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와 영화] ② OTT, 다양성영화의 접근성 높이다
[OTT와 영화] ② OTT, 다양성영화의 접근성 높이다
  • 곽은비 기자
  • 승인 2020.05.08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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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 이제는 매니아층 아니어도 관람

OTT의 홈 화면 노출, 작품 추천으로 쉽게 접하는

OTT의 여러 특징들로 과감히 영화 선택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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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곽은비 기자 =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현재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마치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하게 되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등장한 OTT는 최근 변화된 환경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고, 따라서 OTT 시장 또한 나날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등 각종 스마트 기기의 계속된 발달로 OTT를 즐기기 더욱 쉬운 조건이 충족되었고, ‘나홀로족’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일 만큼 어떤 활동을 할 때 혼자서 하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OTT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렇게 OTT 시장이 커지고 그 영향력 또한 강력해지면서 OTT가 영화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 또한 상당하다. 첫 번째로, 지역별 영화관 시설의 불균형을 해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 관련 문화 생활에 있어서 균등한 기회를 갖게 한다. 또한 이전에는 매니아층만 알고 찾아보던 다양성영화의 접근성을 넓히고 영화관에서는 상영 기회를 잘 얻지 못하는 단편영화의 상영 창구가 되어주고 있다. 이 대표적인 세 가지 영향력에 대해서 앞으로 세 개의 기사에서 각각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이번 기사는 [OTT와 영화] 시리즈 두 번째 기사이다. OTT로 인해 다양성영화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점에 대해서 다룬다. 이와 관련하여 OTT를 이용하면서 다양성영화를 이전보다 많이 관람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시리즈 첫 번째 기사에서는 OTT가 지역별 영화관 시설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다뤘다. 

[OTT와 영화1] 지역별 영화관 시설의 불균형

 

영화 ‘워낭소리’ 포스터 / 출처 : 네이버영화
영화 ‘워낭소리’ 포스터 / 출처 : 네이버영화

다양성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가 2007년에 발표한 ‘시네마워크 사업계획안’에서 언급된 용어이다. 대형 제작사나 투자자들의 자본과 지원을 받지 않고 만들어지는 독립영화, 상업영화처럼 흥행을 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예술성을 중요시 하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영화 등을 총칭한다. ‘벌새’,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양성영화는 멀티플렉스 영화관(다수의 상영관이 한 건물에 몰려 있는 영화관)이 아닌, 작은 예술영화관 혹은 멀티플렉스 영화관 안의 특정 작은 상영관에서 비교적 적은 상영 회차로 상영된다. 따라서 영화관에서 다양성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 상영관에서 많은 상영 회차로 상영되는 상업영화와 비교하여 까다로운 조건에 맞춰 다양성영화를 관람해야 했다. 그렇다 보니 다양성영화는 주로 매니아층만 찾아 보는 영화가 되었다.

하지만 OTT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되고 OTT에서 많은 다양성영화들이 공개된 이후로는 매니아층 뿐만이 아니라 평소 다양성영화를 잘 몰랐던 사람들까지 쉽고 편하게 다양성영화를 자주 관람하고 있다. OTT의 여러 특징들이 다양성영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OTT를 이용하면서 다양성영화를 많이 관람하게 된 다섯 명의 이야기를 통해 OTT가 어떻게 다양성영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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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1. OTT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고 있나요? 자주 이용한다면 얼마나 자주 이용하나요?

- 서진아(여자, 23세) : 네, 일주일에 4~5번은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밥 먹을 때마다 (OTT에서 컨텐츠들을) 보고 있어요.

- 홍수아(여자, 23세) : 네, 적어도 3~4일에 한 번은 이용합니다.

- 윤채영(남자, 25세) : 네, 일주일에 1~3번 정도 OTT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들을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더욱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고요.

- 김현영(여자, 25세) : 네, 일주일에 4~5번 정도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 이정한(남자, 30세) : 네, 일주일에 3~4번 정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Q 1-2. OTT 서비스를 이용한 지 얼마나 되었나요?

- 서진아(여, 23) : 2년 정도 됐습니다.

- 홍수아(여, 23) : 2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윤채영(남, 25) : 모바일로 OTT를 이용한 지는 3년 정도 되었고요. 2018년에 티비를 스마트티비로 바꾸면서 더욱 자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영(여, 25) : 2018년 하반기 말쯤부터 (이용하기 시작하여) 1년 5개월 정도 이용했습니다.

- 이정한(남, 30) : 반 년 정도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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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 OTT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다양성영화를 많이 봤나요? 혹은 잘 알고 있었나요? 다양성영화를 본 경우 어떤 경로로 관람했는지도 말씀 부탁드려요.

- 서진아(여, 23) : OTT를 이용하기 전에는 다양성영화를 잘 모를 뿐더러 보지도 못했습니다.

- 홍수아(여, 23) : 네, 잡지나 기사를 통해 접한 다양성영화를 영화관, IPTV(인터넷 기반의 TV 서비스)나 네이버에서 구매해서 봤습니다.

- 윤채영(남, 25) :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이전인 중학교 시절(2010년 이전)에 부모님을 따라서 DVD나 비디오를 통해 다양성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이후 스마트폰, 유튜브, SNS가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다양성영화를) 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워낙 많은 컨텐츠들이 범람하고 있고 재생시간이 짧은 컨텐츠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 김현영(여, 25) : 다양성영화들을 알고 있긴 했지만 자주 보지는 못했습니다.

- 이정한(남, 30) : 흥미로운 다양성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주로 영화관에서 관람하였고 (상영) 시기를 놓쳐 보지 못한 영화의 경우는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해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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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1.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현재, OTT를 이용하기 전과 비교하여 다양성영화를 얼마나 많이 보고 있나요?

- 서진아(여, 23) : (OTT에서) 내 취향과 비슷한 영화로 다양성영화들을 추천 받고 있어서 다양성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OTT를 통해) 컨텐츠 자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서 관람하는 영화의 수 자체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 홍수아(여, 23) : (OTT를 이용하기 전보다) 두 배 이상 보고 있습니다.

- 윤채영(남, 25) : OTT가 등장하면서 다양성영화를 쉽게 접하고 있습니다. (OTT를 통해) 현재 대학 전공 공부와 관련하여 문화예술과 관련된 컨텐츠를 많이 찾아보고 있고요.

- 김현영(여, 25) : 전에는 (다양성영화를) 알고 있어도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다양성영화를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OTT 서비스에서 제목만 검색하면 (당장) 볼 수 있는 다양성영화들이 많아서 자주 소비하고 있습니다.

- 이정한(남, 30) : (OTT를 이용하기) 이전보다는 확실히 많이 보고 있습니다. 보려는 영화마다 비용을 내는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월정액을 지불하는 결제 방식으로 (인해 월정액만 지불하면 개수 제한 없이 여러 영화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실험적인 다양성영화도 보는 등의 모험적인 시도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3-2. 관람하는 혹은 관람한 영화들 중 다양성영화의 비율을, OTT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후로 비교하여 말씀해주세요. (퍼센트로 표현)

- 서진아(여, 23) : 2% 가량에서 30% 가량으로 늘어났습니다.

- 홍수아(여, 23) : 40%에서 80%로 늘어났습니다.

- 윤채영(남, 25) : 5%에서 15%로 늘어났습니다.

- 김현영(여, 25) : 40% 정도에서 60%로 늘어났습니다.

- 이정한(남, 30) : 20% 정도에서 25%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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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 OTT를 이용하면서 다양성영화의 소비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양성영화 소비와 관련된 OTT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 서진아(여, 23) : 일정한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컨텐츠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점, (영화) 한 편당이 아닌 (OTT 서비스 이용) 월정액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개수 제한 없이 컨텐츠를 관람할 수 있는 점, (단순히) 흥행과 재미가 보증된 영화가 아니라 내 취향과 비슷한 영화를 추천 받아 볼 수 있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쉽게) 보다가 (도중에) 그만둘 수 있어서 (영화 선택할 때) 모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아도 다양한 영화를 (관람하기를) 시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홍수아(여, 23) : OTT를 이용하기 전까지는 영화들을 하나하나 (따로따로) 구매해서 봐야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들 때에는 다양성영화 보는 것을 포기하고 (영화관에서 많이 상영하고 있는) 흥행하고 있는 영화를 우선적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OTT를 이용하면서 (월정액만 지불하면) 영화를 (개수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볼 수 있게 되어 흥행한 영화는 물론 다양성영화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한 (영화를 보던) 중간에 그만뒀다가 다시 (언제든) 이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한 컨텐츠를 한 번에 (오랜 시간을 들여) 봐야 한다는 부담도 적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 윤채영(남, 25) : OTT의 컨텐츠 추천 알고리즘이 영화들을 엄선하여 큐레이션 해주기 때문에 제가 직접 (일일이) 다양성영화를 검색해 찾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볼 영화를 고르는) 시간도 아낄 수 있고, (다양성영화를) 전혀 접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새롭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장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유튜브나 다른 SNS 등에도 역시 큐레이션(컨텐츠 추천) 기능이 있지만 주로 10분 내외의 영상들을 추천 받으며 다양성영화를 접하는 빈도가 훨씬 적고. 영화관에서는 긴 시간의 할리우드 영화를 찾게 되어 다양성영화를 잘 접하지 못했는데, OTT를 이용하면서 (다양성영화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 김현영(여, 25) : OTT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보고 싶은 다양성영화가 있을 때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울에 있는 극장에 가거나 지방 영화관의 적은 상영 회차 시간표에 맞춰서 영화를 보러 나가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정식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에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이 두 과정 모두로는 당시에는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기에 주기적으로 다양성영화를 (자주) 소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OTT를 이용하면서 매달 일정한 돈을 지불하여 비교적 저렴하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성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양성영화의 소비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 이정한(남, 30) : 다양성영화는 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아닌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하더라도 제한적인 시간대에 예술영화 상영관(CGV 아트하우스, 롯데시네마의 아르떼 등)에서만 상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보고 싶어도 (상영)시간이 안 맞거나 주변에 상영하는 영화관이 없어서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OTT 서비스로 인해 이러한 물리적 한계가 극복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월정액 결제 방식으로 자주 접하지 않았던 (종류의) 영화도 비교적 쉽게 관람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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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들은 OTT를 이용하기 전에는 다양성영화를 잘 몰랐거나 알고 있어도 관람할 때의 번거로움 때문에 자주 관람하지 못했다. 이들은 OTT를 통해 다양성영화를 좀더 쉽게 접하게 되었고 OTT를 이용하기 이전보다 이용하고 있는 현재 다양성영화를 훨씬 많이 관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이들은 약 평균 2년 동안 OTT를 이용하는 사이에 관람한 영화들 중에서 다양성영화의 비율이 현저히 증가했다. 50% 이전의 수치에서 50%를 넘어선 사람도 있고,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바뀐 사람도 있고, 40%나 증가하여 80%까지 도달한 사람도 있다.

월정액 결제 방식으로 인한 개수 무제한 관람, 클릭·터치 한 번으로 관람을 그만 둘 수 있는 점, 영화 하나를 관람하던 도중에 그만 보고 나중에 이어서 볼 수 있는 점, 영화관으로 이동하거나 상영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되는 물리적 제약이 없는 점, 활성화된 컨텐츠 추천 서비스 등 인터뷰이들이 말한 이러한 OTT의 특징들이 다양성영화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OTT가 상영할 곳이 마땅치 않은 단편영화의 상영 창구가 되어주는 점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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