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 2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나다
2020 제 2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나다
  • 서지희 기자
  • 승인 2020.10.3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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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분위기 속 치러진 

2020 부산국제영화제 탐방기

부산국제영화제 현수막 / 사진: 서지희
부산국제영화제 현수막 / 사진: 서지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서지희 기자 = 매년 10월이 되면 찾아오는 부산의 꽃,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개최됐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축소된 형태로 행사가 진행됐다. 예전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러진 축제는 아니었지만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은 여전해 보였다. 제 2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와 봤다. 

 

 

상영관은 모두 5곳

이번 영화제는 2주 연기되어 개최됐다. 추석 직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10월 7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는 21일 수요일로 개막일정을 옮겼다. 이는 30일 금요일까지 이어진다. 개·폐막식과 레드카펫은 물론 많은 관객이 모일 수 있는 야외무대 인사와 오픈토크 등의 야외 행사, 소규모 모임은 일절 진행하지 않는다. 영화제 선정작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만 상영한다. 상영관은 모두 5곳이다. 티켓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없다. 10월 15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예매로만 판매됐다. 

영화의 전당 길 안내판 / 사진: 서지희
영화의 전당 길 안내판 / 사진: 서지희
사진: 서지희
사진: 서지희
영화 상영관 가는 길 / 사진: 서지희
 상영관 가는 길 / 사진: 서지희

오픈 시네마 선정작

올해 영화제에서는 영화의전당 야외 극장에서 오픈 시네마(Open Cinema) 상영작 6편을 선보인다. 오픈 시네마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화제작을 상영한다. 배우 박성웅, 정경호, 류경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참여로 영화계의 기대를 산 <대무가:한과 흥>이 그 시작이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에이단 체임버스의 도서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를 각색해 만든 성장 영화 <썸머 85>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별거와 이혼 후에도 헤어지지 못하는 부부의 삶을 그려낸 <끈>과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선정작이었던 <도둑맞은 발렌타인>도 이번 오픈 시네마에서 관객과 함께 한다. 디즈니 픽사 신작도 눈에 띈다. <소울>은 관객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그 물음을 던진다. 사진작가 아사다 마사시의 사진집을 모티프로 한 실화 기반의 영화 <아사다 가족>도 상영한다.

행사장 밖에서 바라본 영화의 전당 / 사진: 서지희
행사장 밖에서 바라본 영화의 전당 / 사진: 서지희
레드카펫 포토존 / 사진: 서지희
레드카펫 포토존 / 사진: 서지희
영화의 전당 오픈 시네마 / 사진: 서지희
영화의 전당 오픈 시네마 / 사진: 서지희
오픈 시네마 관객 좌석_좌석 간 거리두기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사진: 서지희
오픈 시네마 관객 좌석_좌석 간 거리두기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사진: 서지희

그날의 현장 분위기

영화제는 한산했다. 그리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했기에 출입 제한이 엄격했다. 입구에서 영화제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QR코드로 체크인을 한 다음 체온 측정 후 들어갔다. 좌석은 거리 두기 원칙에 따라 두 칸 혹은 세 칸 간격으로 띄어 앉았다. 영화 관람 전 대기하는 자리에서도 좌석간 거리두기는 행해졌다. 북적거려야 할 영화관 안 스낵바와 커피숍도 올해는 한적했다. 그저 팝콘 냄새가 그 안을 메꾸었다.

영화의 전당 입구_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인을 돕는 스태프 / 사진: 서지희
영화의 전당 입구_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인을 돕는 스태프 / 사진: 서지희
오픈 시네마 좌석 간 거리두기 / 사진: 서지희
오픈 시네마 좌석 간 거리두기 / 사진: 서지희
사진: 서지희
사진: 서지희
한산한 상영관 안 스낵바 / 사진: 서지희
한산한 상영관 안 스낵바 / 사진: 서지희
사진: 서지희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강조한다 / 사진: 서지희
영화관 내 커피숍 풍경 / 사진: 서지희
영화관 내 커피숍 풍경 / 사진: 서지희

게스트와의 만남 GV

게스트와의 만남, GV(Guest Visit)는 그대로 진행했다. 국내영화는 게스트가 직접 참석하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해외영화는 온라인으로 연결해 만남을 가졌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질문은 오픈 채팅을 통해 문자로 받았다. 예전 관객들이 마이크를 이용해 육성으로 질문을 던진 것과는 사뭇 달랐다. 상영이 끝난 후 관객은 극장 스크린에 띄워진 QR코드를 찍어 접속해 채팅 창에 질문을 남기면 됐다. 그러면 사회자가 관객 대신 감독과 배우 및 영화 관계자에게 그 질문을 전달했다. 오픈 채팅방에 올라온 질문에 관객은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할 수 있었다. ‘좋아요’ 하트 표시를 많이 받은 질문일수록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상영관 안 역시 거리두기로 좌석이 제한됐다 / 사진: 서지희
상영관 안 역시 거리두기로 좌석이 제한됐다 / 사진: 서지희
관객과의 대화 시간_QR코드를 통해 오픈 채팅방에 접속한다 / 사진: 서지희
관객과의 대화 시간_QR코드를 통해 오픈 채팅방에 접속한다 / 사진: 서지희

영화 <재춘언니> GV에 참석했다. <재춘언니>는 콜텍노동자 복직투쟁기 속의 한 인물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인 임재춘씨는 30년 간 기타 공장에서 일을 하다 한 순간에 정리해고 되었다. 임재춘씨는 원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나 “정리해고 7년 만에 성격이 변하여서” 이제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활달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복직투쟁을 하는 동안 그는 연극, 기타 연주, 글쓰기 등을 하며 자신을 드러냈다. 사람들과 감독은 그를 친근하게 ‘언니’ 라고 불렀다.

Q&A 오픈 채팅 창 / 사진: 서지희
Q&A 오픈 채팅 창 / 사진: 서지희
관객들이 남긴 질문 / 사진: 서지희
관객들이 남긴 질문 / 사진: 서지희

한 관객이 이수정 감독에게 영화 제목을 ‘재춘언니’로 지은 이유를 묻자, 그는 “언니라는 말이 주는 친근감이 있다. 사람들에게 늘 따뜻한 임재춘씨는 형보다는 언니라는 말이 더욱 잘 어울리는 분” 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영화를 흑백으로 촬영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에 이감독은 “촬영은 컬러로 했으나 마지막 편집 때 흑백 필터를 씌웠다. 흑백 처리를 한 이유는 무성영화 컨셉트를 지향했기 때문인데, 찰리 채플린 영화처럼 자막과 음악으로도 인물의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보다 다른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었다” 라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영화제는 다소 작은 규모로 진행됐다. 예전처럼 활기를 띤 모습도 아니었다. 하지만 축제가 전면 취소될 위기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극복해 성공리에 개최됐다. 관객과 관계자 모두 방역에 힘쓰고 안전에 유의하며 즐겼다. 제한된 좌석과 취소된 행사 등으로 약간의 불편함과 아쉬움이 공존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은 이에 잘 적응한 듯 보였다.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협조’로 표현했다고 여겨진다. 그렇기에 더욱 기억에 남을 영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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