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패스트 패션 쇼핑백에···지구는 몸살앓이
늘어나는 패스트 패션 쇼핑백에···지구는 몸살앓이
  • 서지희 기자
  • 승인 2020.08.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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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시장 전성시대

패스트 패션 소비 증가에 지구환경은 울상

이에 대한 대안은? 

출처: Texintel
출처: Texintel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서지희 기자 =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의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게다가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상품을 ‘클릭’할 수 있다. 이렇게 온라인 쇼핑 시장은 빠른 배송과 편리한 구매 절차라는 무기를 앞세워 꾸준히 성장중이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맞물렸다. 온라인 유통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는 이유다.

패션 업계도 한동안 호황을 누렸다.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늘 유행을 주도해온 패스트 패션 브랜드 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브랜드 의류 소비량이 늘자, 그만큼 생산되고 낭비되는 옷이 많아져 환경오염 문제가 뒤따른 것이다.

물론 코로나19로 글로벌 섬유 생산량은 잠시 주춤했다.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온라인 의류시장은 해마다 커갈 전망이다. 그리고 팬데믹 전까지 패션 산업은 계속 성장세를 보여왔다. 패스트 패션의 그늘도 한동안 늘 제기된 환경 이슈였다.

우리에겐 현미경이 아닌 망원경이 필요하다. 패스트 패션이 무엇이며 어떻게 환경오염을 일으키는지, 또 이는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지 살펴봐야 하며, 현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한 대안도 함께 검토해볼 때다.

 

 

패스트 패션이란

패스트 패션은 SPA 브랜드 기업이 주도한다. SPA (Specialty stores & retailers of Private-label Apparel) 브랜드란 미국 의류 브랜드 ‘GAP’이 1986년에 선보인 기업 모델에서 유래됐다. 회사가 의류 기획과 디자인, 생산 및 제조, 유통과 판매를 총괄한다. 따라서 다품종 의류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 패스트 패션은 이렇게 SPA 기업이 최신 트렌드를 포착해 재빨리 생산, 공급한 의류다. 마치 패스트푸드를 연상케 한다. 대표적인 브랜드에는 H&M, 자라, 유니클로, 스파오, 갭, 망고 등이 있다.

 

온라인 쇼핑 성장과 패스트 패션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언택트(un+contact)였다. 사람들은 잠재적 전염병 보균자와의 접촉을 줄이고자 타인과의 교류를 최소화했다. 바야흐로 언택트, 즉 비대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소비 양상도 뒤바꿔 놓았다. 언택트 소비가 부상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점점 외식보다 배달음식에 익숙해지고, 영화관 대신 온라인 OTT 동영상 서비스를 구독해 문화생활을 즐긴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사이트에서 옷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었다.

제공: 정보통신정책연구원 / 월간 TOOL 재인용
출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 월간 TOOL 재인용

최근 온라인 쇼핑 시장은 호황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11조 9천 61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4.5%(2조 3천 545억 원)증가했다. 지난 5월에는 12조 7천억 원을 기록했다. 더 자세히 상품군별 거래액 변화 자료를 살펴보면, 의복 거래액은 작년 수치보다는 낮지만, 올해만을 놓고 보면 3월 약 1조 1,900억원 대에서 5월 약 1조 4천억원 대로 증가했다. 신발 거래액은 20년 3월 약 1,900억원 대에서 5월 약 2,400억원 대로 치솟았다. 4월 거래가 잠시 주춤했지만 곧 다시 상승했다.

 

패션 관련 상품군별 거래액 / 통계청 자료 캡쳐
출처: 패션 관련 상품군별 거래액 / 통계청 자료 캡쳐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의류 오프라인 매장 이용률은 떨어졌으며,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다. 섬유 수출입액도 줄었다. 이 때문에 패스트 패션 문제가 최근 들어 완화되지 않았냐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일시적인 현상이며, 온라인 의류시장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었고 이는 미래의 소비 트렌드로 굳혀질 가능성이 짙다.

 

*=결산월 1월 기준 **=결산월 11월 기준 / 출처: News1
출처: *결산월 1월 기준, **결산월 11월 기준 / News1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섬유패션산업 동향’을 참고하면, 20년 1~3월 국내 소매판매액은 코로나 확산 이후 전년동기대비 24.6% 감소한 10조 8,800억원이다. 그러나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의류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해마다, 월마다 상승해 작년 11월 정점을 찍었다. ‘자라’, ‘H&M’ 등 일부 패스트 패션 브랜드 국내 매출액도 꾸준히 늘었다.

 

출처: 패션엔
출처: 패션엔

전문가의 예견도 눈여겨볼 만하다. 글로벌 소비자 패널 전문 마케팅 조사 기업인 칸타(Kantar)는 세계 패션시장이 매년 3.9%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427조원 시장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패스트 패션 브랜드와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패션시장 팽창의 핵심으로 꼽았다. 칸타의 분석에 의하면, 패션의류 성장의 50%를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 ‘자라’의 모기업인 스페인 인디텍스, 스웨덴의 ‘H&M’, 미국 TJX 그룹과 ‘올드네이비’ 등 5개 주요 업체가 주도한다. 또한, 전세계 소매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온라인 판매는 5년 이내에 오프라인 매장 거래보다 4배 더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소비자들의 손에는 실물 쇼핑백에 더해 온라인 상품이 담긴 투명 쇼핑백까지 쥐였다. 그리고 투명 쇼핑백의 개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패스트 패션 상품이 가득 담긴 채 말이다.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쇼핑백 세상이 도래했다.

 

 

패스트 패션은 왜 환경 문제를 유발하나?

패스트 패션은 최신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화려해 보인다. 실제로 패션 업계에서 종사했던 김모씨(동작구/50대)는 “명품에 비해 질은 낮지만 이와 유사한 디자인의 옷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패스트 패션의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폐해도 만만치 않다. 매번 새로운 반짝 유행을 몰고 가는 패스트 패션의 영향으로 소비자는 빠른 유행을 좇아 여러 벌의 옷을 계속 구매한다. 그렇게 무제한의 소비주의가 팽배해진다. 소비자는 유행 지난 옷을 버리고 기업은 이를 폐기처분 한다. 그 과정에서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이 심해지고 그 외 환경문제도 발생한다. 현재 패션 상품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서모씨(동작구/20대)도 이 같은 환경 문제를 지적하며 “패스트 패션의 장점엔 동의하지만 환경 오염 문제와 SPA 기업 공장이 다수 분포해 있는 개발도상국 노동자의 인권 착취 문제도 함께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 과다한 화석 에너지 사용으로 대기오염 악화

글로벌 SPA 브랜드 공장은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 다수 분포해 있다. 낮은 인건비와 넓은 토지, 까다롭지 않은 규제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개도국의 화석 에너지 사용량은 전세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천연자원보호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의류 50%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 섬유공장은 매년 약 30억 톤의 석탄 그을음을 내뿜는다. 이는 2차적으로 호흡기 질환과 심장 질환을 일으켜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출처: 패션엔
출처: 패션엔

- 무시 못하는 수질오염과 토양오염

패스트 패션이 야기한 수질오염은 전세계 공업 용수 오염의 약 20%를 차지한다. 또한 2만 개의 암 유발 화학물질이 의류 생산 시 사용된다. 동물 가죽 모피화 과정에서도 엄청난 양의 물이 오염된다. 더욱 심각한 건, 대부분의 폐수와 동물 가죽에서 나오는 고체 폐기물이 인근 강과 농경지에 그대로 방치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인도 칸푸르에서는 매일 5천만 리터의 고-독성 물이 만들어진다. 그중 약 80%는 정화 처리되지 않고 배출돼 갠지스강에 그대로 유입된다. 이 때문에 환경오염과 더불어 심장병, 결핵, 천식, 피부 변색과 같은 만성질환 발병도 문제로 떠오른다.

 

출처: 에너지 설비 관리
출처: 에너지 설비 관리

-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쏘아 올린 재앙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길이 5mm 이하의 매우 작은 플라스틱 입자다. 이는 크기에 따라 1,2차로 나뉜다. 2차는 1차가 부서지거나 마모되어 더욱 미세해진 입자다. 의류 세탁 시 배출된 섬유 조각이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다. 문제는 이 섬유 조각이 너무 미세해 제거가 안된 채 해양 생태계에 축적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머금은 어류를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 인간의 체내에도 미세 입자가 쌓인다. 인간이 만들어 쏘아 올린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순환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셈이다.

 

출처: Textiles
출처: Textiles

- 생태계 위협하는 목화 재배

목화 재배 역시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목화 농장은 세계 경작지의 3%를 차지하는데, 이를 위해 삼림을 벌채해야 한다. 목화 재배 시 사용되는 농약은 전체 농약 사용량의 약 25%다. 또한, 목화는 과도한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세계자연기금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한 장의 면 티셔츠를 생산할 때 2,700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목화 재배 이외 직물 염색에만 매년 5조 리터의 물이 사용되는데, 세계자원연구소가 비유하기를 이는 올림픽 수영 경기장 200만 개를 채울 양이라 한다.

 

 

지속 가능한 패션, 대안책 될까

각종 환경문제와 건강문제를 야기하는 패스트 패션에 맞서 떠오르는 패션은 없을까? 이에 대한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패션을 권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에서 모티프를 따 와 명명된 지속 가능한 패션은 친환경 혹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생산된 패션 상품이다.

실제로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재활용이 가능한 원단으로만 의류를 생산한다. 앞서 인터뷰했던 패션 원단 전문가 김모씨(동작구/50대)는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의류 브랜드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 라며 “국내에도 페트병을 활용해 생산된 가방 등 지속 가능한 패션 아이템이 많이 나온다” 라고 덧붙였다. 일부 브랜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녹조 성분을 활용해 친환경 신발을 만들고 있으며, 파앤애플로 생산된 가방과 옥수수 부산물인 코바(koba)로 생산된 인조 모피 코트도 소비자의 주목을 끈 바 있다. 

녹조로 만든 친환경 고무 슈즈 / 출처: 패션엔
출처: 녹조로 만든 친환경 고무 슈즈 / 패션엔

그러나 지속 가능한 패션에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일부 소비자층도 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가격이 부담되고 아직 이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학생 원모씨(김포시/20대)는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고, 희귀한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가격이 부담된다” 라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는 무의식 중에 최신 유행에 따르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 지속 가능한 패션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속 가능한 패션은 의류 브랜드와 소비자층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위 말하는 ‘친환경 소비’와 ‘착한 소비’가 관심을 끌면서 소비자들이 하나 둘 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패스트 패션의 장점엔 충분히 공감하지만,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담론이 형성되어 가는 중이다.

패션 상품 기획자 서모씨(동작구/20대)에 의하면, 특히 밀레니엄 세대와 Z 세대 사이에서 이러한 기류가 보인다고 한다. 패스트 패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패션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분명 많지만, 기업과 더불어 소비자들도 일상 속 환경을 고려한 선택에 차차 익숙해져 가야한다. 현 세대와 미래 세대 모두를 위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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