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효과’ 보여준 스포츠 선수 누가 있을까
‘개명 효과’ 보여준 스포츠 선수 누가 있을까
  • 박지윤 기자
  • 승인 2020.08.26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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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이름과 함께 포지션 변경으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꿈꾸는 그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스포츠 기록을 쓴 선수들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지윤 기자 =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나종덕 선수가 나균안으로 이름을 바꿨다. 개명과 함께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꿈꾸고 있다.

201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나균안(전 나종덕)은 포수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2018년부터 1군 무대에 올랐지만 더딘 성장세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125경기, 타율 0.123 (366타수 45안타) 5홈런 24타점으로 타격 성적이 저조했고,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던 그는 올해 4월부터 2(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투타 겸업을 하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7경기 등판해 13,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이렇게 올 시즌 들어서 포지션과 이름을 동시에 바꾸면서 야구 인생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처럼 저마다의 이유로 이름을 개명한 스포츠 선수들이 있다. 새로운 이름으로 이전과는 달라진 새로운 스포츠 인생을 살고 있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손아섭 / 구단 제공
손아섭 / 출처: 롯데 자이언츠

국가대표 외야수 손아섭

새로운 이름으로 성공한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이다손아섭의 2007년 프로 입단 당시 이름은 손광민이었다. 프로 데뷔 첫 해인 2007시즌에는 1군에서 단 4경기를 뛰었고, 2008년에는 80경기를 뛰었다. 2군에 있던 시간이 길었고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렇게 선수 생활을 하던 중 손광민이라는 이름이 몸을 자주 다쳐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새롭게 얻은 이름이 바로 손아섭이었고, 야구 인생에 변화를 얻기 위해 20091월 개명했다.

개명 후 바로 빛을 본 것은 아니었다. 200934경기에서 타율 0.186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그는 2010년 타율 0.306, 11홈런, 47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주전으로 도약했고, 5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8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 잡았다.

 

물오른 타격감, 배정대

올 시즌 KT 위즈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배정대도 개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개명 전 배병옥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그는 성남고 재학 시절 다재다능한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팀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8년 경찰정에서 군 복무 중이던 해에 배정대라는 이름으로 바꾸면서 반등을 노렸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부터 급성장한 그는 올해 KT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타격을 보완하면서 공··주를 모두 갖춘 완성형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배정대는 25일 기준 KT가 소화한 87경기에 전부 출전했다. 368타석 104안타 9홈런 15도루 40타점, 타율 0.325, 출루율 0.403, 장타율 0.494를 기록 중이다. 국내 중견수 중 최다안타 1, 홈런 1, 타점 1, 장타율 1위 등 팀 내에서 뿐 아니라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손아섭을 필두로 KT 배정대, SK 김세현, 키움 오주원, LG 진해수 등 프로 데뷔 시절과는 다른 이름으로 한국 프로야구 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꽤 볼 수 있다.

 

개명 효과를 톡톡히 봤던 것은 한국 프로축구에도 해당된다. 바로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이정협 선수가 그 예이다.

이정협 / 구단 제공
이정협 / 출처: 부산 아이파크

'슈틸리케의 황태자' 부산 아이파크 이정협

186cm의 큰 키에도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이정협은 2013년까지 이정기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제 2의 축구인생을 그리고자 이정협으로 개명했고, 상주 상무에 입대했다.

개명 후 그는, 2015년 슈틸리케호에 깜짝 발탁되었다. 연령별 대표팀에 단 한번도 이름을 올려본 적이 없었던 그가 A매치 데뷔 첫 경기에 나서 첫 득점을 기록했다. 무명 공격수에서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거듭나면서 한국 팬들에게 대표팀 공격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축구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정기에서 이정협으로 개명을 하고, 2015년 당시 상주 상무 소속의 군인이라는 상황이 겹치면서 여러 화제를 모았던 것이다.

이동국 / 구단 제공
이동국 / 출처: 전북 현대

'K리그 역대 최다 골의 주인공' 전북 현대 이동국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이동국은 이름에 들어가는 한자를 바꿨다. 1998시즌 K리그에서의 활약과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우승에 크게 공헌해 신인상까지 받은 그였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2002년 FIFA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외 등의 일이 이어지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2006~2007시즌 결정적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자 2007년 이름 중 '동녘 동()'자를 '같을 동()'으로 바꿨다. 개명을 했을 시점, 이동국의 부친은 한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절박했으면 이렇게까지 했겠나"라며 "하루 빨리 기다리고 있는 골 소식이 전해지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개명한 뒤 K리그 클래식 우승 3(2009, 2011, 2014),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2009, 2011,2014)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그러나 주로 선수 생활 도중 부상과 부진 등으로 잘 풀리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개명'했다는 사실이 그들의 활약이나 변화의 절대적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개명 자체가 아닌 개명까지 생각할 정도였던 그들의 간절함이 아닐까. 이름을 바꿔서라도 '잘'하고 싶었던 이들의 끝없는 비상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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