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언택트’ 시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하연 기자 = 사람들은 퇴근 후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을 할 수도 없고, 집에서 무언가를 요리하는 것은 귀찮기도 하다. 결국 터치 몇 번으로 저녁을 배달 주문한다. 이처럼 누군가와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언택트 소비’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증가한 ‘언택트 소비’에 대해 알아보자.
코로나 19로 인한 언택트 소비의 증가
‘언택트 소비’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 부정의 의미를 담은 접두서 ‘언(un)’을 합성한 용어로, 발전된 기술을 이용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를 뜻한다. 언택트 소비는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언택트 소비 방법에는 키오스크와 온라인 쇼핑이 있다. 키오스크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공차 등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인 주문·결제기기 등을 의미한다. 또한 온라인 쇼핑은 쿠팡, 위메프 등이 있다.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아있던 언택트 소비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다양한 서비스에도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4월 온라인 쇼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며, 작년 4월보다 올해 4월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이 12.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언택트 소비가 증가된 원인에 대해서는 지난 4월 9일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성인남녀 3,2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택트 소비 현황’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조사는 복수응답이 가능하였으며, 결과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줄어서(71.6%)’,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할 수 있어서(40.7%)’, ‘결제가 편리해서(40.5%)’, ‘직원 및 판매원과의 접촉이 부담스러워서(32.9%)’, ‘대기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어서(28.9%)’ 등이 있다.
언택트 소비 증가로 변화하는 업계들
앞서 언급하였던 ‘2020년 4월 온라인 쇼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서 ‘음식 서비스’ 분야의 총 거래액이 작년 4월보다 올해 4월 83.7%나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음식을 배달시키는 소비자가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가 차에 타 있는 채 주문을 하면, 판매자가 물건을 차에 타 있는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도 증가했다. 이는 완전히 접촉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접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러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일부의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운영하던 서비스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업종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북구에서 운영 중인 ‘까치산’이라는 고깃집 지난 3월 8일부터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도입해 돼지갈비를 판매하고 있다. 숯불갈비와 상추, 쌈장, 마늘, 된장찌개를 함께 포장한 팩을 판매하며, 소비자가 전화로 예약한 뒤에 약속 시간에 식당 문 앞에 도착하면 마스크를 쓴 직원이 차 창문으로 포장한 팩을 전달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경기도 화성시에 ‘전설의 갈비와 불쭈꾸미’ 식당, 경상북도 경주시에 ‘강변굴국밥’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 성동구립도서관에 ‘비대면 안심 도서 대출 서비스’와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팔봉 종합경기장에 진료소도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하였다.
아울러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종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9월에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였던 ‘뚜레쥬르’는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에 1월 대비 매출이 6배 증가하였다. 그리고 ‘GS25’는 지난 3월부터 ‘요기요’와 같은 배달 업체와 제휴를 맺어, 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장하였다.
언택트 소비의 부작용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언택트 소비는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 전망으로 보인다. 지난 5월 15일에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포스토 코로나 시대의 비면 서비스 모델과 정책 과제’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제공되는 비즈니스모델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서비스산업은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언택트 소비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도 있다. 먼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발전에 적응하기 어려운 고령층이나 일부 취약계층은 기술과 정보의 부재 때문에 ‘정보 불균형에 의한 소외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사회 불평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다음으로 ‘큐코노미’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큐코노미’는 ‘격리’와 ‘경제’의 합성어로, 소비자들이 사람 간의 대면이나 함께하는 것을 불안 심리가 높아져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가 어려워지는 격리경제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큐코노미 현상은 대면 경제 활동이 줄어들어 소비도 줄어들게 되며 일어난다. 소비가 줄어들면 유통업, 물류업 등의 서비스 경제에 영향을 미쳐 생산성과 고요에 감소가 발생하며, 결국에는 납품 중소기업과 제조업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경제 체제에 대해 정부가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언택트 소비로 인해 소비문화는 변화하였고, 그 영역도 크게 넓어졌다. 물론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였다고 대면 소비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택트 소비에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시기 속에서 사람들은 변화에 맞추지 못하는 이들을 배려해야 할 것이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