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시장이 활발한 2020 KBO 리그, ‘신의 한 수’가 되었던 역대 트레이드는?
트레이드 시장이 활발한 2020 KBO 리그, ‘신의 한 수’가 되었던 역대 트레이드는?
  • 박지윤 기자
  • 승인 2020.07.0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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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KBO리그

역대 트레이드 성공사례는 누가 있을까.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지윤 기자 = 트레이드란 프로야구 구단이 선수와 선수, 또는 선수와 금전을 교환하는 등의 행위를 뜻한다. 구단마다 선수 기용부터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거나 팀의 약점을 메꾸고 전력을 보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즌 중이나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전력을 구상하는 기간에 선수 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트레이드 결과는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대 그 이상의 활약으로 트레이드 당시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번 시즌은 프로 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인 스토브리그부터 많은 구단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 가운데 트레이드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스타로 성장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신의 한 수'가 된 트레이드

출처: 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 선수/ 출처: 키움 히어로즈

먼저 주목할만한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다.

2011년 LG트윈스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투수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고, 심수창과 박병호를 보냈다. 넥센은 이 트레이드를 통해 구단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당시 LG2003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서 어떻게든 벗어나야 했다. 트레이드를 단행한 시점에서 LG는 승률 5할을 기록하고 있었고, 불펜 투수 한계에 봉착하며 역전패가 반복됐다

송신영은 2011시즌 초반 손승락이 수술 이후 복귀하기 전까지 넥센 마무리로 뛰다가 셋업맨을 맡았고, 트레이드 전까지 43경기에서 3승 1패 9세이브로 방어율 2.36을 기록하고 있었다. LG는 송신영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볼 수 있다.

넥센은 전력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거포 유망주인 박병호가 중심타선에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했다. 

트레이드 된 후, 박병호는 넥센에서 맞이한 첫 풀타임 시즌인 201231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신뢰 속에 팀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최초의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거며 줬다.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하면서 2010년대를 대표하는 리그 최고의 홈런왕이 됐다.

창단 후 약 4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은 홈런왕으로 도약한 박병호와 함께 강팀으로 올라섰다.

 

출저: 두산베어스 제공
오재일 선수/ 출처: 두산베어스

다음은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다.

2012년 두산 베어스는 차세대 왼손 거포를 넥센 히어로즈는 즉시 전력감을 위해서 이성열과 오재일을 트레이드했다.

당시 오재일은 팀 주전 1루수이자 4번 타자로 꾸준히 기용되는 박병호가 있었기에 1군 무대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기용 받던 오재일은 46경기 0.230 1홈런으로 2011시즌을 마감했고 20127월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오재일은 3년이 지나고서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 두산의 두터운 선수층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2015년 홍성흔의 부상 때 기회를 잡으면서 타율 0.289 14홈런 36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100경기 이상 출장, 20홈런 이상, 80타점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내면서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두산과 함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을 달성했고 2019년 한국시리즈는 타율 0.333 1홈런 6타점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큰 무대에서는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트레이드 당시 오재일은 이성열에 비해 보여준 것이 많지 않았다. 따라서 트레이드 카드가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KT위즈 제공
배제성 선수/ 출처: KT위즈

마지막으로 KT위즈 배제성이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신인으로 지명받은 배제성은 1군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17KT위즈로 팀을 옮겼다. KT 이적 후, 첫해 1군에서 32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8.72로 부진했고, 2018시즌에는 1군에서 단 4이닝만을 소화했다.

그러나 2019시즌 배제성은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 구사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시즌초 까지만 해도 임시 선발이었지만 5월 말 이후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3개월을 승리 없이 보낸 그는 201968일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2019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20일 롯데를 상대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배제성은 KT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가 되었고, 10승 중 롯데 상대 승리가 4승인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번 시즌도 배제성은 42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팀 내 국내투수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 선수들은 모두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후, 본인에게 맞는 자리를 찾았다. 이제는 선수들을 빼고 팀의 활약을 논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트레이드는 선수나 구단이 그동안 몰랐던 장점을 찾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2020 KBO 트레이드

올해 KBO 리그에 공시된 트레이드는 총 11건이다. 스토브리그 때, 키움은 내야수 장영석을 KIA로 보내고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 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박준태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강한 어깨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기존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KIA는 장영석이 내야수로서 활용도가 크고, 중장거리형 타자로서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은 SK22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백업 포수 이흥련과 발 빠른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고 우완 유망주 투수 이승진과 4년차 포수 권기영을 받아왔다.

불펜투수가 필요했던 두산, 주전 포수 이재원의 부상으로 안방에 비상이 걸린 SK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이승진으로 마운드에 힘을 싣고, SK는 이흥련에게 주전 포수 역할을 맡겼다. ‘포수왕국두산에서 주전 포수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흥련은 트레이드 후 바로 홈런으로 보답하는 등 주전 포수 이재원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두산 홍건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SK 이태양, 한화 노수광, KIA 류지혁출처: 각 구단 제공
두산 홍건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SK 이태양, 한화 노수광, KIA 류지혁
출처: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지난달 7일 트레이드 된 KIA 홍건희와 두산 류지혁은 각각 팀의 불펜과 내야 자원의 일원이 됐다. 홍건희는 선발투수에도 가능성을 보인 불펜 자원이다. 경기 상황에 맞게 다양한 역할로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두산 마운드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류지혁은 두산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1, 2, 3루 그리고 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백업이었다. 이들은 자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구단으로 이동했다. 불펜 자원이 필요했던 두산과 3루수가 필요했던 KIA에게 각각 도움을 줄 것이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팬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불펜과 3루 수비에 약점이 있었던 두 팀이 원하는 선수를 데려왔다. 윈윈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8일에는 한화와 SK가 투수 이태양과 외야수 노수광을 맞바꾸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외야가 고민이었다.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이 우수한 노수광은 분명 한화 외야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반면 SK는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엇다. 지난 시즌 구원왕 하재훈과 필승조 서진용이 부진하면서 뒷문이 불안했다. 한화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던 이태양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적 후, 새로운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류지혁은 왼쪽 대퇴 이두근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노수광도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따라서 성공으로 보였던 트레이드의 결과는 일단 뒤로 미뤄야 한다.

 

모든 트레이드의 핵심은 과연 우리 팀에 유리한 트레이드일까이다. 양쪽 모두 윈윈을 추구하지만 결과적으로 득과 실로 나뉘는 트레이드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도 트레이드가 발표될 때마다 누가 이익이고, 누가 손해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지금 당장 이득이고 손해인지 결론지을 수 없다. 예상치 못한 1군 주전급 선수를 주고받는 트레이드로 팬들을 놀라게 한 가운데 신의 한 수가 될 주인공은 누가 될까.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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