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장르가 된 드라마 '리메이크', 성공과 실패요인은?
하나의 장르가 된 드라마 '리메이크', 성공과 실패요인은?
  • 박지윤 기자
  • 승인 2020.09.28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N 굿와이프, JTBC 부부의 세계 등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리메이크' 

부부의 세계 포스터
출처: jtbc 부부의 세계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지윤 기자 = 영국 BBC 원작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연이은 화제를 모았다.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 두 나라의 문화적 간극을 줄이고, 캐릭터와 배경을 한국 문화에 맞추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부부의 세계가 흥행하면서 덩달아 원작에 대한 관심도 쏟아졌다.

이처럼 우리는 리메이크 작품을 자주 볼 수 있다. 작품 세 편중 한 편은 리메이크일 정도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한국 드라마 시장에 리메이크가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OTT 서비스, 해외 판권 수출, 플랫폼의 다각화 등 여러 수익 창출 구조들이 자리 잡으면서 한국 드라마 시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드라마 제작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상파 채널을 비롯해서 케이블, 종합편성채널까지 드라마 시장에 뛰어들었고, 드라마를 사전제작 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양질의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제작되면서 시청자들은 한계를 느꼈을 수 있다. 여러 채널에서 다양한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보니 어떤 드라마가 방영하는지, 방영할 예정인지, 종영했는지 다 알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과포화인 드라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탄탄한 스토리가 기본 조건으로 갖춰져야 했다. 그래야 종영 후에도 OTT 서비스나 VOD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소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드라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드라마 제작사들은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둔 작품 제작에 힘을 쓰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은 어떠한 반응과 결과를 이끌어 냈을까.

 

국내 시청자뿐 아니라 원작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라이프 온 마스

라이프 온 마스 포스터
출처: OCN 라이프 온 마스

2018년에 방영했던 OCN 오리지널 라이프 온 마스는 원작 특유의 분위기를 지키면서 1988년의 한국 시대적 분위기를 완벽하게 녹여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의 완성도, 원작과 차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라이프 온 마스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서구권 작품을 리메이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다. 원작의 색은 지키되 한국 시청자들이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섬세한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판 라이프 온 마스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대인 1988년을 작품에 녹여냈다. 소품, 음악, 감성까지 완벽하게 디테일을 살리면서 한국적이면서도 원작의 장점을 지켜낸 차별화된 복고 수사극으로 탄생했다. 원작 팬들은 물론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까지 잡은 것이다.

 

최근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리갈하이 포스터
출처: JTBC 리갈하이

'하얀 거탑부터 꽃보다 남자‘,’공부의 신까지 한 때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들은 큰 인기를 얻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후 많은 일본 드라마가 리메이크 됐지만 성공은 쉽지 않았다. 몇 작품을 제외하고 내일도 칸타빌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최고의 이혼모두 혹평 속에 종영했다. 그런 가운데 JTBC에서 다시 한 번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이 바로 리갈하이.

이 드라마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코믹 법조 활극이다. 줄거리만 봤을 때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한국판 리갈하이는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1회에서 성추행, 성평등에 관한 이슈를 다뤘는데 이는 변형이 아니라 새로운 드라마를 만든 것이라는 평을 얻으며 리메이크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반응을 받았다. 또한 여주인공 서은수의 복싱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등장하면서 완성도를 떨어뜨렸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되었다.

각 드라마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모든 국가는 저 마다의 정서에 맞게 드라마를 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는 현지화를 제대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 드라마의 경우 특유의 감성과 배우들의 다소 과장된 연기를 그대로 가져오면 국내 정서에 맞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정서에 맞추기 위해서 어설프게 사회 이슈를 담거나 원작 특유의 유머 코드를 지워버리면 리메이크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처럼 리메이크는 양날의 검과 같다.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다시 만드는 것이 쉽다고 생각할 수 있고, 팬덤을 보유한 작품은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노출되며 일정 수준의 시청자 층을 보유할 수 있다. 하지만 문화적 이질감 등을 극복해야 하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창작보다 더 어려울 수 있고, 원작의 매력을 잃은 한국적 각색에 실망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방영한 드라마를 리메이크 하는 것의 성공은 시청자들과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에 달렸다. 원작의 검증된 성과에 기댈 수 있어서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적 정서를 더욱 세밀하게 담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작의 힘을 바탕으로 국내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에 리메이크 성공 여부가 달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랑구 봉우재로 143 3층
  • 대표전화 : 02-923-6864
  • 팩스 : 02-927-3098
  • 제보, 문의 : kesnewspaper2@gmail.com
  • 주간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6
  • 등록일 : 2009-09-09
  • 발행일 : 2000-05-25
  • 인터넷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TV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31
  • 등록일 : 2018-03-23
  • 발행일 : 2018-03-26
  • 발행인 : 박범석
  • 편집인 : 박범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범성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연예스포츠신문.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