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는데,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하나?
마스크 쓰는데,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하나?
  • 김다영
  • 승인 2020.07.3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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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시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마스크 쓰기 전엔 가벼운 제형의 자외선 차단제가 좋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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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다영 기자 = "마스크를 쓰면 얼굴이 덜 탈 것 같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한여름에도 매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직장인 A(32) 씨는 마스크를 쓰면서부터 자외선 차단제는 따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스크에 자외선 차단제가 묻어나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마스크가 어느 정도 자외선을 막아준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런데 정말 마스크를 쓰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크를 쓰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일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외선을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마스크의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통상 자외선은 옷감이나 직물류의 천을 완전히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맨 얼굴에 비해서는 피부에 직접 닿는 자외선 양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착용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부직포 원단으로 제작되어 있어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이 어렵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자외선은 살균, 비타민D 합성 작용도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일광화상, 피부 노화는 물론 직접 피부 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고 직접 만질 수 없어 느껴지는 위험이 덜할 수 있지만 피부를 위협하는 무서운 적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피부 암 발생률은 지난 10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피부 암의 주범인 자외선B는 오존층에 대부분 흡수돼 지표면 도달 양은 적지만 일광화상과 피부 암을 유발할 정도로 에너지가 강하다. 강렬한 자외선은 피부 혈관 확장 역할과 몸 전체의 체온 조절과 열 스트레스 반응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산화질소를 파괴한다. 자외선 흡수가 장시간 지속되면 인체 면역계를 약화시키고 피부 세포의 변이를 가져와 피부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피부 암은 자외선 노출에 취약한 얼굴에 많이 생기며, 피부 암 환자의 약 90%가 50대 이상 중년층이다. 오랜 기간 자외선이 축적되었을 때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부조직이 약한 유년기에 입었던 일광화상이 성인이 된 후 피부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연령에 상관없이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환자가 출혈이나 궤양 등 악화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전이가 쉬워 항암치료가 권고된다. 얼굴이나 목 등 햇빛 노출이 많은 부위에 처음 보는 점이나 까슬까슬한 홍반 등을 발견하면 바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스크 쓰기 전엔 가벼운 제형의 차단제 권장

기본적으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선 자외선이 가장 강력한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최소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하지만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 심지어 마스크도 함께 써야 하는 요즘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할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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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마스크가 피부를 압박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마스크의 코 밴딩 부분과 볼 위쪽 부분은 지속적인 압박과 마찰이 상당하기에 해당 부위에 바른 자외선 차단제가 쉽게 지워질 수 있다. 이 부분이 햇빛을 받으면 피부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자극을 받는 부위는 같은 자외선 양에도 색소 침착이나 혈관 확장이 더 심해질 수 있다""마스크와 피부가 밀착되는 부분은 더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주 덧바르라"고 조언했다. 만약 덧바르는 일이 어렵다면 아예 처음부터 SPF50, PA+++이상의 높은 차단 지수 제품을 되도록 많은 양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된 자외선 차단지수는 권장량만큼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장량의 약 1/3 정도만 바르고 있다"며 "처음부부터 높은 차단 지수의 제품을 많이 바르면 덧바르지 못해도 차단 시간과 차단력이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마스크를 쓰는 요즘은 유분이 적고 비교적 가벼운 제형의 자외선 차단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유분이 많고 자극이 강한 차단제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을 때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모공을 막지 않는 성분을 담았다는 의미의 '논 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처방이 된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날, 마스크를 쓰는 동시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답답하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하자. '외출 시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건강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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