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유라 기자 = 1인 미디어 시대다. 개인 누구나 영상 플랫폼에 손쉽게 접근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한다. 이 때문일까 우리는 어딜 가나 영상 콘텐츠를 접한다. 그만큼 과거에 비해 영상 매체의 힘은 커졌다. 이에 따라 요즘 다수의 수험생들은 영상 및 콘텐츠 관련 학과로의 진학을 꿈꾸고 있다. 영상학과 및 영상제작과는 영상 제작에 요구되는 각종 제작 기술과 기본 소양을 습득할 수 있는 학과이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영상제작과 17학번 권○○씨(23세 · 졸업생)와 영상제작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Q. 학과 소개 부탁드려요.

A. 말 그대로 영상을 만드는 학과죠. 다양한 영상을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기획하고 제작해요. 뮤직비디오,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 단편영화, 유튜브 콘텐츠 등 여러 장르의 영상물을 만들어요. 이런 과정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풍부한 표현력으로 우수한 영상을 제작해내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영상제작과의 교육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Q. 영상제작과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A. 장점은 실무를 많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영상제작과 특성상 이론도 배우지만 거의 실무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중에 현장에 나가기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어요. 또,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상을 동기들과 함께 협업해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연출, 음향, 미술 등 각자의 역할을 맡아 실제로 영상 만들기를 일사천리로 실현할 수 있어요. 영상을 사랑하고, 영상 제작에 뜻이 있는 분이라면 이런 점이 정말 큰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단점은 잠을 잘 못 자요. 매일 밤새워서 촬영 혹은 편집을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요. 이런 과정을 따라가기 위해서 평소에 체력을 많이 길러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저희 과는 모든 게 거의 다 팀플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별 과제가 질색인 분들은 안 맞을 수도 있어요. 영상 제작 자체가 여러 사람들과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팀플 지옥일 수밖에 없어요. 주변에 팀 프로젝트를 싫어하는 친구들은 실제로도 과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도 하더라고요.

 

Q. 영상제작과의 이상과 현실은 무엇인가요?

A. 보통 영상 제작, 방송 관련 일이라고 하면 연예인 혹은 유명인 만나는 것을 부러워하시고 촬영도 쉽고 재밌게 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그런 과정들 자체가 정말 힘들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나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수십 명의 사람들이 뒤에서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하거든요. 밤샘 촬영은 기본이고요. 각오하시고 오셔야 합니다.(웃음)

 

Q. 입학 전부터 영상에 대해 잘 알아야 하나요?

A. 아닙니다. 학교에 입학하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간혹가다 1학년인데도 영상에 대해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구체적인 지식이 없어도 똑같은 기준에서 배우기 때문에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적응하실 수 있어요.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인 저는 영상에 무지했는데도 입학 후 차근차근 배워서 학과생활 잘 적응했어요. 

 

Q. 입시 준비 어떻게 하셨나요?

A. 각 학교마다 입시 전형은 다르니까 잘 살펴보셔야 해요. 제가 합격했던 학교의 경우, 성적 100%를 반영하는 일반고 전형과 성적 40%와 면접 60%를 반영하는 면접 전형이 있었어요. 저는 면접 전형으로 합격했어요. 면접을 위해 따로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고 입시 카페 등을 둘러보며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는 식으로 준비했어요. 그런 다음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모의면접을 진행했어요.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을 가장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Q. 면접 후기를 알려주세요.

A. 인성 면접 위주로 진행이 되었어요. 당시에 제가 받았던 질문은 '학교에 들어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영상을 만들고 싶은지', '인상 깊었던 영상은 무엇인지', '촬영 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등등이었어요. 거의 진로 방향, 영상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인성을 위주로 평가하셨어요. 저는 면접 때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어필했어요. 그 부분을 교수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Q. 본인만의 합격 비결을 알려주세요.

A. 일단 전형에 맞는 준비를 철저하게 했어요. 면접 전형이니까 면접 연습을 많이 했겠죠? 솔직히 대학 면접에서 입시생들의 답변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그래서 저는 비언어적 표현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어요. 말투나 손짓 등을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한 게 플러스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 

아, 이건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답변 팁인데 예를 들어 '일을 할 때 혼자 하는 게 좋은가, 아니면 여러 사람들이랑 하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이 주어진다면 무조건 '여러 사람들이랑 하는 게 더 좋다'라고 답변하라는 거예요. 영상제작과에서 '혼자 일하는 게 좋다'라고 말하면 학과의 인재상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협동의 중요성을 느꼈음을 강조하면 더 좋겠죠? 하지만 답변에 정답은 없으니까 자신의 역량대로 풀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이나 경험이 있나요?

A. 2학년 1학기 때 배웠던 'HD스튜디오제작'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수업은 스튜디오 제작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기본적인 스튜디오 장비를 공부해요. 교양, 쇼 프로그램 제작 실습을 통해 스튜디오 제작물을 배워요. 촬영, 조명, 캐스팅 등 모든 작업을 다뤘어요. 리허설을 새벽 4시부터 8시까지 하고 바로 9시 수업을 갔던 날, 정말 죽을 맛이었어요. 하지만 이 수업을 통해 좋은 포트폴리오도 완성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아요. 

또한 제가 좋아하는 웹드라마 '플레이리스트' 배우님과 촬영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에요. 배우님의 팬이었던 저로서는 굉장히 영광이었어요. 실제로 함께 작업하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친해졌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근근이 SNS로 서로 소통하곤 해요. 잊지 못할 추억이에요.

 

Q.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저는 영상제작과 졸업 후 전공심화 과정을 하고 있어요. 또, 이력서와 자소서 준비는 시간 날 때마다 수정하고 있고 포트폴리오 같은 경우에는 이미 학교생활하면서 다 만들어놨어요. 학교에서 하는 활동들이 모두 다 저한테 스펙이 된 거죠. 기획, 마케팅, 홍보 쪽에 관심이 있어서 그쪽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Q.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인재상은?

A. 창의력 있고 끈기 있는 사람을 좋아하세요. 저희 과에서는 연출도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창의적인 사람이 많이 모여있어요. 그런 창의성이 발휘되어 훌륭한 영상물이 완성돼요. 또한 영상 제작이라는 것은 굉장한 끈기가 필요해요. 첫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뭐 하나 대충해서는 안 되고, 해야 할 일도 엄청 많아요. 밤도 많이 새요. 그래서 교수님께서는 진득한 끈기를 가진 학생을 원하세요.

 

Q. 마지막으로 입시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나요?

A. 사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개인적으로 고3 입시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뭔가 대학이라는 게 인생에 있어서 넘어야 할 산이자 큰 고비라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 산만 넘으면 정말 즐거운 대학생활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여러분은 지금 너무 잘 하고 있어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상황을 즐길 줄 안다면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튜버도 하나의 직업이 된 시대, 콘텐츠 산업은 대중들에게 더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영상 관련 학과는 전망이 매우 좋은 편이다. 영상제작과를 졸업한 뒤 외주 프로덕션, 방송국, 드라마 및 영화 현장, 콘텐츠 회사,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 가능하다.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좋은 체력과 끈기, 그리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풍부한 창의력을 겸비했다면 영상제작과 진학을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