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 ‘집콕’했더니…환경호르몬 ’빨간불’
코로나 피해 ‘집콕’했더니…환경호르몬 ’빨간불’
  • 김다영 기자
  • 승인 2020.04.0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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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도시락 용기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일회용 도시락 용기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다영 기자 =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하지 않고 집 안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식품업체들은 지난달 가정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용기채 전자렌지에 데워 먹는 간편식의 경우 편리하지만 ‘환경호르몬’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식품업체들도 비스페놀A 프리(BPA-Free) 등 인체에 무해한 용기를 사용하는 추세지만, 시중에는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폴리스티렌(PS) 소재 용기를 사용한 제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제공

환경호르몬은 비단 일회용 식품용기뿐만 아니라 실내 벽지와 장판, 가구부터 화장품, 어린이 장난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출되기 때문에, 집 안에서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수많은 환경호르몬

내분비교란물질(EDCs),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알고 있는 이 물질은 몸으로 들어가 호르몬 흉내를 내며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 몸 속 세포 물질과 결합해 원래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고, 비정상적인 생리 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생식기능의 이상, 호르몬 분비 불균형, 면역기능 저해, 유방암 및 전립선암 증가 등 수많은 문제들이 유발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비스페놀A, 톨루엔, 프탈레이트, 과불화합물, 파라벤 등이 있다. 비스페놀A는 음료나 통조림캔의 내부 코팅제로 쓰이며, 아토피와 천식, 성조숙증, 발달장애를 유발한다. 톨루엔은 접착제, 가구, 카펫 등에서 검출되며, 주로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두통 유발이나 시력 저하뿐 아니라 심한 경우는 폐 기능 장애 및 심장부전까지 일으킨다. 또한 의료용품, 화장품 등에 많이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는 생식 기능과 뇌 신경계 관련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특히 유아용 장난감에도 검출되어 뇌 발달 저해 및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과불화합물은 코팅된 조리 용기, 종이, 랩 등 즉석식품의 포장재에 들어있는데 이 물질이 어린 소녀들의 유방 성숙에 대한 잠재적 작용을 통해 내분비 교란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환경호르몬들이 직접적 노출, 음식이나 먼지 등을 통한 통한 노출, 기체 상태로 호흡시 노출이 되는 등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다.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은 다양하면서 성별과 연령별로 주는 피해 또한 제각각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 생리통, 자궁근종,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성생식질환부터 유방암, 자궁 내막암, 난소암 등을 겪을 수 있으며, 남성 역시 남성 불임, 고환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발달이 이루어지는 태아나 유아기에 환경호르몬에 대한 노출은 생식기관 발달 장애, 성조숙증, ADHD 뿐만 아니라 추후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및 각종 암에 대한 위험도가 특히 증가하기 때문에 임신이나 출산을 앞두고 있을 경우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환경호르몬은 몸 속에 들어오면 바로 반응하지 않고 지방이나 조직 등에 축적된다. 쌓이고 쌓여 시간이 흐른 후 질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어느 정도의 환경호르몬이 유입되었는지 환경호르몬 검사를 통해 체크하는 것이 좋다.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는 비스페놀, 파라벤, 트리클로산, 과불화합물 및 유해중금속과 같은 생활 속 유해물질을 질량분석기(LC-MS/MS 및 ICP-MS)를 이용하여 분석이 가능하며 검사를 통해 체내 환경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예방과 개선 방향을 정할 수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김세림 전문의는 “특히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할 때, 영아 및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예방 수칙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로 수치 분석을 하고 몸 속에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축적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생활습관 및 식습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 속 환경호르몬 예방법은?

영수증에서 검출되는 비스페놀A 흡수를 막기 위해서는 영수증을 입에 물거나 손으로 구기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영수증을 지갑에 장기간 보관하지 않고, 젖거나 기름진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스마트폰이 영수증을 대체하는 추세인 만큼 전자 영수증 사용을 늘리는 것도 권장된다.

픽사베이 제공

실내 인테리어, 집안 가구에서 검출되는 톨루엔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생활 중 환기를 자주하거나 산세베리아와 같은 공기정화 식물을 두는 것이 좋다. 실내 인테리어 자재 또는 가구 구입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료계는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 대신 유리컵 등을 사용하고 비닐 등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한편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인에게 일회용품, 화학제품 없는 생활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당장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생활 속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경호르몬은 워낙 광범위하게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이미 인체의 지방 조직 내에 상당량 축적되어 있다. 따라서 한 두 가지 특정 환경호르몬을 피하는 것 보다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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