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훈련' 소년이 알려준 코로나 블루 극복법,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외로움 훈련' 소년이 알려준 코로나 블루 극복법,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 김혜진 기자
  • 승인 2020.09.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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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와 보낸 여름 포스터 / 출처: 에이케이 엔터테인먼트
<테스와 보낸 여름> 포스터 / 출처: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혜진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에 역대급 장마까지 이어진 답답한 여름이었다. '역대급 더위'가 예고됐던 올여름이었지만, 더위보다는 갑갑한 마음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우울증과 무기력감에 휩싸이는 '코로나 블루'도 급증하는 상황에서 아름다운 휴양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싱그러운 여름, 청량한 바다, 독특한 캐릭터까지 가득한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의 이야기이다.

 

테스와 보낸 여름 스틸컷 / 출처: 에이케이 엔터테인먼트
<테스와 보낸 여름> 스틸컷 / 출처: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은 가족과 떠난 휴양지에서도 '외로움 적응 훈련'을 하는 소년 '샘'과 종잡을 수 없는 개성 가득한 소녀 '테스'의 특별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 3대 영화제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국제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영화제 16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개봉해 관람객 평점 9점대를 이어가고 있다.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의 매력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꼽는 첫 번째 매력은 바로 '힐링'이다. 영화는 네덜란드의 섬 '테르스헬링'에서 촬영됐다. 섬 대부분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대자연의 광활함과 생명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섬 곳곳을 누비는 '샘'과 '테스'의 모습을 하늘 위에서 촬영하는 연출은 그 매력을 배가시켰다. 스크린 가득 채워진 파란 하늘과 바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휴가 한 번 제대로 떠나지 못한 이들에게 설렘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테스와 보낸 여름 스틸컷 / 출처: 에이케이 엔터테인먼트
<테스와 보낸 여름> 스틸컷 / 출처: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영화가 힐링만을 준 것은 아니다. '코로나 블루'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큰 울림까지 선사하고 있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외로움과 고독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방법,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샘'과 '테스'는 영화 내내 '죽음' 그리고 '외로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에 대해 고민한다. 회피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내 서로를 통해 그리고 가족을 통해 두려움을 물리치고 고민의 답을 찾는다. 게다가 그 답 역시 '사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사람과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외로움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13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의적 자해로 병원 진료를 받은 건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1076건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792건보다 35.9%나 증가했다. 우울증 진료도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고, 상반기 112신고센터에 접수된 자살 신고 접수 건수 또한 전년동기대비 1170건이나 증가했다.

 

테스와 보낸 여름 스틸컷 / 출처: 에이케이 엔터테인먼트
<테스와 보낸 여름> 스틸컷 / 출처: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외로움'은 익숙해질 수 없는 감정이다. 영화 속 '샘'도 스스로 '외로움 적응 훈련'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테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함께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운다. '샘'은 이제 더 이상 혼자 시계만 바라보며, 외로움 적응 훈련 시간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접 만나는 것이 어려운 시기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메시지가 있다.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은 가까이.' 몸의 거리는 멀지만,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하자는 의미이다. 요즘은 다행스럽게도 만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언택트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게임을 즐기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시계만 바라보며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샘'이 홀로 외로움 적응 훈련을 하는 것과 같다. 홀로 가만히 있을 때 돌아오는 것은 지루함과 고독함뿐이다. 심지어 '샘'은 홀로 훈련을 하다 갯벌에 발이 빠지기도 했다. 외로움을 회피하거나 갖고 있다면, 누구나 갯벌에 발이 빠질 수 있다. 발이 빠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속 '샘'과 '테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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