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명절 풍경도 바꾼다..이제는 추석도 ‘언택트’
코로나가 명절 풍경도 바꾼다..이제는 추석도 ‘언택트’
  • 김다영 기자
  • 승인 2020.09.1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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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30.8% ‘올해 추석은 언택트’
차례상은 온라인 장보기, 성묘와 벌초도 언택트
올 추석엔 나훈아 공연까지 안방에서 즐긴다
출처 : 개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다영 기자 = 민족의 명절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같았으면 추석 귀성이나 여행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을 시기지만 올해는 다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최근 전국적인 감염 확산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방역당국이 공식적으로 추석 연휴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언택트 추석’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 이후 달라진 명절 풍경을 미리 만나봤다. 

 

직장인 30.8% ‘올해 추석은 언택트’

우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올 추석 연휴에 여행이나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보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855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연휴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0.8%가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출처 : 잡코리아, 알바몬
출처 : 잡코리아, 알바몬

이어 '부모님 댁만 다녀올 것'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28.8%, '부모님과 가까운 친지를 찾아뵙고 안부를 나눌 것'이라는 직장인이 24.9%로 뒤이어 많았다. 추석연휴동안 ‘인적이 없는 곳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올 것’이라는 응답자는 5.1%로 10명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혼 직장인 중에는 ‘부모님 댁만 다녀올 것’이라는 응답자가 41.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모님·친지를 찾아 뵐 것’이라는 응답자가 27.4%로 다음으로 많았다. 반면 미혼 직장인 중에는 추석 연휴 동안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33.6%(응답률)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직 준비를 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29.7%로 다음으로 많았다.

결혼 여부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직장인들은 대체로 ‘집콕’ 또는 직계가족만 만나는 간소한 추석을 보낼 예정인 것이다.

 

차례상은 온라인 장보기로 준비하고, 성묘와 벌초도 ‘언택트’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장시간 여럿이 모여 음식을 차리기 어려운 만큼 온라인을 통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소비자도 크게 증가했다. 수요에 발맞춰 관련 업계는 제사상 음식을 세트로 준비해 주는 '투 고(to go)'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출처 : 동원홈푸드 더반찬&
출처 : 동원홈푸드 더반찬&

동원홈푸드의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 관계자는 "올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주문량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차례상 관련 물량도 예년보다 50% 늘렸다고 전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등 언택트를 강조하는 호텔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추석 차례상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가까운 거리면 코로나 사태와 상관없이 대면 소비를 할 텐데,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위험성이 커져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게 됐다"면서 "현재 채소·과일 등 생활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가 있으므로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상차림 구매를 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인천가족공원 '온라인성묘' 사전예약사이트
출처 : 인천가족공원 '온라인성묘' 사전예약사이트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언택트 추석 아이디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온라인 성묘’와 ‘벌초 대행’이다. 보건복지부는 21일부터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정·차례상·사진첩으로 온라인 추모관을 꾸미고 추모글을 남겨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인천시도 국내 최대 규모의 추모시설인 인천가족공원을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12일부터 29일까지를 ‘미리 성묘 기간’으로 정해 성묘객을 분산할 예정이며, 온라인 성묘와 차례 서비스도 병행한다.

성묘객들은 공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 방식으로 성묘를 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를 하면, 시설관리동단에서 고인의 사진이나 봉인함을 찍어 사이버 차례상에 올려주는 형식이다. 가족들은 이를 통해 헌화와 추모글 등을 작성해 고인을 기릴 수 있다.

출처 : (좌)재난안전문자 캡처, (우)산립조합중앙회
출처 : (좌)재난안전문자 캡처, (우)산립조합중앙회

한편 정부와 전국 지자체들은 성묘객의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12일 오전 중앙안전대책본부는 벌초대행서비스 이용을 권장하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지차제들은 벌초 대행을 신청하는 지역주민과 향우를 상대로 벌초 대행 비용을 할인해 주는가 하면, 산림조합, 지역농협, 벌초 대행업체 등과 함께 공동 벌초작업단을 운영하며 ‘언택트 벌초’를 권장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산림조합에 따르면 벌초 대행 신청이 지난해 290건에서 올해 350건으로 20% 증가했다. 농촌노령화로 매년 5% 정도씩 증가해온 것에 비하면 올해는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함양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앞으로 신청이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특별작업단을 별도로 조직해놨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의 한 벌초 대행업체는 “보통 추석을 1-2주 앞두고 벌초 문의가 이어지는데 올해는 약 한 달 전부터 문의가 쏟아져 이미 벌초를 끝낸 묘도 많다”며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추석 귀향 자제를 요청하면서 앞으로 벌초 대행 문의는 더욱 많아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 추석엔 나훈아 공연까지 안방에서 즐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어르신들을 겨냥한 공연도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대한민국 트롯 황제’ 나훈아가 언택트 공연 소식을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나훈아 인생 최초의 언택트 공연이다. 나훈아 측은 “코로나로 인해 온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지쳐있는 상황에서 ‘내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 뭔가 해야겠다’는 절박함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한 바 있다.

출처 : KBS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출처 : KBS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은 신청자 중 선발된 1000명의 온라인 관객과 함께 오는 9월 23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개최되며, 본 공연은 KBS2TV를 통해 추석에 방송될 예정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나훈아 공연 자체가 엄청난 이벤트인데, 관객들은 코로나19로 발생한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라이브로 연결이 된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 같다"며 "거리 두기로 문화행사를 접하지 못하고 있는 대중들의 갈증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공연이 비대면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추석 풍속마저 바꿔 놓는 모습이 새로우면서도, 명절까지 언택트로 보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해 방역당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거리 두기를 당부하고 있는 만큼 모두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코로나 사태의 빠른 종식을 위해 올 추석은 ‘집콕’하며 새로운 ‘언택트 문화’를 누려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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