 보는 건 손해 같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반면에 OTT는 적은 금액으로 여러 작품을 볼 수 있는 점이 좋고 할 거 없으면 (OTT를 이용하여) 영화를 계속 보게 된다. OTT는 조금 보다가 (선택한 영화가) 별로이면 바로 끄고 다른 작품을 볼 수 있으니 ‘(영화 선정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 (OTT) 덕분에 예전보다는 (영화를) 이것저것 더 많이 보게 되었다. 평점이 안 좋은 영화도 한번 시험 삼아 보는 경우도 늘었다. 집에서 할 거 없을 때 주로 혼자, 보통 노트북으로 누워서 편하게 (OTT를 이용해 영화를) 본다. 영화를 보는 횟수는 OTT를 접하기 이전보다 이후가 확실히 늘었다.

영화관은 점점 (심리적으로) 먼 곳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관은 이제 명절에 친척들과 함께 가는 이벤트 성격을 가진 장소로 생각하게 된다. (영화관) 안 간 지 반 년은 된 것 같다. 그리고 영화관들이 소위 말하는 ‘시내’에 몰려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 만날 확률이 높아서 (영화관에 갈 때에는) 대충 입고 나가기가 묘하게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

일부 지역에서는 영화관이 집에서부터 걸어가기에 먼 거리에 위치해 있거나 서울에 있는 영화관과 비교하여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의 수와 상영 회차가 적은 곳이 있다. 이러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영화관을 한번 다녀오는 것보다 집에서 편하게 시간 제약 없이 다양한 영화들을 관람할 수 있는 OTT를 이용하는 것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 이들은 이전에는 영화관 이용에 대한 불편으로 영화를 잘 보지 않았던 이전과는 달리 OTT를 통해 다양한 영화를 자주 소비하고 있다. 이들은 OTT로 인해 영화 소비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OTT는 영화관 시설의 한계를 극복하여 누구나 다양한 영화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해준다. OTT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제약 없이 영화를 즐기게 되었다.

 

다음 기사에서는 OTT로 인해 다양성영화에 대한 접근성이 넓어진 점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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