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동물, 환경 모두 건강한 시대 '원 헬스(One Health)'
사람과 동물, 환경 모두 건강한 시대 '원 헬스(One Health)'
  • 김혜진 기자
  • 승인 2020.03.30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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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혜진 기자 = 코로나19가 동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한편 원 헬스(One Health)’가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이란

인수공통감염병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전파되는 전염성 질병을 일컫는다. 특히 동물끼리 옮던 질병이 사람에게까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그 종류를 고시하고 있는데, 일본뇌염, 공수병(광견병),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SARS 등이 해당된다. 2015년 발생한 메르스와 이번 코로나19 감염증 역시 인수공통감염병에 해당한다.

인수공통감염병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RNA 바이러스를 지목했다.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 RNA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잘 일어난다. DNA로 유전자 정보를 저장하는 DNA 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1000배 이상 높다. 쉽게 변이가 일어나다 보니 점차 사람 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형태가 된다. 그리고 동물과 사람이 접촉하면서 전파되는 것이다.

그러나 의문은 있다. 바로 최근 들어 급증하는 이유다. 동물과 사람의 접촉은 오랜 기간 지속된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환경 변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한편 면역력은 약해졌다는 것이다. 세계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195025억 명 수준이었지만 2019년에는 77억 명에 달했다. 게다가 골고루 퍼져있는 것이 아닌 특정 대륙, 도시에 몰려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노인 인구가 증가한 것도 특징적이다.

한편 동물의 환경도 많이 변했다. 야생동물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고, 좁은 환경에 많은 가축들이 한 번에 밀집된 대규모 농장이 등장했다. 동물과 사람이 접촉하는 곳은 대부분 이 농장이다. 기후도 바뀌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기후가 달라지는 곳도 많다. 우리나라도 온대기후에서 아열대기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까. 먼저 기후변화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불러온다. 기존 질병 매개체의 서식 환경도 달라진다. 게다가 인구도 가축들도 특정 지역에서의 밀도가 높아졌다. 좁은 지역에서 많은 개체가 있으면 자연히 세균이 증식하고 바이러스가 생성되기 좋다. 당연히 전파도 매우 빠르고 쉽게 이루어진다. 과거에는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크게 전파되지 않고 사라졌다면 최근에는 빠르고 매우 큰 범위로 확산된다는 이야기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 인구가 증가했으니 확산은 더 쉬워졌다.

 

 

대응 방안은

인수공통감염병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스(2002)신종플루(2009)메르스(2015)코로나19(2019)까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최근 감염병 외에 항생제 내성균까지 등장하면서 관련 대응 방안이 시급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은 사전 예방과 적절한 관리를 위해 원 헬스(One Health)’를 강조하고 있다. ‘원 헬스는 동물과 사람, 환경의 건강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 아래 모두의 건강을 고려하는 다차원적 협력 전략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동물과 사람의 질환을 별개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동물환경 분야를 통합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원 헬스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최로 개최된 신종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원 헬스 체제가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정대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박사는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1차 숙주인 박쥐의 경우 바이러스 저장소라고 불릴 만큼 박쥐-가축-사람으로 전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미래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에 대한 진단, 예방, 치료 등에 선제적·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무자들도 원 헬스 접근에 있어서는 공감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한다. 부처 간 소통에 장벽이 있고,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상황을 탓하기만 해서는 나아지지 않는다. 문제를 개선하고 타파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러 부처 간 소통 장벽이 있다면,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을 촉진하는 방안이 있다.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그 결과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단위로 공동 연구를 시행하는 것이다. 큰 범위의 목적이 동일하기 때문에 소통의 장벽은 낮아질 것이다. 또한 각 부처의 연구시설이나 장비, 시스템 등을 공동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한 요소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점점 더 빠르고 예상치 못한 형태로 다가오고 있다. 사람에게 전파가 되고 난 뒤 연구와 대처를 시작하면 늦는다. 원 헬스 관점에서의 선제적 연구가 없다면 이번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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