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를 소비자로 만드는 ‘PPL’의 세계
시청자를 소비자로 만드는 ‘PPL’의 세계
  • 김하연 기자
  • 승인 2020.05.18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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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자연스러운 구매 유도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하연 기자 = PPL(product placement)은 해석하면 제품 배치로,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방송 프로그램,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출연시켜 홍보 효과를 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드라마, 예능 등에서 매번 PPL을 볼 수 있다. 그런데 PPL임을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고,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어이없이 등장해 웃음을 터뜨리게도 하거나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보다 PPL이 더욱 주목받기도 한다. 이렇듯 방송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PPL에 대해 알아보자!

 

PPL이란?

드라마, 예능 등에서 보여주는 방송 광고는 제작지원, 브랜드 노출, 기능 노출, 단순 노출로, 4가지가 있다. 제작지원은 방송 프로그램의 장소를 제공해주는 경우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주요 배경으로 사용되며, 상표와 로고를 가리지 않아 많은 출연이 가능하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가상이 아니라 실제로 있는 장소인 것이다.

브랜드 노출은 제작지원처럼 상표와 로고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제작지원은 장소 협찬을 한다면, 브랜드 노출은 브랜드가 있는 상품을 보여준다. 브랜드 노출에서 제품이 가진 기능을 같이 보여주는 것이 기능 노출이다. 제품이 가진 기능이 드라마 속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순 노출은 브랜드나 기능이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방송에 제품을 출연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드라마 속의 소품으로 세트장에 배치된다. 그리고 제작지원을 제외한 브랜드 노출, 기능 노출, 단순 노출을 합쳐서 ‘PPL’이라고 한다.

현재 방송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채널이 많아지면서 방송 광고도 규모가 커졌다. 많은 업체들이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PPL을 하려고 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PPL의 수도 많아졌다. 이렇듯 많아진 PPL이 무분별하게 등장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는 PPL을 심의하고 있다.

아울러 방송법 시행령 제59조의 3PPL의 대상, 제한, 시간 등응 명시해 규제하고 있다. 1항에서는 간접광고는 교양 또는 오락에 관한 방송 프로그램에만 허용된다’, ‘어린이를 주 시청대상으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과 보도, 시사, 논평, 토론 등 객관성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간접광고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하였다. 3항과 4항은 광고 시간과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방송 프로그램 시간의 5/100 이내에서 화면 크기의 1/4 이내를 초과할 수 없고, 방송 프로그램 시작 전에 PPL이 포함되어 있음을 자막으로 표기해 고지해야 한다’, ‘진행자나 배우가 상품을 직접 언급하거나 구매와 이용을 권유하면 안된다고 명시하였다. 이렇듯 PPL은 다소 복잡하고 철저한 규정 하에 이뤄지고 있다.

 

PPL이 성공하는 방법

TV는 다른 매체보다 이용 연령층이 다양하여 PPL 홍보에 가장 좋다. 그렇지만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PPL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가장 먼저 PPL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방송 프로그램 속 이야기에 PPL 제품이 자연스럽게 맞아야 한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인기를 얻은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PPL 제품과 맞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효과는 얻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방송 프로그램의 구성, 등장인물, 세트장 등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트렌드와 이슈와 맞아야 한다. 시기에 적절한 제품을 보여줄 경우 시청자들의 주목도와 공감이 더 높아지고 더욱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제품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평소 구매하고 싶었던 제품에 대해 관심과 구매 욕구를 높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크게 성공한 PPL이 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등장하는 핸드백, 코트, 재킷, 드레스, 가구, 보석 등 다양한 제품이 완판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등장인물의 캐릭터 특징을 돋보여주며, 드라마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어울렸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또한 요즘은 TV 방송 프로그램 외에도 SNS나 웹콘텐츠 등 다양한 곳에서 PPL을 볼 수 있다.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 332화에는 네이버 바이브앱의 PPL이 등장하였다. 주인공 유미가 일을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았는데, 일은 하면서 네이버 바이브앱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PPLTV 방송 프로그램과 브라운관을 넘어 모바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 알아둘 것이 있다.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과 맞지 않지만 PPL이 관심을 받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PPL은 방송 프로그램의 요소와 어울리지 못하면서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경우 역효과를 볼 수 있는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

 

과도한 PPL로 눈살 찌푸리기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연구센터는 방송 시청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PPL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PPL이 등장하면 거부감이 생긴다55%로 과반수를 넘었다. 응답자들은 PPL이 거부감을 준다는 가장 큰 이유로 방송 프로그램의 몰입 방해를 뽑았다. 김성민(21) 씨는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인데, PPL을 보면 드라마를 보는데 방해된다몇 번은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자주 등장하는 것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가 과도한 PPL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고은(정태을)이 들고 있는 핸드폰 요기요앱이 클로즈업 되고, 정은채(구서령)는 쉬는 날에 LED 마스크를 꼭 사용하며 휴식을 취한다. 이민호(이곤)는 마트에서 파는 커피를 마시고 첫 맛은 풍부하고 뒷 맛은 깔끔하다는 커피 광고 대사를 한다. 이처럼 매 회마다 드라마 내용과 상관없이 제품 홍보에만 신경 쓰는 PPL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속에 PPL은 이제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당연한 것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점을 시청자들은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더욱 심의기관에 엄격한 심의 기준과 제작자의 방송 프로그램 본질을 훼손할 정도의 PPL은 자체적으로 편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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