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어려운데 수수료 더 내놔라? 변경된 배달의 민족 수수료 정책에 뿔난 민심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데 수수료 더 내놔라? 변경된 배달의 민족 수수료 정책에 뿔난 민심
  • 이충의 기자
  • 승인 2020.04.08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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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생존 위협 받는데

'배달의 민족' 수수료 정책 변경

배달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 출처 - 배달의 민족 홈페이지
배달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 출처 : 배달의 민족 홈페이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충의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의 장기화로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인건비나 임대료 등 가게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정부 차원에서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임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 서비스 업체인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정책을 변경하여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배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의 민족"이 제휴 업체에 대한 수수료 과금 방식을 기존 정액제 방식에서 주문 매출의 5.8%를 과금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며 수수료 인상 논란이 발생했다. 기존의 수수료 체계에 비해 변경된 수수료 정책이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배달의 민족의 이러한 조치가 계속되는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돕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라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의 김범준 대표는 지난 6일,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지만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상황 변화를 두루 살피지 못했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발표하였다. 동시에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4월의 수수료 상한을 철회하고 이미 지불한 수수료의 절반을 환급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우아한 형제들"의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문 전문]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습니다만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상황 변화를 두루 살피지 못했습니다.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주문이 늘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즉각 오픈서비스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분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하여 여러 측면으로 보완할 방안을 찾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장님들의 마음 속 깊은 말씀을 경청하고, 각계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오픈서비스 도입 후 업소별 주문량의 변화와 비용 부담 변화같은 데이터도 면밀히 검토하겠습니다. 오픈서비스 도입 후 5일간의 데이터를 전주 동기와 비교 분석해 보면, 오픈서비스 요금제에서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업주님과 줄어드는 업주님의 비율은 거의 같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업소가 생겨난데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무척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상공인 경영난 극복에 도움을 드리고자 월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3,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드리는 정책을 지난달 이미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장의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하여 이 정책을 확대해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은 상한을 두지 않고 내신 금액의 절반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새로운 요금 체계를 도입하며 큰 혼란과 부담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영세한 사장님들일수록 부담이 증가하는 불공정한 깃발꽂기 문제를 해결 하고, 사장님들에게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는 외식업소의 매출은 늘고, 이용자들의 업소 선택권은 최대한 보장되는 앱이 되도록 배달의민족을 가꾸어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다시 한번 모든 외식업주 분들과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범준

 

사과문에선 수수료 정책 변경으로 수수료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업체와 감소하는 업체의 비율이 거의 같게 나타난다고 밝혔지만, 주문량이 적은 업체들의 수수료 인하 폭은 크지 않은 반면 주문량이 많은 업체들의 수수료 인상폭이 크게 나타나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출처 :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 부과 방식 변경에 대한 독과점의 횡포를 비판하였으며 사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 체계의 복구 내용 없이 개편만 언급하여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며 비판하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6일, 대책 회의를 통해 공공 배달앱을 개발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며 동시에 SNS를 통해 공공 배달 어플이 개발되기 전까지 배달 대행 어플 사용을 지양하고 전화 주문을 독려하는 글을 게시하였다.

 

지난 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SNS에 "국민무시에 영세상인 착취하는 독점기업 말로는 어떻게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였다. 다음은 게시문 전문이다.

 

[이재명 도지사의 게시글 전문]

<국민무시에 영세상인 착취하는 독점기업 말로는 어떻게 될까요?>

단순 플랫폼 독점으로 통행세 받는 기업이 인프라 투자자이자 기술문화자산 소유자인 국민을 무시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돈만 밝힌다고 돈을 벌 수는 없습니다.

성공한 기업들이 왜 사회공헌에 윤리경영을 하고, 어려운 시기에는 이용료 깎아주며 공생을 추구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국민과 소비자는 기업을 살릴 수도 있지만,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공공앱을 개발하겠지만, 그 사이에라도 대책을 세워야겠습니다.

배달앱 아닌 전화로 주문하고, 점포는 전화주문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도민을 보호해야 하는 지사로서 적극 응원합니다.

여러분께서 소비자와 국민이 무섭다는 걸 보여주십시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2019년 12월, 독일의 배달 서비스 업체인 "딜리버리 히어로"에 5조원에 인수되었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유럽, 아시아 등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요기요, 배달통, 배달의 민족 등의 배달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우아한 형제들" 인수를 통해 국내 배달 어플리케이션의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소유하게 되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95%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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