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마케팅]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레트로 마케팅
[요즘 뜨는 마케팅]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레트로 마케팅
  • 이수현 기자
  • 승인 2020.07.08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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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품, 안방극장,디지털 레트로가 접수
MZ세대에겐 신선한 매력을, 7080 세대에겐 향수를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수현 기자 =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사람들이 흘러간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복고’에 열광하고 있다. 이에 중장년 소비층과 MZ세대를 아우르는 ‘레트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레트로 마케팅이란 Retrospect(회상)+Marketing(마케팅)을 합친 용어로 레트로 마케팅 혹은 복고마케팅이라고 불린다. 과거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대중의 추억을 자극하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레트로가 적용된 마케팅은 무엇이 있을까?

 

식음료품계 레트로 열풍

출처:하이트진로,동아오츠카,롯데푸드
출처: 하이트진로, 동아오츠카, 롯데푸드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던 식음료품 분야에서도 레트로 마케팅은 활발하다. 하이트진로는 1970년대 진로병의 하늘색을 그대로 재현해 출시했다. 중장년층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완성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취향을 저격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7개월 만에 누적판매 1억 병판매를 돌파하며 품귀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동아오츠카는 오란씨를 레트로 감성을 입은 리뉴얼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오란씨의 헤리티지(Heritage, 전통)를 살려 40년 전 사용된 타이포그래피와 오렌지 심볼, 별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푸드는 특유의 강렬한 3색 패키지를 적용한 '파스퇴르 우유 930mL'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당시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가격도 10년 전 가격을 적용해 한시적으로 2천600원에 판매한다.

 

안방계도 레트로 열풍중

출처:tvn,MBC
출처: tvn, MBC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응답하라 1997로 시작하여 1994, 최근 1988까지 매 시리즈마다 응답하라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의 유행, 생활소품, 주요 사건, 노래, 문화 등을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재현해 보는 이들에게 다시 그 시절을 떠올리며 감성에 젖어들게 했다.

대한민국 가요계에 순위권 역주행을 일으켰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토가(토요일 토요일 밤에)에는 추억 속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그 시절의 가요를 부르며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무한도전 토토가2에서는 8090 시절 원조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가 출연해 소녀에서 여성이 된 많은 팬에게 추억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예전 예능프로그램이 유튜브 등을 통해 재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오랜 방송 역사를 갖고 있는 방송사들이 예전 콘텐츠를 유튜브 형식에 맞추어 재편집한 것이다. MBC는 '거침없이 하이킥', '무한도전' 등의 프로그램을 5분 내외로 편집하여 업로드하는 '오분순삭', 이름 그대로 옛날 드라마, 옛날 예능을 보여주는 '옛드: 옛날 드라마', '옛능: 옛날 예능' 등의 채널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채널별로 50만 명에서 233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디지로그’ 바람 부는 카메라

출처:후지필름
출처: 후지필름

첨단을 달리고 있는 카메라 시장에서도 즉석카메라의 인기는 여전하다. 즉석카메라는 ‘종이 사진’의 가치가 강조된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화질은 떨어지지만, 특유의 은은한 색감도 맛볼 수 있다. 올림푸스가 출시한 ‘OM-D E-M10 MarkⅡ’모델은 필름카메라와 흡사한 모습이 특징이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필름카메라 스위치를 그대로 계승하는 등 복고적인 디자인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가 출시한 ‘X-T10’ 또한 아날로그 필름 색감을 그대로 디지털로 구현해내는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를 제품에 적용했다.

 

향수와 신선함 모두 선사하는 레트로

레트로 마케팅의 가장 큰 매력은 여러 세대를 모두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7080세대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손편지를 쓰거나 공중전화를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느꼈다. 그 시절은 불편하고 느렸지만 그만큼 여유로웠다.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사회에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 이때 사람들은 과거의 추억을 통해 위로를 얻을 수가 있다. 또한, 과거 생계와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해온 7080세대는 행복했던 10대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복고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7080세대 조선희(주부 46) 씨는 "과거 사진을 지금 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게 더욱 실감 난다."라며 “마트나 시장에서 같은 제품이 있어도 레트로 제품은 한 번 더 눈길이 가서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복고풍 디자인으로 재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일부러 찾아서 구매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나만의 것’을 원하는 개성·취향 존중의 ‘가치 소비’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다. 현재의 스타일이 흔해지고 지루해졌다고 느끼는 MZ세대가 많다. 과거의 낡고 촌스럽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레트로 감성은 그 시절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MZ세대 이지현(대학생 20) 씨는 "겪어보지 못한 과거에 대한 새로움이 신선함으로 다가온다."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레트로 상품은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오히려 멋스럽게 느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님 세대와 소통하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생겨서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레트로 마케팅은 예전에 나왔던 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제품보다 인지도 면에서 장점이 있다. 또한, 매니아 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경험해봤던 상품이기 때문에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신제품 대비 떨어질 수 있으며 기대보다 만족하지 못할 경우 실패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일각에서 대중문화는 과거에서 벗어나 창조적으로 진화해야 하는데, 레트로 열풍은 과거 콘텐츠를 재소비하는 회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자신만의 레트로 스타일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한다면 세대 간을 가로질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페어플레이스 FIP한 기자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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