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추석, 가족끼리도 ‘평등한 호칭’으로 대화하세요
비대면 추석, 가족끼리도 ‘평등한 호칭’으로 대화하세요
  • 김다영 기자
  • 승인 2020.09.2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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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2020 추석편' 공개
여성가족부, '안전하고 평등한 추석' 캠페인 펼쳐
가족간에도 평등한 언어 생활이 필요해
출처 :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출처 : 서울시여성가족재단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다영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반화된 화상회의 등의 ‘비대면 대화’는 주로 공적인 상황에서 나누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추석을 계기로 사적인 영역인 가족 간의 대화까지도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귀성을 포기하고 비대면으로 떨어져있는 가족의 안부를 묻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2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2020 추석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성평등을 위한 시민 참여 캠페인으로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바람직한 명절 언어와 행동 계획 등을 조사했다. 시민 총 1천803명(여성 1천194명·남성 609명)이 참여해 일상에서 성평등을 실현할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명절 언어'와 관련해 성차별적인 호칭·지칭을 바꾸자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한 20대 여성은 "친할머니, 외할머니로 구분하지 말고 '할머니'로 똑같이 부르자"고 했다. 한 30대 남성은 "형수님들, 도련님이라 부르시지 말고 ○○씨라고 불러주세요. 호칭의 불평등을 바로 잡아요"라고 제안했다.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로 평등하게 바꿔 부르자는 의견도 나왔다.

2018년 추석부터 진행된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에는 △친가, 외가 →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 △집사람, 안사람, 바깥사람 → 배우자 등의 제안도 나왔다.

출처 : 여성가족부
출처 :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여가부) 역시 명절마다 가족이 평등한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언어 예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여가부는 불평등한 호칭 개선을 위한 권고안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나서 가족 내 호칭까지 간섭하려 한다는 지적에 권고안 대신 캠페인을 택했다.

올해도 여가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가족 간에 안전하고 성평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가족 실천 캠페인과 국민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정된 성역할 구분이 없는 평등한 가사와 돌봄을 장려하고, 현실을 반영한 가족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평등한 가족 문화 조성 캠페인도 함께 추진한다.

한편, 호칭 개선의 의미나 효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김하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는 “논란이 되는 성차별적 가족 호칭의 경우 그 자체가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려 여간해서는 바뀌지 않는다”며 “남성 중심 문화 전반을 보지 않고 단순히 호칭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철우 안양대 교수(국문학)은 “특정 호칭이 차별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책 당국은 그 부분의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결국 상용화의 성공여부는 실제 언어를 사용하는 국민들에게 달렸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 속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또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을 계기로 가족간의 대화까지도 '비대면'이 일상화된다면, 앞으로 가족간의 언어 생활도 보다 섬세해질 필요가 있다. 접촉 없는 대화 속에서 배려와 사랑을 드러내는 방법, 평등한 호칭과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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