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못 가니, 온라인 해외 명품 판매 급증
해외여행 못 가니, 온라인 해외 명품 판매 급증
  • 김다영 기자
  • 승인 2020.08.12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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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나 홀로 성장’한 명품 시장
면세점 인기 품목인 명품 잡화·화장품의 온라인 구매 늘어
해외여행 못가니 명품 사는 중산층과 2030

 

출처 : 개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심각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명품 시장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명품 브랜드 제품 구매까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휴가철 면세점에서 주로 구입하던 명품 잡화류와 화장품류를 온라인으로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소비패턴이 형성되자 각 온라인 쇼핑몰들은 온라인 명품 판매의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올 상반기 '나 홀로 성장'한 명품 시장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성 캐주얼(-34.9%), 남성 의류(-23%) 등 패션 상품군이 고전한 결과다. 그러나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명품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3월에는 명품 매출이 약 10.1%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결국 반등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상반기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특히 지난 6월 명품 매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21%와 11%씩 명품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의류와 신발 등 백화점의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는데, 유일하게 명품만이 패션 부문에서 매출이 늘며 '나 홀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인기 품목인 명품 잡화·화장품의 온라인 구매 늘어

명품의 온라인 판매 호조도 주목된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은 지난 6월 롯데면세점 재고면세품 100억 원어치를 판매한 데 이어, 7월에 진행한 '재고 명품 할인 판매전'도 준비한 물량의 70%를 행사 첫날에 소진하는 등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온'을 통해 명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F의 온라인 쇼핑몰 'LF몰'의 상반기 명품 판매량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LF몰 내 명품 판매량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F몰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로 국내 명품 수요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 : 카카오톡 선물하기 캡쳐

네이버와 카카오도 쇼핑 플랫폼에서 명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브랜드관’에 샤넬 화장품 라인을 입점하는데 성공했다.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역시 명품 브랜드 판매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2월 ‘브랜드스토어’를 시작해 총 75개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 중이다. 브랜드스토어는 네이버 쇼핑에 브랜드 본사가 입점하여 직접 운영하는 직영 판매 채널이다. 지난 7월 디즈니와 구찌코리아의 입점 소식을 알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60~100억 대 투자를 유치하는 것으로 유명한 국내 주요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들의 올해 매출은 기본 2~3배 이상 증가했다. ‘발란’의 경우 올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대비 350% 증가했고, ‘캐치패션’ 역시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대비 380% 증가했다. ‘트렌비’의 경우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의 여름 세일이 집중된 6~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세에 들어가고, 여기에 보복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명품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 못가니 명품 사는 중산층과 2030

전문가들은 명품 판매가 급증하는 주된 원인으로 해외여행의 ‘반(半) 강제적’ 수요 급감을 지목했다.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생긴 여윳돈이 명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산층이 지금 돈 쓸 데가 없다. 해외여행이 막혀 있으니 외부하고 교류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행위에 돈을 쓰는 것이다. 그게 바로 명품 소비”라고 말했다.

출처 : 개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욜로(YOLO)’적 소비문화와 함께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된 것도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MZ 세대’에서 유독 이런 현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며 전체 명품 시장의 매출을 증가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다.

이은희 교수는 “최근 MZ 세대를 보면 취업이나 부동산 상승세와 같은 어려운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자아 존중감’이나 ‘자신감’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명품 소비를 일삼는 성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에만 중점을 둔 소비를 하는 MZ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활발한 명품 소비에 따른 긍정적인 연관 구매 효과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사고 싶은 명품 가방과 어울리는 지갑, 구매하려는 명품 옷과 매치할 수 있는 구두 등과 같이 구매한 명품과 같이 코디할 수 있는 잡화 등을 같이 사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명품 소비 욕구가 달아오르는 현 상황은 소비심리 회복과 연관 구매 효과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소비시장의 전반적 회복이 필요한 시점에서 소비심리가 일부 계층에 국한돼 살아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균형잡힌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국민적·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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