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적응 NO!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열정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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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연 기자
  • 승인 2020.04.13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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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덕후 전성시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하연 기자 = 이전에 덕후라는 말은 좋은 의미로 인식되지 않았다. 덕후는 어떤 분야에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보유한 사람이지만, 그보다는 사회성이 결핍된 사람으로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그로 인해 덕후는 숨겨야 하는 나쁜 것이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사람들은 덕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고, 많은 덕후들이 자신이 덕후임을 밝히고 있다. 부정적이고 음침하다고 생각되었던 덕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게 된 걸까?

 

덕후에 대한 편견

덕후1970년대 일본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이다. 현재에 덕후오타쿠는 한 가지 분야에서 뛰어난 집중력과 지식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그렇지만 과거에 오타쿠는 어떤 분야에 마니아 이상의 흥미를 갖고 있지만,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을 뜻하는 부정적인 단어였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인식된 이유는 만화나 드라마 같은 곳에서 등장하는 덕후를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며 이상한 말투를 쓰고 사라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덕후의 외모는 촌스러운 안경을 쓴 뚱뚱한 사람으로 묘사되었다. 네이버 토요일 웹툰 <프리드로우>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덕후 동까(김동환)’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지만 뚱뚱하고 안경을 쓴 못생긴 외모로 묘사되며,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 말투를 따라하고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 이런 표현이 계속되다보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덕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어버렸다.

 

자료 : MBC '능력자들' 포스터/MBC
자료 : MBC '능력자들' 포스터/MBC

덕후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지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덕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게 되었을까?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2000명을 대상으로 취미생활덕후 신드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8%덕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66.5%요즘 무언가에 빠져 열심히 즐기는 사람을 보면 부러움을 느낀다고 응답하였다. 윤서영(대학생23) 씨는 덕후라는 말을 단순히 좋아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덕후를 보았을 때, 그 사람이 좋아하는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점차 개인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덕후는 실리가 아닌 즐거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덕후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많아지면서 덕밍 아웃(주위에 자신의 덕후 성향을 공개하는 것)’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인크루트에서 9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84%자신이 덕후 기질을 가졌다고 응답하였다. 이미진(대학생22) 씨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알아갈 때, 아침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태로 깨어날 수 있다덕질은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아울러 앞으로의 나도 행복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덕후들의 취향을 저격하라

이전에 연예인, 만화 캐릭터 등에 덕후가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물건, 음식 등에도 다양한 분야의 덕후들이 생겨나고 있다. 위와 같은 인크루트설문조사에서 자신의 덕질 분야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만화, 애니메이션이 2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영화, 드라마, 공연이 17%, 음악 11%가 뒤를 이었다. 이전에 일본 애니매이션에 빠진 사람에게만 붙이던 덕후라는 말은, 이제 스포츠, 영화, 음악 등 대상을 한정하지 않고, 한 가지에 빠진 사람을 의미한다.

다양한 분야에 덕후들이 많아지면서, 덕후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2015~2016년까지 MBC에서 방송된 <능력자들>은 매주 다양한 덕후들이 등장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보이며 덕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아울러 덕후는 조건 없는 사랑이 본질적으로 가능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연다. 기업들이 이런 덕후의 심리를 겨냥한 덕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화장품 회사 더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 디즈니와 콜라보 에디션을 출시해, 제품을 매진시키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시켰다. 그리고 GS25는 미니언즈와 협업한 미니언즈 우유를 선보여 식품 회사에까지 손을 뻗었다. 이미진(대학생22) 씨는 미니언즈 덕후인데, GS25에서 미니언즈 우유가 출시된 후 그것만 마신다똑같은 제품이라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에 비해 더 눈이 가서 사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덕후에게는 나이와 성별의 차이가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화제의 중심이 된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이다. <미스터 트롯>10대부터 60대까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음원, 콘서트 티켓, 굿즈 모두 출시하는 동시에 뜨거운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이전에 덕후가 부정적인 편견을 받았던 이유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남과 다르지 않은 평범함을 사회의 미덕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파고들 때의 행복, 희열, 편안함 등을 느끼며, 그로 인해 관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구체화되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의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면서, 아직 남아있는 덕후에 대한 편견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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