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 상실의 시대···글과 영상으로 구독자 잡는 언론사
활자 상실의 시대···글과 영상으로 구독자 잡는 언론사
  • 서지희 기자
  • 승인 2020.11.23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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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감소하는 종이신문·잡지 등 인쇄매체 구독률

이제는 글과 영상이 함께 가야할 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서지희 기자 = 종이신문과 잡지 등 인쇄매체의 구독률이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한때 전성시대를 누렸던 인쇄매체는 날개를 잃은 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신 모바일 기기 이용 증가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이 급성장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에 신문사를 비롯한 각종 언론사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춰 나아가려고 한다. 그들은 구독률 감소라는 벼랑 끝에서 최후의 방어책을 떠올렸다. 바로 자체 영상미디어 콘텐츠다. 

 

 

왜 영상 콘텐츠인가?

언론사는 기존 활자 미디어 생산과 더불어 영상미디어 중심의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전담 팀을 꾸려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독자의 관심이 이제는 영상 미디어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신문과 잡지의 구독률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밝힌 ‘2019 언론수용자 조사’(전국 만 19세 성인 남녀 5,040명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9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47.1%를 기록했다. 2018년 조사에서는 33.6%를 기록했는데 1년 사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 역시 2019년에 12.0%로 나타났고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전체 응답자를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 간 가장 많이 이용한 플랫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어김없이 ‘유튜브’라는 대답이 따라붙었다. 이의 점유율은 74%에 이른다.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

반면 종이신문의 사정은 좋지 못했다. 지난 일주일 간 종이신문을 읽었다는 응답 비율은 2002년 이후 꾸준한 하락 추세를 보였다. 2019년에는 그 비율이 불과 12.3%밖에 되지 않았다. 10명 중 한 명 정도가 종이신문을 꾸준히 읽는 셈이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일주일 간 종이신문을 읽는 평균 시간을 조사해보니 2019년 4.2분이 나왔다. 같은 해 종이신문 구독자만을 놓고 본 경우 평균 시간은 33.9분으로 늘었지만 2011년 39.1분에 비해선 낮은 수치다. 잡지 이용률 역시 2011년 13.9%에서 2019년 3.0%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

이렇게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 변화에 언론사와 잡지사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그리고 하나 둘 자체 영상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다. 이로써 구독자들을 열심히 끌어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씨네리>, 중앙일보의 <듣똑라>, 시사 주간지 시사인의 <시사IN 채널>이다. 

 

시사인 유튜브 채널 캡쳐 화면 / 출처: 시사IN 유튜브 채널
시사인 유튜브 채널 캡쳐 화면 / 출처: 시사IN 유튜브 채널

어떤 매력으로 승부를 보았나?

이들은 재미와 유익함, 그리고 전문성을 앞세워 구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전문 언론사의 노하우와 심층 취재에 고급 인력이라는 요소를 더해 구독자들에게 유익하고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올해 시사IN의 경우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AI교육의 미래에 대한 포럼을 열었다. 이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었고 하이라이트 부분은 시사IN 공식 채널에 올라왔다. 유익한 정보가 플랫폼을 타고 전파된 것이다. 그 외에 시사 키워드를 정리한 영상이나 30초짜리 짧은 그래픽 뉴스 등도 구독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특별취재의 ‘구석구석’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낸 시사IN ‘미니다큐’도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기자들이 직접 쟁점 이슈를 설명해주는 ‘뉴읽기’(뉴스읽어주는기자들) 코너를 마련해 구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씨네리 유튜브 채널 캡쳐 화면 / 출처: 씨네리 유튜브 채널
씨네리 유튜브 채널 캡쳐 화면 / 출처: 씨네리 유튜브 채널

씨네21은 영화 주간지 답게 배우 인터뷰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기자들이 모여 한 영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구독자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씨사회’도 인기다. 실제로 올해 개봉한 <남매의 여름밤> 씨사회에서는 기자와 주연배우, 감독이 영화 촬영현장에 모여 공간이 지닌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구독자들은 이로써 영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외에도 ‘영크루트’에서는 영화 산업과 연관된 직업을 알아볼 수 있다. 또한, ‘배우들의 ASMR’과 ‘배우들의인생영화월드컵’, ‘과몰입MBTI’처럼 오락성 짙은 영상도 재미를 안기고 있다.

듣똑라 유튜브 채널 캡쳐 화면 / 출처: 듣똑라 유튜브 채널
듣똑라 유튜브 채널 캡쳐 화면 / 출처: 듣똑라 유튜브 채널

중앙일보의 <듣똑라>는 ‘듣다 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의 줄인 말이다. 원래는 팟캐스트 형태로 진행되었다. 영상으로 넘어오면서 ‘라디오’가 ‘라이프’로 바뀌었다. 네 명의 기자가 출연해 사회, 경제, 문화와 관련된 현상을 쉽고 재밌게 설명해준다. 특히 경제 관련 지식, 실생활에서 알아 두면 좋을 주식과 투자에 대한 콘텐츠가 인상적이다. 이들의 콘텐츠 주제나 영상 속 내용들은 특히 2030 여성들의 공감을 많이 사기도 한다.

더 나아가, 듣똑라는 출연 기자들의 캐릭터성을 살려 콘텐츠를 만든다. 경제 파트는 ‘워니:WONEY’팀이 맡고 사회문화 파트는 ‘문화센터’팀이 맡는다. 이때 워니팀은 저축이 먼저인 기자들, 소비보다는 내 집 마련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기자들이 담당한다. 반면 문화센터팀 기자들은 저축보다는 순간순간의 행복이 먼저고 내 행복을 위한 소비는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신간 도서가 나오면 구매부터 하고 본다. 그러면서 “워니팀은 우리를 절대 이해 못 할 거다” 라며 웃음을 자아낸다. 물론 연출된 의도지만 캐릭터성을 부여해 구독자들이 이 채널에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콘텐츠의 내용을 예측 가능하게 만든다. 이렇게 이 채널은 현재 2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언론사는 영상 미디어로 부가적인 광고 수익을 벌어들인다. 또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쌍방향적 소통 창구를 통해 구독자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이렇게 친밀감을 형성하고 신뢰를 준다. 언론사에 대한 구독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이들은 이미지 제고에 성공하게 된다. 실제 언론사 자체 영상 콘텐츠 댓글 창을 보면 ‘유익하다’, ‘어렵던 개념이 친숙히 다가온다’ 라는 호평이 잇달아 나온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한다.

또한, 언론사 입장에서는 제작 부담이 적다. 인쇄 매체에 보도되었던 취재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영상으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소스가 늘 옆에 있다. 그리고 댓글창과 같은 소셜 기능을 이용해 구독자들이 원하는 바를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이러한 계기가 새로운 콘텐츠 제작의 동기가 된다. 뜻밖에 새로운 사실을 제보 받아 다음 사건 취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앞선 선례들이 늘어난다면 온라인 저널리즘이 언론 및 미디어계에 굳건히 자리 잡히겠다. 온라인 저널리즘은 디지털 뉴스라고도 불리는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에 독자의 빠른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다. 그래서 ‘무엇을’ 전달하느냐와 함께 이제는 ‘어떻게’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열쇠는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 식의 언론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에 적합한 매체가 영상이다. 물론 글과 함께 가야한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뉴스에 관심 없는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다. 사회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이 모아지면 언론계는 이들에게서 좋은 자극을 받는다. 그렇게 또 다른 시도가 시행되고 언론과 미디어 생태계는 확장될 것이다. 선순환이다.

하지만 이는 인력이 충분한 중대형 언론사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중소 스타트업 형태의 작은 규모의 언론사는 인력 등의 문제로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언론 생태계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관련 제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디지털 콘텐츠 팀을 꾸릴 수 있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대안책이 될 수 있다. 미디어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는 등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도 고려해볼 시점이다. 위기를 기회 삼아 변화를 이끌어내는 언론계의 모든 움직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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