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마케팅 트렌드]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는 데이 마케팅
[요즘 뜨는 마케팅 트렌드]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는 데이 마케팅
  • 이수현 기자
  • 승인 2020.11.2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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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마케팅으로 고객 친밀도 높여
생일 통해 자연스러운 브랜드 마케팅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수현 기자 = 빼빼로데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국내에는 다양한 데이가 있다. 수많은 데이들이 연이어 탄생했고 현재는 연간 60여 개에 달할 정도다. 특정 기간에 특정 물품의 소비를 촉진하며 데이 마케팅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동시에 충성고객 만들기 위해 ‘생일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심리를 녹이고 있다.

데이 마케팅이란, 1년 중 특별한 날을 기념일로 정하여 그날에 맞는 특정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유행하면서 자사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의미한다. 이러한 데이 마케팅은, 최근 날짜의 숫자와 연관 짓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부나 공공기관까지 가세해 데이 마케팅을 농산물이나 지역 특산품 판촉에 활용한다. 예를 들면 9월 9일은 닭다리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치킨데이, 3월 3일은 삼겹살 데이, 12월 12일은 허그데이 등등 다양한 '데이'들이 있다. 그래서 특정 기념일과 상품간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의 공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데이 마케팅 중 인기있는 데이는 언제일까?

 

◆매월 14일은 특별해

매달 14일을 기념하는 ‘포틴 데이’가 대표적이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초콜릿을 선물한다.​ 3세기 무렵 로마에서 유래한 것으로 당시 청년들을 군대에 보내고자 결혼을 금한 황제의 명을 어기고, 사랑하는 이들의 결혼을 돕다가 2월 14일 순교한 밸런타인 신부를 기념하는 날이다. 사람들이 이 신부를 기리기 위해 2월 14일에 연인과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세계적인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밸런타인데이에 사랑을 고백한 여자의 마음을 남자가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마음을 받아들일 경우라면 사탕을 선물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지나치게 된다​. 연인들 사이에서는 남자가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선물을 답례하는 날로서 의미가 있다.

5월 14일은 연인끼리 장미꽃을 선물하는 날인 로즈데이이다. 이는 미국의 한 꽃집 청년이 가게에 있는 모든 장미로 사랑을 고백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또한, 5월은 야외를 나가기 좋은 달이자 장미의 계절이기에 연인 사이가 발전하려면 분위기 있는 야외 데이트가 필요해 연인의 경우 분위기 있는 데이트가 이루어지는 장미축제와 관련해 만들었다.

이외에도 다이어리데이(1월 14일), 블랙데이(4월 14일), 로즈데이(5월 14일), 키스데이(6월 14일), 실버데이(7월 14일), 그린데이(8월 14일), 포토데이(9월 14일), 와인데이(10월 14일), 무비데이(11월 14일), 머니데이(12월 14일)가 있다.

 

◆축산물 먹는 데이!

매년 3월 3일은 ‘삼겹살 데이’로, 축협에서는 삼겹살을 먹는 날이라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3이 두 번 반복되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3월 3일을 이용한 이 삼겹살 데이는 2000년, 2002년 구제역이 발생하며 돼지고기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자 한 양돈 농가가 제안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는 언론에 의해 보도가 되고 전국의 축협, 농협 중앙회 등에서 받아들임으로써 유명세를 치르게 되었다.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삼겹살 데이에는 평소보다 삼겹살 매출이 10배 이상 급증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이후 오리 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오리 데이(5월 2일)’ 등이 연속으로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이러한 축산물 마케팅들의 성공을 벤치마킹 한 ‘인삼 데이(2월 23일)’, ‘포도 데이(8월 8일)’, ‘가래떡 데이(11월 11일)’ 등 각종 농산물 ‘~데이’가 생겨나고 있다.

 

◆브랜드 데이

출처:배스킨라빈스 공식 블로그, 롯데몰
출처:배스킨라빈스 공식 블로그, 롯데몰

자신의 브랜드를 특정 날짜와 연관 지어 마케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주자가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 31과 롯데제과 빼빼로이다. 먼저 배스킨라빈스 업체는 본래 창시자 두 명의 이름(Baskin, Robins)을 딴 배스킨라빈스라는 기존의 이름을 사용해오다가 1953년에 한 광고대행사의 제안으로 한 달 31일 내내 새로운 맛을 선사하겠다는 의미의 31을 붙여 배스킨라빈스 31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배스킨라빈스 31은 31이라는 숫자를 가진 브랜드답게 역시 매달 31일에 가격할인과 제품의 사이즈 업 등 혜택을 제공하면서 데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배스킨라빈스 31은 브랜드 이름과 의미를 활용한 날짜에 적절한 이벤트로 자사의 인지도를 구축한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도 역시 데이 마케팅에서 매우 큰 성공을 거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빼빼로 데이의 유래는 1983년 롯데 제과에서 초코 빼빼로를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영남 지역의 여중생들 사이에 ‘빼빼로처럼 빼빼 마르기를 바란다’며 서로 빼빼로를 주고받는 풍습이 지역 신문에 기사화된 것을 롯데 제과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빼빼로 데이가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이 관행으로 인식될 정도로 전국적인 유행이 번지며 우리나라에 빼빼로 데이가 확실히 자리 잡았다.

 

◆소비자의 반응은?

출처:트랜드 모니터
출처:트렌드모니터

일상의 재미와 기분 전환을 위해 기념일을 챙긴다는 긍정적 반응과 지나친 상술이라는 부정적 반응 모두 존재한다. 커플인 A군은 “일상 속 평범했던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기념일을 통해 평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하고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챙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B양은 “지나친 상술에 불만이 많다. 고가의 선물을 사도록 부추겨 과소비를 조장한다.”라고 말하며 “기념일의 의미보다 상품 소비에 집중되어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8명이 ‘요즘 들어 지나치게 많은 기념일이 생긴다(80.4%)’라고 느끼며 쏟아지는 ‘데이 마케팅’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가 기념일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둘로 나뉜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반감이 적고 마음을 사로잡은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
 

◆ 고객님, 생일 축하합니다

출처:인스타그램 검색
출처:인스타그램 검색

문자로 ‘고객님 생일을 축하합니다.’, ‘생일 할인 n% 할인 쿠폰 지급’ 등의 문자를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생일 정보 입력란은 피할 수 없는 필수 정보이다.

생일 마케팅은 입력한 생일 정보를 바탕으로 할인 혜택이나 쿠폰을 제공한다. 고객에게 소중한 날을 기억하고 있다는 심리를 제공해 기업의 인식을 좋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도도포인트 내부 통계에 의하면 생일인 고객을 타게팅해서 발송한 쿠폰은 고객 전체에 발송한 메시지보다 2배 이상 높은 회수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생일 마케팅을 경험해본 C씨는 “기업이 과소비를 조장하기보다 돈을 절약하는 소비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열풍에 반응하듯 SNS에서도 ‘~월 생일 혜택 모음집’등 매월 초에 올라오며 사용자에게 혜택을 알려주고 있다.

 

기업들이 판매촉진 및 기업의 매출 향상을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추는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고객들이 외면하기 쉽다. 따라서 데이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숫자 또는 특정 날의 의미와 제품이 가진 속성의 연관성이 뚜렷해 고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언제나 고객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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