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분 이리로···씨네뮤직과 함께하는 가을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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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희 기자
  • 승인 2020.10.0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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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국내영화·애니 속

가을에 듣기 좋을 영화 사운드 트랙 소개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서지희 기자 = 가을이 왔다. 일교차가 커 아침저녁으로는 꽤나 쌀쌀하다. 하지만 곱게 내리쬐는 햇빛과 맑고 창창한 하늘, 산들바람을 맞이하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코로나19가 언제 다시 활개칠지 모르는 상황에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지만, 제 아무리 막강한 질병이라도 가을을 만끽하려는 우리들의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가을에 듣기 좋을 영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몇 곡을 소개하려 한다. 노래에 영화 영상미가 더해져 재생 시 가을이 품은 향기가 더욱 잘 느껴지겠다.

 

 

영화 ‘스타 이즈 본’ OST │<Shallow>, <I Don’t Know What Love Is>

2018년 10월 국내에서 개봉한 ‘스타 이즈 본’은 음악 영화다. 세계적인 뮤지션 레이디 가가의 출연에 더해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 겸 감독으로 나서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 영화의 매력은 무명 가수 앨리(레이디 가가)와 톱스타 잭슨(브래들리 쿠퍼)의 서사와 음악에 있다. 로맨스를 그리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그 과정에서 음악 열정을 느끼며 서로에게 영감이 돼 주는 주인공들이 인상적이다. 또한, 주인공들의 모습처럼 그들의 노래도 강렬하지만 어딘가 절제된 느낌이 있다. 펄펄 끓다가 이내 적정 수준으로 미지근해 지는 곡의 온도가 가을을 닮았다.

영화 '스타 이즈 본' 中 한 장면 /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스타 이즈 본' 中 한 장면 / 출처: 네이버 영화

제 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과 제 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수상한 <Shallow>는 이 영화 대표 곡이다. ‘레이디 가가’가 직접 작곡과 기획에 참여했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인기 곡 ‘Uptown Funk’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마크 론슨도 이 곡의 작업에 참여해 큰 관심을 모았다.

<Shallow>는 극 중 앨리의 천재적인 음악 재능이 발휘됨을 알리는 곡으로, 잭슨과의 하모니가 돋보인다. 두 주인공의 아픔이 보이지만 곧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영되었다. 도입 부분 브래들리 쿠퍼의 잔잔한 기타음과 보컬이 고요한 울림을 자아낸다. 이후 클라이맥스에서 펼쳐지는 두 주인공의 화음이 공연장의 열기를 이끌어내 분위기를 달군다. 그리고 여운을 남긴 채 다시 잔잔한 마무리로 끝 맺는다. 

함께 무대 위에 오른 두 주인공 / 출처: 네이버 영화
함께 무대 위에 오른 두 주인공 / 출처: 네이버 영화

수록곡 <I Don’t Know What Love is>의 도입부는 피아노 반주와 함께 레이디 가가의 음성으로 시작된다. 이후 힘찬 목소리에 안정적인 저음이 더해져 마치 재즈 바에 온 기분이 든다. 사랑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너’일 거라는 가사가 가을날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OST │<걷는 마음>

2018년 2월에 개봉한 국내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잠시 쉬어 감을 권하는 영화다. 주인공 혜원(김태리)은 연애와 취업에 치여 서울서 지친 삶을 살다 고향에 내려간다. 그곳에서 직접 농작물을 길러 밥을 지어먹고 고향 친구들과 휴식 같은 시간을 보낸다. 영화는 시간 순으로 사계절의 모습을 담아냈다. 관객은 계절 흐름을 음미하게 된다. 그리고 각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힐링한다. 각각의 계절이 풍기는 고유한 감성과 냄새가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속 가을 감성을 살펴보자. 광활한 논밭이 펼쳐지고 혜원이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선다. 산에 올라서는 밤송이를 딴다. 그리고 밤조림을 손수 해 먹는다. 혜원의 나래이션이 인상적이다. “밤조림이 이렇게 맛있다는 건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는 뜻.”

영화 엔딩에 흘러나오는 곡 융진의 <걷는 마음>은 이 영화 대표 사운드 트랙이다. 그룹 캐스커의 융진이 작사 작곡했고 바이올린 연주는 두번째 달이 맡았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와 융진의 여린 보이스가 곡의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든다.

가을 맞아 사과 수확하는 혜원과 재하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가을 맞아 사과 수확하는 혜원과 재하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밀어낸 조금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듣기 좋은 노래다. 이 노래가 직접적으로 가을 감성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여름의 끝자락에서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가을을 기다릴 때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밤조림처럼 점점 이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가 와 닿는다면 그건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영화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OST │<Viator>

이번엔 애니메이션 영화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는 2018년 7월에 개봉했다. 이후 관객의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올해 5월에는 메가박스 단독 재상영회를 연 바 있다. 영화는 ‘이별의 일족’인 마키아가 아리엘이란 아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화는 만남과 인연, 엇갈린 시간 속 사랑의 의미를 일깨운다. CGV가 공개한 관람객 리뷰 자료에 따르면, 영상미가 탁월하고 모성애가 잘 드러난 감성 작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공식 포스터 / 출처: 네이버 영화
공식 포스터 /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OST <Viator>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Viator은 ‘나그네’다. 여정을 떠나는 마키아의 마음을 나타내 주는 듯하다. 가사 버전과 피아노 버전이 있다. 애니메이션 OST 커버 곡을 업로드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유튜버 ‘라온’의 실력도 눈길을 끈다. 원곡도 커버 곡도 청아한 음색이 돋보인다.

차분한 반주와 나긋나긋한 음색이 가을 날의 아침을 떠오르게 한다. 간주 부분 흘러나오는 몽환적인 악기 소리는 구슬처럼 맑다. 은빛 가을비가 한 방울씩 떨어진다면 저런 소리를 내며 흘러내릴 것이다.

 

 

여름동안 쌓인 긴장을 풀고 열을 식히며 본인의 호흡에 집중해보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시원한 바람과 그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 점점 무르익어가는 자연물들을 보면 으레 기분이 좋아진다. 올해는 그 감정을 씨네뮤직과 함께 느껴보면 어떨까. 아름다운 영상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깊은 선율에 눈과 귀를 내맡기는 순간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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