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코로나19로 우리가 얻게 된 것
위기를 기회로… 코로나19로 우리가 얻게 된 것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0.09.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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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확인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 

지금은 함께 힘을 합쳐 이겨나가야 할 때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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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유라 기자 = 코로나 팬데믹이 끝을 모른 채 지속되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코로나 통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거리는 한산하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은 줄줄이 폐업을 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전국에서 10만 곳이 넘는 상가 점포가 사라졌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사태를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다각적으로 접근해보면 코로나19로 잃은 것은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와 함께 발견된 긍정적인 면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 온라인 원격 미팅 활성화로 인한 업무 생산성 향상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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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판매업계에 종사하는 직장인 A 씨(33세 · 남성)는 5월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A 씨는 "회사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재택근무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 업체 엠브레인(EMBRAIN)이 지난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코로나19로 부쩍 늘어난 재택근무에 84.4%가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재택근무를 채택한 업계는 높은 업무 효율을 경험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없애고 불필요한 대면 업무가 사라지며 유연한 시간관리가 가능하게 된 점이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6월 8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근로형태 및 노동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4개사 중 3개사(75.0%)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신규 도입 또는 확대하였고, 그중 과반(51.1%)은 코로나19가 진정되어도 유연 근무제를 지속 및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연 근무제의 긍정적인 면을 본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재택근무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포스코(POSCO)는 지난 7월부터 저출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최초로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면 직무 여건에 따라 전일(8시간) 또는 반일(4시간)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이를 통해 외국어 공부와 운동, 취미생활 등을 영위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근과 등교로 바쁜 아침에 아이들을 좀 더 챙겨줄 수 있게 되어 직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다. 직원들은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통해 업무 몰입도가 증가해 업무 생산성이 향상됐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지구 환경 변화에 청신호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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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에게는 재앙이지만 지구 환경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가급적 혼잡한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고 자전거 이용을 선호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대기오염의 위험성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20 코로나19의 교통 부문 영향분석 및 대응방향」에 따르면 2020년 3월 1주 차 고속도로 일평균 교통량은 371만 대다. 전년 대비 약 111만 대가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 2월 4주 차부터 교통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현재까지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각종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이동량 감소를 이끌어내고 동시에 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세먼지도 눈에 띄게 줄었다. 환경부가 4월 1일 발표한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종료, 미세먼지 줄었다」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눈에 띄게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3월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21μg/㎥이고 2019년 3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39μg/㎥이다. 올해 18μg/㎥ 감소한 꼴이다.  이는 기상의 영향, 계절 관리제 정책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코로나19의 영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도 상황은 비슷하다. 나사 지구 관측소(NEO, NASA Earth Observation)가 지난 8월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뉴욕의 이산화 질소 배출량은 예년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했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기차 및 도로 교통을 통한 이동 제한 덕분에 중국과 이탈리아의 오염 상황 역시 개선되었다. 또한, 유럽 우주국(ESA, European Space Agency) 지구 관측 책임자인 요셉 아쉬바커도 "지난해에 비해 이산화질소 농도가 40%까지 떨어졌다"라며 "이는 전례 없는 감소"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로 인해 인간의 산업 활동이 중단되면서 지구의 건강은 회복되고 있다.

 

- 전 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K-방역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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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에 K-방역의 위상을 알렸다. K-방역이란 코로나19 사태에서 대한민국이 성공적으로 대처를 잘 해냈다는 의미로 대한민국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행정부에서 지어낸 용어다. 2020년 3월, 대한민국은 43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5,000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질병관리본부는 매일 확진자 수와 전체적인 현황을 국민에게 브리핑했고, 확진자 동향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또한 의료진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봤다. 국민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자 노력했다. 이런 노력들이 합쳐져 대한민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월을 기점으로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들어섰다.

한국의 방역 성공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월 7일 “케임브리지 대학 주관으로 실시한 OECD 33개국 코로나19 방역 성과에 대한 평가 결과, 우리나라가 1위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해외의 이런 평가는 그간 우리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의 참여, 협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며칠 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우리의 승차 진료소(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가 신규 표준안으로 채택돼 국제표준화의 첫 관문을 넘었다”라며 “유전자 증폭(PCR) 진단 기법은 이미 최종 국제 표준안으로 등록돼 11월부터 국제표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계자가 8월 11일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화상으로 ‘2020 OECD 한국경제보고서’ 발표문을 읽고 있다. / 출처: 기획재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계자가 8월 11일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화상으로 ‘2020 OECD 한국경제보고서’ 발표문을 읽고 있다. / 출처: 기획재정부

또한 OECD는 8월 11일 공개한 ‘2020 OECD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0.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6월 제시한 -1.2%보다 0.4% 포인트 높인 것이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까지 반영했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는 상황을 전제했다. OECD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OECD는 “한국은 봉쇄 조치 없이 바이러스 확산을 가장 성공적으로 막은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다른 회원국보다 고용·성장률 하락폭이 매우 작았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세계가 한국의 방역 성과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정부도 이에 맞춰 K-방역을 패키지 상품으로 세계에 수출할 뜻을 밝혔다. K-방역은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의 선진성, 의료인들의 헌신, 그리고 서민 의식의 합작품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는 우리 국민이 충분히 자긍심을 느낄 만한 대목이다.

 

- 코로나19 극복과 응원 물결… 국민 통합과 연대의식 확인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응원 물결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 국민의 연대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대표적으로 '덕분에 챌린지'가 있다. 덕분에 챌린지란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그들의 노고를 기리는 차원에서 시작된 국민 참여형 캠페인이다.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수어를 사진 혹은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대한민국 대표 연예인과 정치계 인사까지 참여하면서 대국민 응원 캠페인으로 발전했다. 

 

문화예술계에서도 그들의 방식대로 응원과 위로를 표현했다. 지난 6월 서울대학교 합창단은 '가상 합창(Virtual Choir)' 영상을 공개했다. 단원들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성부를 나눠 맡고 각자 녹음한 노래 파일들을 컴퓨터로 합쳐 합창 영상으로 만들었다. 합창곡은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노래인 '걱정 말아요 그대'를 선정했다. 그들의 결과물은 대중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은 "요즘 다들 많이 힘든 시기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하모니로 위로가 되는 노래를 들으니 힐링이 많이 된다"라며 "하루빨리 오프라인에서도 합창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감사와 응원의 뜻을 전했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은 현재 2만 7975회가 넘게 조회됐다. 

 

아이유가 기부한  ‘아이스조끼’를 입고 간호사들이 SNS에 올린 인증 사진 /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유가 기부한 ‘아이스조끼’를 입고 간호사들이 SNS에 올린 인증 사진 /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기부 릴레이도 이어졌다. 가수 아이유는 대한간호협회에 1억 원 상당의 아이스조끼 약 4600벌을 기탁하며 '대한간호협회에 기부한 최초의 연예인'에 등극했다. 아이유는 이전부터 코로나19 관련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코로나 관련 기부액이 총 4억 1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연예인과 유명 인사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또한 국민들까지 코로나 기부에 참여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냈다. 이처럼 '코로나 극복'이라는 공통된 뜻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응원과 기부를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의 상호 의존적 관계를 입증하고 더 나아가 전 국민의 연대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되었다.

 

 

현재 우리는 하루하루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힌다. 몇 십 년 후에나 실현 가능할 것 같던 디지털 문화는 사회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 잡고 있고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생명 공학 기술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두가 끝이 안 보이는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 막막함을 느끼지만, 역설적으로 오늘의 일상을 더 감사하게 여길 수 있는 성숙한 사고가 가능해졌다. 

이처럼 바이러스의 공포와 일상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힘든 시기지만 이 상황을 마냥 절망스럽게만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지나친 낙관은 지양하되, 우리가 2020년의 코로나19를 겪고 나서 얻게 된 긍정적인 면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전 가능성도 조금씩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다음에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사회적 가치를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라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말을 되새기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우리가 얻게 된 긍정적 변화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회 구성원이 나아갈 지침서가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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