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히 언어의 혁명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하연 기자 = 이모티콘 하나로 다양한 말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이다.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이렇듯 이모티콘은 사람의 표정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움직임까지 지니면서 보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최고의 언어 표현 수단이 되었다.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 기호
‘이모티콘’은 문자와 기호, 숫자 등을 조합하여 만든 감정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그림 기호를 뜻한다. 그리고 감정을 의미하는 ‘emotion’과 조각을 의미하는 ‘icon’을 합쳐 ‘이모티콘’이라고 이름이 지어졌으며, 우리말로는 ‘그림말’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이모티콘은 컴퓨터 이메일과 휴대전화 메시지 등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다.
이모티콘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글자로는 전달하는 것이 어려운 표현과 감정을 편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이모티콘의 큰 장점 덕분에 처음에는 한글의 자모를 이용한 이모티콘에서 현재 표정, 행동 등을 묘사한 이모티콘까지 매우 다양한 이모티콘이 등장하였다.
트렌드모니터에서 ‘모바일 이모티콘'에 대하여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는 만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모바일 이모티콘을 일상대화에 사용한다’고 답하였다. 이렇듯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에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중심에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1년 유명한 웹툰 작가 이말년, 강풀 등의 작품과 관련된 캐릭터를 활용한 6종류의 이모티콘을 만들어내며 이모티콘 시장에 발을 들였다.
그 후 2012년에는 ‘카카오프렌즈’라는 캐릭터 브랜드를 만들어, 카카오톡을 의미하는 노란색에 맞춰 디자인과 캐릭터들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다. 또한 방송, 영화, 음악 등 여러 주제로 이모티콘을 만들어 현재까지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에 등록된 이모티콘만 약 6000개나 된다.

마케팅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모티콘
이모티콘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게 되면서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증가하였다. 대표적인 예시로, 농협하나로유통에서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8월 6일부터 출시된 ‘나로’ 이모티콘이 있다. ‘나로’는 “고객의 소리를 큰 귀로 귀담아 듣고 빠른 발로 언제나 고객을 신속하게 응대하겠다.”는 농협하나로유통의 모토를 담아 토끼를 형상화한 캐릭터로, 총 16종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중소 디자인 업체들이 직접 이모티콘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홍보를 위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이모티콘으로 만드는 경우도 생겨났다. 대표적인 예시로,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배포한 ‘높을고창’ 이모티콘 16종이 있다. 이는 고창에서 자란 건강한 농산물들을 소비자들에게 재미있고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이렇듯 이모티콘을 활용한 마케팅 기업이 늘어나면서 ‘캐릭터 이모티콘 공모전’도 개최되고 있다. 태광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흥국화재에서는 8월 달까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을 진행한다. 높은 상금도 있으며, 이모티콘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이모티콘은 기업, 소비자, 개발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최괴의 마케팅 수단 중 하나가 되었다.

DIY(Do it yourself) 이모티콘
많은 이모티콘이 반드시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와 같은 곳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이모티콘을 만들 수가 있다. 바로 ‘DIY(Do it yourself) 이모티콘’이다. 이러한 DIY 이모티콘은 젊은 10~30대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모티콘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많아졌고, 따라서 쉽게 영상을 찾아 배울 수 있다. 또한 이모티콘 제작을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생겨났다. 지난 2014년 ‘라인’은 자신이 제작한 이모티콘을 유통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스 마켓’을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약 800명이 가입하였고, 약 100개의 이모티콘이 등록되었다. 현재 크리에이터스 마켓에 등록된 크리에이터 수는 약 80만 명이나 될 정도로 계속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이모티콘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김햇빛(대학생ㅇ24) 씨는 “처음에 재미삼아 만들어 보았는데, 제가 만든 이모티콘을 친구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였다”며 “비록 디자인이 미숙할지라도,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고 메신저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이로 인해 계속해서 셀 수 없이 많은 이모티콘들이 등장하고 있다. 때로는 많은 말보다 이모티콘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개성과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